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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한소은이 말없이 웃기만 하는 걸 본 조현아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됐어요. 은근 비밀이 많은 스타일이라니까. 그럼 난 먼저 가볼게요. 조심해서 들어가요.”

그렇게 조현아와 한소은은 회사 건물 앞에서 헤어졌다.

잠시 후, 주차장에서 차를 운전하고 나오던 조현아는 회사 건물을 힐끗 바라보았다. 아직도 그 자리에 서 있는 한소은을 향해 말을 걸려던 찰나, 한소은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르더니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조현아는 일부러 차 속도를 늦추었다. 하지만 선팅이 너무 짙게 된 탓에 운전석에 탄 사람의 얼굴은 확인할 수 없었다.

“어휴, 이 죽일 놈의 호기심.”

헛웃음과 함께 고개를 저으며 다시 속도를 높이려던 그때, 한소은이 탄 차량이 조현하의 차량을 앞질렀다.

“뭐? 마이바흐?!”

“오늘은 냄새 괜찮죠?”

한소은의 덜 마른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던 김서진이 싱긋 미소 지었다.

“씻었어요?”

“네.”

한소은도 자연스럽게 김서진의 어깨에 기댔다.

“머리만 세 번 감았다니까요.”

한소은이 더 편하게 기댈 수 있도록 자세를 고친 김서진은 그녀의 머리카락에 코를 묻고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그래요? 냄새 좋네요!”

“아, 그리고 나 테스트 통과했어요. 이제 정식 사원이라고요.”

엄격한 조현아의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에 한소은 얼굴에 걸린 미소가 점점 더 짙어졌다.

노형원의 회사에서 일할 때는 항상 그의 뒤에서 내조를 하는데 힘쓰느라 다른 사람은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고 최근에는 소송이네 표절이네 나쁜 뉴스로만 얼굴을 알린 터라 심신이 잔뜩 지쳐있는 상태였다. 그런 그녀에게 조현아의 인정은 가뭄이 든 땅에 내린 빗줄기처럼 달콤했다.

물론 그녀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김서진 덕분이긴 했지만.

하지만 한소은의 말을 들은 김서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정식 사원이요? 입사 절차는 진작 끝마친 거 아니었어요? 차 대표가 이제야 결제해 준 겁니까?”

“그게 아니라요! 직속 상사의 인정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조현아의 인정을 받았으니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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