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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그녀는 두 번 가볍게 기침을 한 후, 다시 말을 바꾸었다. "제 말은 레시피에 문제가 있을 수 없다는 거에요! 그러니 제 문제는 아니에요.”

이어 공장 담당자를 바라보며 "실험실 제품들은 항상 레시피를 엄격히 따라서 만들었는데 문제가 있다면 예전부터 문제가 있었을 텐데 하필 이제서야 문제가 생긴 거죠. 그러니까 실험실에서 문제 생길 일이 없고 분명 공장 쪽에서 문제 생겼을거에요. 다른 성분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작업할 때 잘못 한 것인지 조사해 보세요. 문제가 생기면 회피할 생각만 하지 말고요."

"총감독님, 그런 식으로 얘기하시면 곤란하죠. 책임을 회피한다니요? 저희는 문제를 발견하고 가장 먼저 노대표님께 보고한 것도 원인을 찾으려는 겁니다. 지금 저희가 조사를 해봤는데 오일 문제인거 같습니다. 만약 총감독님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그쪽은 전문가이시니까 저희를 도와서 문제의 원인을 찾읍시다. 저희도 방안을 조정해서 가능한 한 빨리 생산에 들어갈 것입니다.”

상대방의 말에 강시유는 바로 화를 냈다. "저보고 문제의 원인을 찾는데 도와달라는 것은 또 무슨 말이에요? 제가 한가해 보여요? 문제가 생겼으면 빨리 처리하지 않고, 저까지 끌어들이려고요. 분명 얘기하는건데 실험실에 절대 문제 없으니까 그쪽에서 알아서 해결해요!”

그녀가 무례하게 나오니까 공장 담당자도 화가 나서 노형원을 보면서 말했다. "노대표님, 기왕에 오셨으니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요즘 주문이 너무 많아서 생산기간이 촉박한데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계약 기간 내에 납품할 수 없을 겁니다."

"아, 납품시간을 맞추기 힘드니까 일부러 핑계를 대고 책임을 회피하는거네요. 당신들의 부주의로 생긴 문제를 실험실에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고 하는군요. 내가 보기에 당신들은…."

"그만해!" 노형원이 갑자기 호통을 치자 강시유는 멍하니 입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여기서 누구의 책임인지 따지는 게 의미가 있나요?” 그는 얼굴을 굳힌 채 강시유의 손에 오일 한 병을 집어 넣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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