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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오이연은 그를 쳐다보다가 다시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아직 이른데요, 저 늦지 않았어요.”

"회사에서 실험실의 모든 직원에게 즉시 실험실로 집합하라고 공지했는데, 당신은 어디에 있었어요?" 노형원은 이를 악물며 얼굴이 새파랗게 돼서 물었다.

"집에서 잤죠." 오이연은 더 당당하게 대답했다. "무슨 공지요? 저는 못 봤어요! 더군다나 근무시간이 아니면 업무 관련된 메시지를 안 봐요."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요? 지금 다들 회사를 위해 목숨 걸고 일하고 있는데, 당신 꼴을 좀 봐요? 당신이 원로라고 내가 어떻게 못할거라고 착각하지 말아요. 내가 보니까 예전에 한소은이 당신을 이렇게…" 그는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

회사에서 한소은은 그야말로 금기시되는 이름이 되었다.

"됐어요. 당신은 지금 실험실에 가서 그 안에 있는 오일이 예전과 차이가 있는지, 어디에 차이가 있는지 봐요. 잘하면 지각을 문제 삼지 않을테니까요."

노형원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한소은 외에 답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오이연 뿐이다.

그녀는 줄곧 한소은의 조수로 따라다녔고 제조, 레시피, 그리고 다른 절차도, 여기에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그녀 뿐이다. 다만 지금 오이연의 마음도 한소은을 따라 떠나려고 하니, 아마 신생으로 이직할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그녀가 한소은과 다른 점은, 그녀의 고용계약서가 아직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수리하지 않으면 그녀를 한동안 더 붙잡아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오일요? 대표님이 모든 레시피를 가지고 있지 않으세요? 문제 생길 일이 뭐가 있겠어요!" 그녀는 천천히 가방을 내려놓고 웃으면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강시유가 고개를 돌려 쳐다보자 말을 걸었다. "게다가 우리 대단한 총감독님이 여기 계시잖아요. 여기서 중심을 꽉 잡고 있는데 제가 할 일이 있겠어요?"

그녀의 비아냥거림에 강시유는 체면을 잃고 화를 냈다. "오이연! 이상한 소리 하지마요! 지금 회사에서 당신들을 평가하고 있는데, 당신이 이래라 저래라 할 일인가요? 당신이 누군 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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