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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여긴….”

차가 멈춰서자 한소은은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

공사가 중단된 놀이공원이었다. 설마 이런 곳에 놀러 오려고 여태 뜸을 들였던 건가? 아무리 기분전환을 시켜주기 위해서라지만 그녀는 지금 이런 곳에서 낭비할 시간 따위 없었다.

“이제 재미난 연극이 펼쳐질 거예요.”

아리송한 말을 내뱉은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거대한 관람차를 향해 걸었다.

한소은은 멍한 표정으로 그를 따라 걸었고 서한도 차에서 내렸다. 서한은 그들의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다.

한소은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김서진에게 이끌려 높은 관망대로 올라갔다.

한때는 대형 놀이공원을 꿈꾸며 공사했던 곳 같은데 공사가 중단되어 이도 저도 아닌 어수선한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다행히 구조는 튼튼해서 사람이 밟고 올라가도 흔들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김서진이 말한 재미난 연극은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걸까?

관망대에 올라서자 넓게 펼쳐진 허허벌판이 보였다. 짓다 만 건물도 있었지만 시선을 막을 정도는 아니어서 멀리까지 훤히 내다보였다.

한소은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사람은커녕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자 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 연극이 막을 올리기 전이니까 조급해하지 말아요.”

그녀의 생각을 읽은 김서진이 부드럽게 말했다.

그는 관망대에 있는 긴 벤치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까 앉아서 풍경이나 감상하는 것도 좋겠네요.”

그는 들고 온 가방에서 텀블러 하나와 박스 하나를 꺼냈다.

텀블러 뚜껑을 열자 은은한 커피 향이 풍겨왔다. 박스 안에는 먹음직스러운 쿠키가 들어 있었다.

차에 내릴 때부터 가방을 챙기기에 안에 뭐가 들어있을까 궁금했는데 자신을 위한 간식이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도대체 이런 건 언제 다 준비한 걸까?

“연극 보는데 간식이 빠질 수는 없죠.”

그는 종이컵에 따뜻한 커피를 부어서 그녀에게 건넸다.

“마시기 딱 좋은 온도예요.”

한소은은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종이컵을 건네받았다.

“이따가 알게 될 거예요.”

그렇게 그들이 커피를 반쯤 마시고 쿠키도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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