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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누굴 만날 건데?"

허강민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

차는 천천히 마당으로 들어갔고, 아직 집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거실에서 가벼운 대화 소리가 들려오며 즐거운 듯 이따금 가벼운 웃음소리도 들려왔다.

윤설아가 집 안으로 들어가자 자신의 엄마가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고, 그녀의 옆에는…….허우연?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는 신발을 갈아 신고는 웃음을 머금고 걸어갔다.

"엄마, 나 왔어. 우연이도 왔네!”

그녀의 표정은 매우 다정하고 자연스러워 다른 이상한 점은 볼 수 없었다.

요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연이가 온 지 꽤 됐어. 나랑 얘기를 계속 나눴는데 정말 좋은 아이구나. 그런데 널 좀 보거라, 하루 종일 뭘 하는지, 엄마랑 얘기할 시간도 없고 말이야.”

"요즘 회사에 일이 좀 많아서, 큰아버지 쪽도 바쁜 거 알잖아, 그래서 내가 도와드릴 수 있으면 도와야지!”

손짓을 하며 그녀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너만 그렇게 바쁘지!”

요영이 그녀를 꾸짖으며 일어나 말했다.

“그럼 우연이랑 대화 나누고 있어, 나는 마실 것 좀 가지고 오마.”

“고마워 엄마!”

허리를 굽혀 그녀의 뺨을 살짝 건드리자 윤설아는 그제야 한쪽에 앉았고, 활짝 웃는 얼굴로 허우연을 바라보았다.

“오늘 웬일로 시간이 나서 온 거야, 나한테 미리 전화도 않고 말이야.”

허우연은 옆에 있던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말을 꺼냈다.

"내가 미리 전화했으면 네가 환영해 줬을까?”

그러자 윤설아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대답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당연히 환영이지! 난 매일 네가 오기를 간절히 원했는걸!”

"그래?"

천천히 잔을 내려놓으며 허우연은 눈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응? 왜?"

윤설아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듯 놀라움이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허우연은 순간 허강민이 한 말이 맞는다고 느꼈고, 자신이 정말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전에는 자신의 친한 친구가 전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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