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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설아, 그날 왜 거기 있었어?"

허우연이 담담히 물었다.

"아, 그날 내가 너무 많이 마셔서 좀 지쳐서 쉬려고 그랬지. 그리고 내친김에 너를 도와서 망을 보려고 한 거였는데……내가 그대로 잠이 들 줄은 나도 몰랐어.”

그녀는 말을 하며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미안해! 아 맞다, 그래서 그날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허우연은 입을 열지 않고 그녀를 쳐다보기만 했으며, 그 눈은 마치 그녀의 얼굴에서 무언가를 알아차리려고 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쳐다보는데도 윤설아는 전혀 어색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무고한 듯 눈을 깜박이며 매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원래 파파라치들에게 10시에 오라고 통보했는데 왜 9시 반에 온 건지도 너한테 묻고 싶었어. 하지만 이제 난 물을 필요가 없을 것 같네.”

잠시 뒤 허우연이 담담하게 말했다.

"어? 왜?"

윤설아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그 사람들이 9시 반에 왔다고? 왜 이렇게 빨리 간 거야!”

“그러게, 왜 그렇게 빨리 왔을까?”

허우연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아마도 다 하늘의 뜻이겠지! 어쩌면 내가 사람을 잘 몰라봤던 것에 대한 벌인지도 모르고.”

“우연아, 너 왜 그래?”

그녀의 손을 붙들며 윤설아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허우연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을 한 번 쳐다보고는 말없이 손을 빼더니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윤설아, 오늘에서야 네가 대단하다는 걸 알게 되었네, 정말로! 내가 알던 윤설아 보다 훨씬 대단해.”

"뭐가 대단해, 네가 아는 윤설아는 그럼 뭔데? 우연아, 오늘 네가 하는 말을 왜 나는 다 못 알아듣겠지?”

윤설아는 눈을 크게 떴고, 촉촉한 눈으로 허우연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무고한 짐승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순진한 듯 눈을 깜박이며 어리둥절해했고, 나직하게 한숨을 내쉰 허우연이 말을 이어갔다.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이미 내가 원하는 답을 나는 얻었어. 어차피 나도 여길 떠날 거니까 난 너한테 아무런 가치가 없겠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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