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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허우연은 실질적인 처벌은 받지 못했지만 그 어떤 처벌보다 더 혹독한 징벌이었다.

"엄마……”

울기도 하고 소란도 피웠지만 부모님의 태도로 보아 이 일은 의논의 여지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알려주었다.

"우연아……”

한숨을 내쉬며 허 부인은 무슨 말을 하려다 고개를 돌려 아들의 눈치를 살폈고,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

허강민은 이전의 엄숙하지 못한 태도에서 벗어나 매섭게 말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넌 누구를 불러도 소용없어! 네가 서진이를 건드릴 배짱이 있었을 때, 어떻게 그 결과를 생각을 안 한 거야? 엄마, 엄마도 얘 좀 도와주지 마, 너무 버릇을 잘못 들여놔서 얘를 해친 거라고! 허우연을 해외로 보내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허 씨 집안의 사업은 더 이상 할 수 없어. 허 씨 집안은 망할 거라고!”

허 부인의 안색이 창백해지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서, 설마! 아무리 그래도 우리 두 집안은 대대로 친분이 있고, 서진이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봐왔는데 말이야. 우연이는 잠시 생각을 잘못한 것뿐이지 어려서부터 서진이를 좋아했고 서진이도 알고 있었잖아. 그리고 다시 말해서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잖니. 정말 잘못을 저질러도 우리 우연이가 손해인데 어떻게……”

“엄마!”

허강민은 매우 골치가 아픈 듯 소리를 질렀고, 바로 이런 엄마가 있어서 여동생을 오늘처럼 이렇게 일을 저지를 때 결과조차 생각하지 않는 사람으로 만든 것이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허우연이 다른 사람한테 약을 먹였다고, 이게 얼마나 나쁜 짓인데 어디 소문이라도 나면 어떨거 같아? 만약에 두 집안의 정이 아니라 그 방에 다른 어떤 엉망진창인 남자가 들어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가 고함을 치자 두 모녀는 일제히 몸서리를 쳤다.

특히 허우연은 자신의 계획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며 달갑지 않은 기분만 들 뿐,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허강민의 고함소리에 머리가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만 같았다.

그렇다, 그때 만약 방 안에 허강민이 아니라 다른 어떤 지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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