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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작가: 금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공중 장소에 오염성 쓰레기를 버려서 공공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저희와 함께 가셔서 조사에 협조해 주셔야겠습니다.”

"……”

노형원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난 그냥 풍선 몇 개만 띄웠을 뿐인데 이게 어떻게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말이죠? 게다가 길거리에서 하루 종일 풍선 파는 사람도 잡아가지 않지 않습니까!”

“풍선 몇 개는 별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양이 어느 정도 되고 띄운 장소에 영향을 미처 일정한 결과를 초래할 경우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노형원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내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고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한 사람이 고개를 들어 위층을 한 번 쳐다보았다.

“당신이 다른 사람의 업무를 방해했습니다, 누군가 신고를 했어요.”

"아니……누가 신고를 했다는 말이죠? 말해 보세요, 어떻게 그 사람 업무에 영향을 줬는지 직접 물어봐야겠으니까! 나 건들지 마세요, 내가 누군지 압니까?”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끌려가는 것은 매우 치욕스러운 일이지만, 그가 몸부림치며 거부할수록 상대방은 그에게 더욱 호감이 가지 않는다.

원래 이런 일은 벌금을 물면 그만이지만, 그가 이렇게 협조하지 않는 이상 그들도 공정하게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노형원은 자신이 세심하게 계획한 이런 감동적인 이벤트가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나게 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는 심지어 한소은의 그림자도 보지 못하고 그들에게 끌려갔다.

위층 사무실에서 우뚝 선 채 이 익살극을 지켜본 조현아와 오이연은 남다른 상쾌함을 느꼈다.

"소은 언니, 대단해! 난 전에도 언니가 이런 발상을 가지고 있다는 걸 몰랐는데, 이렇게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저 사람을 내쫓다니!”

오이연은 칭찬을 연발했다.

“하하하, 웃겨 죽겠네!”

그녀는 생각만 해도 통쾌했고, 예전에 노형원의 차갑고 거들먹거리던 모습은 마치 한소은이 그를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당연했던 것 같았고 조금도 감사한 마음이 없었는데, 이제 와서 술수를 부려 그녀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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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조현아의 말도 맞다. 이 일은 한도 끝도 없이 정말 짜증난다. 그녀는 원래 노형원과의 인연이 끝난 줄 알았는데, 그는 오히려 계속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그녀는 사업에서 경쟁하기 위해 함정을 파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지금 이러는 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가 경찰에 신고해서 그를 데려가게 한 것도 잠시 조용할 뿐이지, 큰 죄목이 아니라서 기껏해야 벌금을 좀 내고, 몇 마디 교육만 받으면 풀려날 것이다. 그 다음은? 만약 그가 내일 다시 온다면?“무슨 생각해요?” 그는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김서진은 원래 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녀가 물조루를 손에 들고 같은 화분에 오랫동안 물을 주는 것을 보고, 그 화분이 물에 잠길 것 같아 불쌍했지만 그녀는 조금도 멈출 의사가 없었다."네?"한소은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더니 앞에 화분의 물이 넘쳐나는 것을 보았다. "어머!"황급히 손의 동작을 멈추고, 다음 화분에 물을 주려고 했지만, 그에게 물조루를 빼앗겨 옆에 놓았다. "그만해요. 일단 얘네들 해치지 말아요."손이 비자 그녀는 입을 삐죽거렸다. "당신은 내가 누구를 해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김서진:"…."정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야!"당신이 해치는 사람이라면 나는 당신을 집안에 가두어 놓고 나만 해치게 할 거예요!"그녀의 손을 잡고 키스를 하며 부드럽게 말했다.이 말은 정말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속삭이는 말이며 한소은도 그의 말에 의해 웃었다.그의 눈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한 끝에 말했다. "우리 관계를 공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예요.""왜요? 나에게 명분을 주기로 했어요?”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돌아서서 방안으로 가서 소파에 앉히고 깨끗한 수건을 가져다 그녀의 손을 닦아주었다.그는 아주 꼼꼼하게 그녀의 손가락 하나하나를 깨끗이 닦아주었다.그녀의 손은 자주 실험하고 화학 약품을 만지지만 관리를 잘하고, 또 천생 피부가 하얀 편이라서 작은 두 손이 백옥처럼 손에 쥐면 매끄럽고 부드러워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402화

    “......”"당신이 스스로 해결하려 한다면 나도 괜찮은데 만약 당신이 귀찮아서 직접 나서기 싫다면 내가 해결해 줄 수도 있어요."그는 다 쓴 수건을 한쪽에 내던지고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 앞에 반쯤 주저앉아 부드럽게 말했다. "이것만 알고 있어요. 당신이 어떻게 결정하든, 나는 당신의 의견을 존중해요."……" 갑자기 좀 감동받아서 울고 싶었다.한소은은 삐죽거리며 두 팔을 벌려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여보, 너무 좋아!"진심으로 그를 부르고 그녀는 자신이 그를 가질 수 있어서 정말 너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뭐라고요? 다시 한번 말해줄래요?"김서진은 깜짝 놀라서 제대로 듣지 못한 것 같았다."당신이 너무 좋아요!"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게 아니고 그 앞에 했던 말, 다시 한번 말해봐요!” 그는 거리를 두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결혼한 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그녀는 여태껏 호칭을 바꾼 적이 없고, 늘 성을 붙여서 이름을 불렀으며 가끔 그를 김 대표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녀가 호칭을 바꾸지 않아도 그는 강요하지 않았다. 어쨌든 하나의 호칭일 뿐인데 그는 충분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었고, 그녀가 조금씩 자신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렸다.갑자기 행복이 찾아올 줄은 몰랐다. 방금 그 소리는 정말 사람의 마음을 나른하게 했다.그의 눈을 바라보며 한소은은 입술을 오므리고 웃었지만, 볼이 붉어져서 더 이상 부를 수가 없었다. "좋은 말은 두 번 하지 않기!"그의 눈을 피해 그녀는 낄낄거리며 웃었다.겨우 기회를 한 번 잡았는데, 김서진은 어찌 그녀를 이렇게 쉽게 도망치게 할 수 있겠는가. 그는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쥐고 피하지 못하게 했다."말 들어요. 다시 한번 말해줘요!""안 할래요!"그녀는 얼굴을 움직일 수 없으니 눈만 여기저기를 보았지만 그를 보지 않았다."안 하면 뽀뽀할 거예요!""뽀뽀하면 하죠. 안 해본 것도 아니잖아요!”"당신…" 김서진은 그녀를 어찌할 수 없어 이제는 그녀를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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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404화

    "진심이라고?" 한소은은 피식 웃었다. “모르겠는데.”노형원은 다급하게 말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말하기만 해. 네가 말한 대로 무조건 다할 게!""그래?"그녀는 입꼬리를 올리고 가볍게 웃었다. 붉은 입술에는 매혹적인 미소가 담겨 있어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반할 것이다.노형원은 잠시 멍하니 보고 있었고 그녀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창밖을 가리키면서 입술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여기서 뛰어내려!"“......”"뭐?"그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방금 진심이라고 하지 않았어? 그럼 기회를 줄 게. 여기서 뛰어내리면 용서해줄 게."그녀는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그 두 눈은 분명히 웃고 있었지만, 사람을 오싹하게 만들고 눈 밑에는 마치 깊은 연못을 숨긴 것 같았고,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얼음에 담긴 것 같았다."나..." 밖을 내다보니 여기는 66층이고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지만 아래를 보면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뛰어내려? 아마 피와 살이 뭉그러지고 흩어져버렸을 것이다!"소은아, 농담 그만해. 나 진짜 진심으로 사과하는 거야. 네가 이러면…"그는 난처한 기색을 보였으며 분명 뛰어내리기 싫었다."뛰어내리기 싫어? 그냥 솔직히 말하지! 무슨 진심이고 뭐고!” 한소은은 그를 비웃었다.사실 그는 뛰어내리지 않을 게 분명했다. 다만 그는 하는 척이라도 감히 못했으며 그녀는 정말 비웃었다.이런 남자는..."나……" 노형원은 벌써 이마에 땀이 흘렀다. 그는 본론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대화를 계속진행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태껏 그녀가 이렇게 말주변이 좋은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점점 압박감이 느껴져 사람을 숨막히게 했다."주문했어?"그녀는 눈을 들고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닥치는 대로 물었다."아니, 아직!"화제를 바꾸자 노형원은 바로 받아서 다시 잔뜩 웃으며 말했다. "네가 와서 주문하기를 기다렸어.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시켜."손짓으로 웨이터를 불렀고, 그녀는 메뉴를 건네받아 뒤적이면서 그를 쳐다보았다. "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405화

    "시작?" 한소은은 조롱하듯 그를 쳐다보았다.”어떻게 시작해?”노형원은 그녀의 말 속에 비친 뜻이 역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여, 계속 애정 어린 태도를 보였다. "알아. 예전에는 내가 다 잘못했어. 내가 어리석어서 너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어! 네가 받아주기만 한다면 앞으로 꼭 보상할 게!"들으면 들을수록 웃겨서 한소은은 앉는 자세를 바꾸고 여유있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럼 한번 들어보자. 네가 어떻게 보상할 건지, 뭘로 보상해 줄 건지?"그는 그녀가 일부러 장난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정말로 그녀가 마음이 흔들렸다고 생각해서 계속 말했다. "네가 나에게 돌아오면 시원 웨이브로 돌아오기만 한다면, 앞으로 모든 일을 네가 하자는 대로 할 게. 나의 모든 인맥과 자원을 동원해서 너를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급 최고의 조향사로 밀어줄 게!""내 수준이 불안정하니 실수라도 하면 공격대상이 될 수도 있으니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않는 게 좋다고 하지 않았어?"손가락으로 탁자를 가볍게 두드리며 전에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줬다."이건….""내가 경험이 부족해서 소성에서 상위권에 든다고 해도, 전국에서는 랭킹 안에 들지 못하니 국제는 말할 것도 없다고 하지 않았어? 왜 몇 달 만에 내가 이렇게 많이 발전했어?""소은아...""나는 그냥 뒤에서 향수 자체에만 집중하고, 외부의 명예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너무 허영심 부리지 말라고 하지 않았어?"한소은은 그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한 마디 한 마디 모두 그가 지난 몇 년 동안 반복했던 말들이다. 지금은 모두 그에게 돌려주었으며 정말 그에게 기분이 어떻냐고 묻고 싶었다.그의 기분이 어떻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노형원은 안색이 매우 난처해 보였고 어색한 듯 말했다. "소은아, 옛날 일은 이미 다 지났으니, 우리 더 이상 얘기하지 말까?""하지 말라고? 네가 하지 말자면 안 하고, 네가 시작하자면 시작하고, 왜 그래야 하는데?"그가 자신의 손을 잡으려 하자 한소은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 차갑게 웃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406화

    자료에 따르면, 그녀는 환아의 사람이 직접 신생에 추천했고, 그것도 바로 신생의 사장에게 추천을 해서 그녀가 순조롭게 신생에 들어갈 수 있었으며 대우와 자원 모두 최고였다.사실 그는 어느 정도 믿고 있다. 그녀처럼 이름도 없는 신인이 무슨 실력으로 당시 신생에서 그렇게 잘해줬을까?다만 처음에 그는 그녀가 신생의 사람과 연결되었다고 생각했고 나중에 그녀가 차씨 집안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자연스럽게 차씨 집안의 관계를 이용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봐서는 아닌 것 같다. 자료상으로는 명확하게 한 사람의 이름이 있었다.그는 이를 악물고 솔직하게 말하려고 했다. "소은아, 네가 나에게 돌아오지 않는 이유가 이미 다른사람이 생긴 거야?"한소은:"…."눈동자 속에 의아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노형원이 이미 김서진의 일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비록 그녀가 공개할 마음이 있었지만 그가 이미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그는 언제 알았고 또 어떻게 알았을까?그녀의 눈빛을 보고 노형원은 마음속의 생각이 더욱 확실해졌다. 과연!그렇다면 자료상의 내용은 가짜가 아니다. 그녀는 정말 배후를 찾았으며 이건 그의 마음을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이해득실을 따져보고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애초에 모두 내 잘못이라는 것을 알아. 내가 너를 그렇게 몰아붙였으니, 네가 배후를 찾고 의지할 사람을 찾는 것도 당연한 일이야. 다만, 그 사람 신분으로 정말 너에게 어울릴까?”노형원은 시큰둥한 얼굴로 분명히 상대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한소은:"…."깜짝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 사람이 자격이 없다면 너는 자격이 있어?"노형원은 너무 잘난 척하는 거 아닌가. 그는 자신이 김서진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겠지? 그가 무슨 염치로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그럼!"그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물론 지금 보기에는 우리 회사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그 사람보다 신분이 높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소은이 너는 똑똑히 봐야해. 그 사람이 아무리 체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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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은은 조용히 몸을 일으키며 여왕을 쳐다보았다. “물론이죠.” 소은은 담담하게 답했다. 그 대답에는 원망이나 비난의 기색은 전혀 없었다.“그렇다면... 조금 아쉽네.” 여왕은 생각에 잠긴 듯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입니다. 세상 모든 일은 균형을 맞추려 하죠. R10이 폐하께서 이루고자 하는 꿈이라면, 저는 그것을 막을 수 없어요. 다만, 그때가 되어 성공하든 실패하든, 저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할 테니 부디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소은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 밖으로 나갔다.릭은 여전히 문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 그녀와 여왕의 대화가 거의 다 들렸던 듯, 둘의 시선이 잠시 교차했다. 소은이 그를 지나쳐 나가자, 릭은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여왕 폐하.” 릭은 여왕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다리에 꽂힌 은침을 보자 릭의 눈빛이 굳어졌다. “이건...”“괜찮아. 곧 소은이가 와서 침을 빼줄 거야.” 여왕은 무심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릭은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말했다. “폐하께서 너무 방심하시는 것 아닙니까? 만약 한소은이 폐하께...”“그럴 리 없다.” 여왕은 단호히 그의 말을 잘랐다.릭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설마 그 여자를 믿으시는 겁니까?”여왕은 대답 대신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녀도 릭의 질문이 아니었다면 자신이 소은을 믿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오랜 세월 누구도 쉽게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녀는 소은을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은침에 독이 묻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제가 가서 잡아오도록 하죠.”여왕이 생각에 잠기자 릭은 바로 뒤돌아섰다.“거기 서!”여왕은 결연히 말했다. “난 믿어.”릭은 한참을 침묵하며 여왕의 결정을 받아들였다....임상언은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비록 아들을 구하려는 결심을 굳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이 사라지는 듯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50화

    소은은 허리춤에서 허리띠처럼 생긴 물건을 꺼내더니 조심스럽게 풀어내며, 그 안에 숨겨진 가느다란 은침을 꺼냈다.“이건...” 여왕은 깜짝 놀라며 소은을 쳐다봤다. 소은이가 은침을 항상 가지고 다닐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말해봐, 네 요구가 뭐지?” 여왕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가다듬으려 애썼다. 너무 무리한 요구라면 거절하면 그만이다. 여왕은 절대 소은에게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소은은 차분하게 말했다. “제가 여기서 나올 수 있었던 건 로사 왕자님 덕분입니다. 그러니, 왕자님을 책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그게 다야?” 여왕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소은이 여기까지 와서 자신과 조건을 따지는데, 결국 요구한 게 단지 로사를 처벌하지 말라는 거라니. 자신이 잘못 들은 건가 싶었다.“로사는 내 아들이다. 내가 정말 내 아들에게 손을 댈 리는 없지. 괜히 기회를 헛되게 쓴 건 아닌가?” 여왕은 고개를 저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전 폐하께서 정말 로사 왕자님께 처벌을 내리시지 않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왕자 폐하께서 저를 구해준 건 사실이기에 저도 왕자 폐하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소은은 조용히 말했다. “게다가 지금 왕자 폐하를 감금하시고 자유를 제한하고 계시지 않나요?”여왕은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니야. 난 단지 로사를 Y국으로 돌려보냈을 뿐이야.”“로사가 여기서 내 일을 여러모로 방해하긴 했지만, 우리 모자 사이가 더 악화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로사가 필요하니 Y국으로 돌려보낸 것뿐이다.” 여왕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런데 왜 왕자 폐하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죠?” 소은은 잠시 멈칫했다. 단지 귀국했다면 국제전화를 받을 수 있을 텐데, 연락이 닿지 않았기에 여왕이 로사를 가둬놓았다고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여왕은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군. 그날 내가 화가 났던 건 사실이지만, 곧바로 Y국으로 돌아가도록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9화

    “삼일이면 됩니다.” 소은은 여왕을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삼일? 고작 삼일?” 여왕의 눈에는 믿기지 않는 놀라움이 서렸다. 그녀는 적어도 몇 달, 아니 최소한 몇 년은 걸릴 줄 알았다. 그러나 고작 삼일이라니, 그녀로서는 상상도 못 한 시간이었다.삼일쯤이야. 십 수년을 이렇게 버텨왔는데, 삼일쯤 더 기다린다고 달라질 게 뭐 있겠는가?“삼일 안에 정말 나아질 수 있는 건가? 내가 정말 다시 일어서서 걸을 수 있는 건가?” 여왕은 두 손으로 자신의 다리를 힘껏 눌렀지만 여전히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그녀는 소은의 말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이 다리가 감각을 잃은지 너무 오래되어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왕은 여러 나라의 명의를 찾아 다녔지만, 그들은 단지 병의 악화를 늦출 수 있을 뿐 다리를 완전히 회복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 소은은 그녀 앞에 서서 확신에 찬 얼굴로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그 말을 믿고 싶어졌다.“이전처럼 완벽하게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순 없어요.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아서 근육이 많이 위축됐거든요. 하지만 서서히 일어나서 조금씩 회복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소은은 진지한 어조로 답했다.여왕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정도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젊었을 때처럼 완전히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휠체어와 지팡이 없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그녀에겐 더할 나위 없는 희망이었다.“좋아. 삼일, 기다리겠네. 필요한 게 있나?” 여왕은 기분이 좋아져 말을 한층 부드럽게 했다.“임남...” 소은이 말을 꺼내자마자 여왕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그건 안 돼. 그런 요구는 하지 마라.”“제가 말한 건 임남을 바로 풀어달라는 게 아닙니다. 그냥... 그 아이가 괜찮은지 알고 싶고, 가능하다면 아버지와 한 번 만날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8화

    “이 실험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저와 프레드 뿐이기 때문입니다.” 소은은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였다. “아니면 주효정을 믿으실 건가요?”“나는... 아무도 믿지 않아.” 여왕은 얼굴을 차갑게 굳히며 휠체어를 돌렸다.“여왕 폐하께서 이 실험에 집착하고 계시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인가요? 세상을 둘러보고 싶다거나, 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으신가요? 수십 년간 왕좌에 오르셨지만, 정말로 아직도 그 삶이 좋으신가요? 언제나 긴장하며 위태로운 자리를 견디는 고단한 나날, 정말 아직도 벗어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소은은 여왕의 등을 쳐다보며 부드럽게 물었다.여왕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무릎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살짝 떨구었다. 그녀는 시선을 다리로 내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상을 둘러본다? 나는... 걷는 게 어떤 느낌인지도 잊어버렸어.”여왕은 오랜 세월 동안 다리를 쓰지 않았고, 처음에는 억지로라도 일어설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는 악화되었고 이제는 아예 휠체어 없이는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휠체어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소은이 ‘세상을 둘러보라’는 말을 꺼내자 가슴이 아팠다.“만약... 폐하께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요? 제가 다시 걷게 해드린다면요?” 소은은 조용히 여왕의 뒤에 서서 말했다.여왕은 잠시 멈칫하더니,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며 휠체어를 돌려 소은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정말이냐?” 여왕의 눈에는 억누를 수 없는 희망과 깊은 의심이 뒤섞여 있었다.소은은 대답 대신 그녀의 시선을 천천히 여왕의 다리로 내리고, 천천히 다가가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여왕의 무릎 위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여왕은 살짝 몸을 떨었다. 사실, 그녀의 다리는 거의 완전히 감각을 잃은 상태라서 소은의 손길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아마도 너무나 간절히 다시 일어서고 싶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소은은 아무 말 없이 여왕의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7화

    “맞아요, 임남 때문이기도 하지만, 폐하 때문이기도 합니다.” 소은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제가 정말로 떠나버렸다면, 가장 초조해지는 사람은 사실 여왕 폐하 아닐까요?”여왕은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초조해질 이유가 뭐지? 어차피 내 손엔 네 약점이 있잖아. 너를 다시 잡아오는 것도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고.”“약점이요? 임남 말씀이신가요?” 소은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잊지 마세요, 임남이는 제 아들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제 친자식이 셋이나 있어요. 만약 제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임남을 포기해 제 아이들을 지키려 한다면, 그 약점이 과연 제게 약점이 맞을까요?”여왕이 입을 열기도 전에 소은은 다시 말을 이었다. “게다가, 그 아이에겐 목숨을 걸고서라도 구하려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만약 임상언이 폐하께 끝까지 맞서기로 결심한다면...” “폐하께서야 높은 자리에 있으니 이런 평범한 상인을 하찮게 여기실 수 있지만, 임상언 씨가 단순한 상인이 아니라는 걸 잊으시면 안 됩니다. 임상언 씨의 사업은 세계 곳곳에 뻗어 있어요. 임상언 씨가 목숨을 걸 각오가 되어 있다면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겠죠. 혹시라도 바깥에 소문이 퍼져 폐하와 Y국의 명망이 손상된다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너...” 여왕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반박할 말이 당장 떠오르지 않았다.여왕이 화가 난 것을 보고, 소은은 한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화내지 마세요. 제가 돌아온 건 폐하를 자극하려는 게 아닙니다. 함께 최선의 방향을 찾고자 돌아온 거예요. 사실 폐하께서 H국에 오신 일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꽤 오랜 시간 H국에 머물고 계셨습니다. 정말로 H국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여왕은 말없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건 폐하의 체면을 살려드린 겁니다. 그러나 폐하께서 이곳에서 계속 머무르시며 혹여 무리수를 두신다면, 얼마나 더 체류하실 수 있을까요? Y국도 계속해서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6화

    릭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여왕은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리며 담담히 말했다. “소은을 데려와. 어디 한번 무슨 변명을 할지 들어보자. 또 어떤 이야기를 꾸며낼지 궁금하네.” 여왕은 휠체어를 살짝 돌려 더 이상 모니터를 보지 않았다.“여왕 폐하?” 릭은 망설이다가 말했다. “한소은이 거짓말을 할 걸 아시면서도 굳이 왜...” 그러나 여왕은 그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단호히 말했다. “듣고 싶어!” 이 한마디에 릭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는 곧장 소은이 있는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소은이 정말로 잠이 들려고 하던 순간, 문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그녀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눈을 뜨는 순간, 문이 열리면서 릭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왕께서 한소은 씨를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소은은 차분한 표정으로 릭을 쳐다보았다. 마치 모든 상황을 예견한 듯 고요하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와 동시에 임상언은 소은보다 먼저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가 문에 도착하자마자 릭이 손을 들어 그의 앞을 막았다. “그쪽은 남아 계시죠.” “뭐? 우리 둘은 같이 온 거야!” 임상언은 소은을 돌아보며 그녀에게 눈짓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릭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여왕 폐하께서 그쪽을 부르지 않았으니 여기 남으시죠.” 릭은 더 이상 임상언에게 말을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소은은 임상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절 기다리고 있어요.” 임상언은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억지로 마음을 다스리며 그녀가 릭과 함께 방을 나서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조심해요.” 임상언은 소은을 향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소은은 미소를 지어 그에게 답했고, 릭을 따라 여왕의 방으로 향했다. 익숙한 길을 따라 걷는 그녀는 곧 여왕의 방에 도착했다. 릭이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여왕 폐하, 데려왔습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5화

    소은이 임상언을 데리고 대사관에 도착하자,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눈에 띄게 당황했다.한 사람이 서둘러 소식을 알리러 가더니, 이내 주변 구석구석에서 누군가가 몰래 그들을 엿보는 기척이 느껴졌다. 곧이어, 소은이 잘 알고 있는 여왕의 측근 몇 명이 경계 어린 눈빛으로 다가와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그들은 소은과 임상언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위험 물품을 소지하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철저한 검사가 끝난 후에야 비로소 경계가 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여왕을 만나지 못했고, 한적하고 깊숙한 방에 대기하도록 배정받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이곳은 소은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졌다. 익숙한 것은 이 장소였지만, 낯선 것은 지금의 마음가짐이었다. 예전에는 이곳이 싫고 불쾌하기만 했으며,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 장소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임무와 사명을 가지고 돌아왔고, 그녀의 목표는 단순히 여기를 떠나는 것이 아닌, 중요한 일을 완수하고 무사히 돌아가는 것이었다.반면, 임상언은 눈에 띄게 불안해 보였다. 그는 두 손을 맞잡고 무릎 위에 놓은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다리를 가볍게 떨고 있었다. 소은은 그의 초조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임남을 생각하면 마음이 몹시 불안하고 조급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여기까지 왔으니 임남을 반드시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긴장 좀 풀어요.” 소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임상언은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발을 땅에 꾹 눌러 다리를 멈췄다. 겉으로는 조금 안정된 듯 보였지만, 그의 얼굴은 여전히 긴장감이 가득했고 미세하게 떨리는 얼굴 근육이 그의 불안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소은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두 사람은 한참을 기다렸지만, 여왕을 만나러 오라는 사람은커녕 상황을 확인하러 오는 사람조차 없었다. 긴장했던 임상언은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대체 무슨 의도인 거죠? 왜 아직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4화

    “제발 부탁이에요. 안에서는 소은 씨 말만 따를게요. 소은 씨가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제발 절 데려가 주시면 안 돼요?” 임상언은 진심 어린 목소리로 소은에게 간청했다. 자존심은 이미 버린 지 오래였다. 아들을 만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그를 이 지경까지 이르게 했다. 소은이 반드시 돌아가겠다고 결심한 순간, 임상언은 이미 마음을 굳혔다.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같이 가면 의심을 받거나 제지를 당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 아니에요.” 임상언은 계속 설득을 이어갔다. “임남이 그 안에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잖아요. 제가 아들을 만나고 구하려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리고 아들을 위해서 제 목숨을 바치는 것도 이해될 수 있는 일이죠. 그러니 제가 가는 게 가장 올바른 선택이에요.” 긴 침묵 끝에, 소은이 입을 열었다. “임상언 씨 말이 맞아요. 전 동의합니다.” 소은은 말을 마치고 서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서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저도 동의합니다.” 원청현은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나도 동의하지.” 잠시 침묵하던 진정기 역시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동의합니다.” 마지막으로 원철수는 주변을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고 손을 펼쳤다. “모두 동의했는데 내가 뭐라고 반대하겠어. 나도 찬성이야.” 사실 원철수의 의견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임상언에게 지지를 표현하는 의미였다. 임상언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들 고마워요.” “이게 뭔 감사할 일이라고. 어쨌든 안에 들어가면 절대 신중해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네 입으로 한 말 반드시 지켜!” 원철수는 그의 결심을 칭찬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원철수는 속으로 임상언의 결단에 감탄했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는 분명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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