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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그런 한소은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치챈 듯 김서진이 웃음을 터트렸다.

“스토킹은 내 취향 아니에요. 그렇게 큰 소리로 울어대는데 모르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김서진이 손가락으로 한소은의 배를 쿡쿡 찔렀다.

그제야 배에서 울리는 우렁찬 꼬르륵 소리를 눈치챈 한소은의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스카이가든 레스토랑.

김서진이 그녀와 함께 온 이곳은 독특한 인테리어와 끝내주는 경치로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손꼽히는 곳이었다.

게다가 양식을 주로 다루는 다른 팬시 레스토랑과 달리 이곳은 한식당이었다.

물론 명성에 걸맞게 가격도 굉장했고 적어도 한 달 전에는 예약을 걸어야 할 정도로 웨이팅도 심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레스토랑의 일부 테이블은 VIP 고객 전용석으로 항상 남겨두곤 했는데 그 VIP 고객 중 한 명이 바로...

그녀의 앞에 앉아 우아한 몸짓으로 메뉴판을 받아든 남자, 김서진이었다.

“주문해요.”

김서진이 그녀에게 메뉴판을 건넸다.

“저희가 새로 궁중 요리 시리즈를 출시했는데 한 번 보시겠어요?”

웨이터가 친절한 목소리로 소개했다.

“궁중 요리 괜찮아요?”

한소은이 고개를 들어 김서진을 바라보았다.

“난 소은 씨만 좋다면 뭐든 좋아요.”

김서진이 싱긋 웃었다.

하지만 메뉴판의 가격을 확인한 한소은은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세상에... 밥 한 끼에 이 정도 돈을 쓰는 사람들이 정말 있었구나...

“왜 그래요?”

한참이 지나도 아무 말 없는 한소은의 모습에 김서진이 물었다.

“아, 그냥 다 맛있어 보여서 뭘 시켜야 할지 모르겠네요?”

한소은의 난감함을 읽었는지 김서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일단 시리즈 추천 요리들 주문할게요. 다른 건 천천히 보면서 추가로 더 주문하는 걸로 하죠.”

“알겠습니다.”

웨이터는 공손하게 허리를 숙인 뒤 자리를 떴다.

웨이터가 자리를 뜨자 한소은은 아예 메뉴판을 덮어버렸다. 메뉴 하나에 십만 원대인 요리를 더 바라볼 자신이 없었다.

한소은이 결코 가난한 건 아니었다. 그저 항상 안주인으로서 근검절약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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