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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6화

하지만 임상언은 그렇게 침착하지 못했다. 손에 쥔 TV 리모컨을 이리저리 바꿔가며 뉴스나 TV 프로그램을 끝까지 보려고 애썼지만, 집중할 수가 없었다.

“이봐, 그렇게 긴장하지 말고 좀 진정해 봐!”

로사가 임상언의 불안함을 알아차리고 말했다.

“저도 당신처럼 마음 편하게 커피를 마시고, 오후 티타임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임상언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게 안 되네요.”

“현재 상황이 복잡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신경 쓰거나 기분이 나빠할 필요는 없어.”

로사는 생각한 후, 자신 앞에 놓인 간식을 임상언에게 밀어주며 말했다.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가 완전히 수동적인 입장은 아니잖아?”

임상언은 그를 바라보았지만 간식을 먹을 마음이 없었다. 그는 로사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하며, 말하고 싶은 것을 망설이고 있었다.

“나한테 할 말이라도 있나?”

로사는 고개를 약간 기울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임상언이 자신을 계속 쳐다보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

TV가 켜져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TV를 보지 않고 자꾸 자신에게 향했기 때문이다. 몇 번이나 입을 열어 무언가를 말하려다가도 말을 삼키는 모습을 보며, 로사는 그가 말하기 전에 먼저 물어보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네!”

임상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두 손을 맞잡아 꼬고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결국 물어보았다.

“왕자 폐하, 당신은 Y국에서 오셨죠. 혹시 왕궁에서 어린 남자아이를 본 적이 있나요?”

“어린 남자아이?”

로사는 잠시 생각에 잠기며,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네, 열 살 정도 된 아이예요. H국 출신이고, 아주 똑똑하고 착해요...”

임상언은 손으로 아이의 키를 대략적으로 가리키며, 눈에 희망을 담고 말했다.

사실 임상언은 진작에 이 질문을 하고 싶었다. 로사는 왕궁에 살고 있기 때문에 혹시 아는 게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왕자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 마치 그를 심문하는 것 같아 여태까지 망설였다. 오늘은 마침 둘만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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