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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6화

효영은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정말요? 그러면 저는...”

하지만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프레드가 이어서 말했다.

“기억해, 이곳 내부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거지, 밖으로 나가는 건 안 돼. 알겠어? 네가 이곳을 나가면, 나도 널 보호할 수 없어.”

프레드는 손을 들어 효영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효영의 기쁨은 순간적으로 가라앉았다. 그녀는 자신이 대사관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자유를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생각을 바꿨다. 프레드의 말이 맞았다.

‘내가 여기서 나가는 건 아무런 이득이 없어.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내가 대사관 문을 나서는 순간 김서진과 진정기에게 붙잡힐 게 뻔해.’

진정기를 떠올리자 실험 기지가 떠올랐고, 부모님과 집도 떠올랐다.

효영은 서진에게서 도망친 후 집을 보러 가려 했지만, 멀리서 집 안의 물건들이 옮겨지는 것을 보았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녀의 아버지는 이미 체포되어 구속되었고, 어머니는...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증오가 있었지만, 그들이 이런 처지에 놓였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진정기가 무슨 권리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인지.

애초에 효영의 부모님이 진가연을 집에 데려와 보살펴주었는데, 진정기는 보답은커녕 효영의 아버지를 감옥에 보냈고, 가족을 파탄 냈다. 효영은 반드시 이에 보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프레드는 효영이가 말이 없자,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문제가 있으면 나도 막지는 않겠지만, 네가 이 문을 나서면...”

“문제없습니다.”

효영은 빠르게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

“그저 생각나서요.”

“무슨 생각?”

프레드는 기분이 좋아져서 물었다. 평소에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든 관심도 없었을 텐데.

효영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별거 아니에요, 이전의 실험 기지가 좀 아쉬워서요.”

“백신 기지를 간신히 손에 넣어서 계획이 잘 진행되었는데, 성공했다면 지금쯤 H국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약물을 접종 받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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