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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3화

저녁 무렵, 로사는 주효영에게 위치를 보냈다.

물론 가짜 위치였다. 여정과 시간을 계산하여 위치를 추정한 다음, IP 위치를 변경해 바로 전송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효영이 영상 통화를 걸어왔다.

김서진이 미리 준비를 해둔 덕분에, 배경 세팅이 이미 완벽하게 되어 있었다. 따라서 통화가 걸려오자 로사는 세팅된 장소로 가서 자리에 앉기만 하면 되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효영은 그의 뒤편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왕자님, 뒤에 있는 숲이 너무 울창한데, 교외에 계신 건가요?”

[위치가 좀 외진 곳이긴 해. 공식적인 경로를 피하려다 보니 큰길로는 갈 수 없었지.]

로사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물었다.

[대사관 쪽은 잘 있나? 프레드가 잘 대응하고 있겠지?]

“공작님은 잘 해내실 거예요. 왕자님이 고생이 많으시네요.”

효영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로사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고생이라니! 어머니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다행이네요. 왕자님, 가는 길은 평안하셨나요? 위험한 일은 없었나요?”

효영은 계속 주변을 살피며 질문했다. 로사가 대답했다.

[아무 문제 없었으니 걱정 말거라.]

“다행이네요!”

효영은 로사를 깊이 바라보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왕자님, 위치를 좀 바꿔 주실 수 있나요? 반사광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아요.”

로사는 순간 멍해졌다. 무의식적으로 좌우를 둘러보며 말했다.

[여기가 밖이라서 신호도 좋지 않은데, 그냥 끊도록 하지.]

그 말을 마치고 로사는 갑자기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자마자 임상언이 달려왔다.

“왜 갑자기 전화를 끊으셨나요? 그럼 그 여자가 의심할 거예요.”

“하지만 자리를 바꾸면 배경이 들통날 텐데?”

로사는 걱정스러워하며 말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배경이 가짜라는 것을 그녀가 알아챌 것이다.

“그럴 리 없어요!”

상언은 머리를 감싸 쥐며 말했다.

“이 세트는 아주 비싸게 제작한 거예요. 특수효과 대가를 불러서 도와달라고 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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