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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2화

그러나 소은은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원청현의 손을 잡고 그의 얼굴을 보려고 했다.

“선생님, 혹시 맞으셨어요?”

소은의 목소리에는 놀라움과 분노가 가득했다. 더 이상 숨길 수 없자, 원청현은 결국 고개를 들었다.

“별거 아니야!”

“별거 아니라뇨, 정말 맞으신 거예요?”

소은은 일어나려고 했지만, 막 깨어난 몸은 아직 약해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누가 그랬어요? 프레드가 그런 거예요?”

“넌 내가 그렇게 쉽게 맞고만 있을 사람으로 보여?”

원청현은 손을 흔들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감히 스승님을 때리다니!”

소은은 이를 악물고 어두운 표정으로 반복했다. 그녀는 원청현의 말을 한 마디도 듣지 않았고, 머릿속은 온통 원청현이 맞은 것에 대한 분노로 가득했다.

소은은 평소에는 그를 노인이라고 부르며 장난을 치곤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친할아버지처럼 존경했다.

의학을 배운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원청현은 그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고, 소은에게는 선생님이자 은인이었다.

더구나, 원청현은 평생을 의술에 헌신해 많은 고위 인사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는데, 이제 나이 들어서까지 맞다니! 그것도 자신 때문에.

소은은 분노와 함께 자책감에 휩싸였다.

“제가 스승님을 끌어들였어요!”

“아니야, 전혀 그렇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지 마...”

원청현은 어찌할 바를 모르더니 화를 내며 말했다.

“그만해! 이건 너와 상관없는 일이야. 내가 오고 싶어서 온 거고 맞고 싶어서 맞은 거라고! 모든 걸 네 탓으로 돌리지 마!”

“난 아무렇지도 않아! 이 늙은이가 반평생을 살면서 한 번도 맞아본 적이 없어서 오히려 신선했어!”

원청현은 손을 허리에 얹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소은은 놀라서 할 말을 잃었지만, 그 말을 듣자 마음이 평온해졌다.

원청현은 그제야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진짜 별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거라. 이 정도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옛날에 독충에게 물리고 야인에게 쫓길 때도 겁내지 않았어.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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