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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정말 원한다면 모든 기회를 잡아!” 그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그녀가 어리둥절해하며 그의 말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때 메시지 한 건을 받았다. 위에 쓰인 주소는 소성으로 바로 실험실 근처였다.

순간 그녀는 그의 말 뜻을 이해했고 그가 왔다!

핸드폰을 쥔 채 그녀의 손목이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 상상도 못했다.

게다가 이건 분명히 그녀와 잠자리를 갖기 위해 온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거절하려고 했지만 여기는 소성이었다. 돌아다니다가 아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노형원도 여기에 있다. 만약 누군가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그녀의 마음속에 로젠이라는 사람은 매우 제멋대로였다. 하지만 그녀가 선택한 일이고 그녀가 가지 않는다면 그를 거절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된다면 대회의 심사위원은 말할 것도 없고 그 후에 얻을 수 있는 이익 또한 모두 없어질 것이다.

그녀는 이미 시작한 이상 물러설 수 없다고 여기고 어찌 됐든 계속 밀고 나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단지... 그녀도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자신만 망가질 것이다.

그녀는 생각을 한 뒤 곧 결정을 내려 택시를 타고 그가 준 주소로 향했다.

그곳은 호텔이었다. 로젠은 보통 외출을 하면 호텔에 묵는다.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으며 기본적으로 며칠만 묵고 장소를 옮긴다.

강시유는 그가 소성을 떠난 후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하러 가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녀에게도 그가 이곳에 계속 머물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단지 그에게서 나오는 이익을 얻으려 할 뿐이었다.

목도리를 두르고 얼굴을 가린 뒤 고개를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카메라를 피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젠이 알려준 호수의 방으로 가 문을 두드렸다.

몇 초 뒤 문이 열렸고 로젠은 그녀가 예상한 것처럼 바로 달려들어 그녀를 안지 않았다. 그는 긴 티셔츠를 입은 채 문을 열었다. 가슴팍의 단추는 몇 개 풀려 있었으며 머리가 헝클어진 모습이 퇴폐적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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