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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지금 그녀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발이 차마 떨어지질 않아 움직일 수 없었다.

문득 한 가지의 생각이 떠올라 강시유의 온몸이 떨렸다.

“로젠...” 작은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는 잠에 든 듯한 모습이었고 그녀는 즉시 자리를 뜨려 했다.

갑자기 로젠이 눈을 떴고 그녀와 눈이 그와 마주쳤다.

그녀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그는 그녀가 겁에 질려 당황하는 모습을 보았지만 대수롭지 않은 듯 웃으며 탁자 위의 물건들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는 코와 입가를 닦으며 몸을 일으켰다.

그가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고 강시유는 한 걸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로젠! 안...” 그가 손을 들자 그녀는 놀라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그는 한 손을 벽에 대고 그녀를 그와 벽 사이에 가둬놓고 웃어 보였다. “뭐가 두려운 거야?”

“난 두렵지 않아.”그녀는 떨면서 말했다.

“그래?”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고 그녀의 얼굴을 자신 쪽으로 돌렸다. “눈 떠”

“...”그녀는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감아야지만 방금 본 것을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눈을 계속 감고 있으면 아까 그것들을 네 입에 집어넣을 거야.” 그의 말투는 담백하고 목소리도 가벼웠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악마와 같았다.

강시유는 재빨리 눈을 떴다.

그가 진짜로 그렇게 할까 봐 눈을 크게 떠 보였다.

“아...” 로젠은 가볍게 웃으며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쓰다듬었다. “이게 맞지, 난 말 잘 듣는 사람이 좋아.”

“걱정하지 마. 난 절대 말하지 않을 거야.” 무슨 생각이 났는지 강시유는 한 손을 들고 진심으로 맹세했다.

로젠은 고개를 저였다. “내가 네가 말할까 봐 무서워하는 것 같아?”

강시유: “...”

그렇다, 그가 무서웠다면 절대 자신한테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전혀 거리낌 없이 행동했다.

“로젠, 네가 시키는 거 그것 빼고 뭐든지 할게.” 그녀는 생각을 한 뒤 자신의 태도를 분명히 하였다. “제발.”

“제발?”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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