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시원 웨이브가 따지지 않는다면 다행이고 만약 따지고 들어 정말 영업 비밀 유출로 그녀를 고소한다면…… 그런데 노형원의 시시콜콜 따지는 성격으로는 따지지 않을 리가 없다."걱정 마. 내가 이렇게 했다 것은 이미 대책을 세웠다는 거야!"한소은은 그녀의 손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위로했다. "어쨌든 시원 웨이브 쪽에서 더 이상 이거 가지고 너를 협박 안 할 테니까 안심하고 와."그녀의 확실하게 믿는 눈빛은 정말 단지 사람을 위로하는 것 같지 않고 분명 자신만만해 보였다.오이연은 잠깐 생각하고 말했다. "소은 언니, 혹시 나 때문에 노형원 그 나쁜 놈과 무슨 거래를 한 건 아니야? 그 사람한테 무슨 약속을 했어?"그녀가 생각하기에 일이 이렇게 잘 풀린다는 것은 분명 어떤 거래나 타협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노형원이 어떻게 말을 잘 들을 수가 있지.그녀의 걱정도 조현아의 걱정이다. "그러게. 너 우리 몰래 무슨 결정을 한 건 아니지? 한소은, 절대 멍청한 짓을 하지 마! 너 앞길이 창창한데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한소은은 두 사람이 이렇게 그녀를 챙기는 것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두 사람 보면 내가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줄 알겠어.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심각하지 않으니 거래라고 해도 좋지만 내가 타협할 사람은 절대 아니니 안심해요!""진짜?"두 사람 모두 그녀가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일부러 거짓말을 했을까 봐 의심했다."당연히 진짜죠. 아무튼 이틀 안에 시원 웨이브 쪽에서 무조건 그 계약을 철회할 거야.” 그리고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러니까 요즘 또 쉬지 못하고 나를 도와야겠어!"“바라던 바야!” 마음속의 의문이 풀리자 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시원 웨이브의 주주총회 분위기는 마치 두꺼운 구름이 몰려오는 것 같아 숨이 막힐 지경이다.노형원은 넥타이를 한 손으로 잡고 당기려다가 눈을 들어보니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서 그냥 조금움직였다.“노 대표님, 향수 레시피 유출 사건에 대해
“어떠한 회사도 장기적인 계획 없이는 오래갈 수 없습니다.”그는 두 손으로 책상을 짚고 일어나며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요즘 제가 돌파하려고 노력 중인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이 저희 시장을 깨뜨리기 전에 저희가 먼저 깨야 합니다.”그는 말하면서 몸을 일으켰다. “표면상으로는 모든 경쟁사가 저희의 레시피를 알고 있고 이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손해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이걸 잊지 않으셔야 합니다. 저희 레시피는 이미 시장에 출시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저희가 공개하지 않더라도 일부 회사는 이미 저희보다 뛰어난 레시피를 개발했을 수도 있습니다. 즉, 저희의 레시피는 곧 경쟁력을 잃을 것입니다. 따라서 기존 제품을 어떻게 유지시킬 것인 것 생각하기보다는 신제품 개발에 중점을 두는 것이 저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그의 목소리는 힘이 있고, 설득력 있고, 이미 준비를 마친 듯해 보였다. 이사회는 의문을 제기했었지만 그의 말을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것 같아 고개를 숙인 채 다시 고민을 했다.누군가가 반문했다. “당신의 말이 일리가 있습니다만은, 당신이 언급한 신제품은 어디 있는 거죠? 이번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거의 반년 가까이 신제품이 출시된 기록이 없습니다. 전에 신제품 상을 탔다고 했지만 오히려 소송이 걸려와 난리가 났습니다. 저번달...에도 위기가 있지 않았나요?”“맞아요, 말로만 하지 마세요, 저희 주주들은 이익을 보고 싶습니다. 노 대표님, 저희를 안심시키고 싶으시다면 무언가를 보여주셔야죠.”한 사람이 의혹을 제기하자 다른 사람들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을 보였다. 노형원은 웃어 보였다. “이 이사님 잠시 진정하시고 조급해 하지마세요. 현재 저희는 이미 두 가지의 신제품을 개발 중이며 곧 출시될 것입니다. 저는 이 제품이 잘 팔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오, 그런가요? 그 말이 정말이라면 정말 좋겠네요!”이 이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제가 듣기로는 예전 저희 회사의 우수했던 상품들은 모두 한소은 씨
그녀는 이미 이런 처지에 놓였는데 언제부터 그가 공금으로 강시유와 데이트를 하고 선물을 산 것을 알게 된 것일까?만약 그녀가 진작에 알고 있었다면 왜 이전에 언급하지 않고 지금까지 참고 있었을까?노형원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두 가지의 가능성을 생각했다. 첫째, 그녀가 최근에서야 어떤 경로나 수단을 통해서 찾아낸 경우, 둘째,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는데 모르는 척하고 있었던 경우.그러나 어느 쪽이든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매번 그녀를 상대할 때마다 점점 속을 알 수 없는 여자라고 느꼈고, 그가 예전에 알고 있던 한소은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분노가 한계점에 다다르기 시작했다.오늘 이사회에서 침착하게 행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그는 어제 정말 당황했었다. 주주들에게 설명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고 만약 그랬다면 그는 정말 큰일 났을 것이다.다행히도 오늘 그의 변명은 그들을 만족시켰고,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들을 설득시킨 상태이다.하지만 주주들이 그의 이 사건을 알고 있었다면 오늘처럼 쉽게 빠져나가지 못했을 것이다.여기까지 오니 그는 한소은이 정말로 약점을 잡은 건지 아닌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가고 싶으면 가도 좋다, 기껏해야 한낱 오이연 아닌가? 됐어, 그녀에게 줘버려.여기에 남겨두기에도 거추장스러운데 그녀에게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어차피 시원 웨이브의 신제품이 성공적으로 출시되고 상을 탄 후 히트칠 수 있다면 엄청난 이윤을 얻을 텐데 한소은을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그는 인터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접니다! 오이연과의 협업 금지 조약, 백지화해주세요!”“네, 제가 말한 겁니다. 네, 그렇게 해주세요.”그는 담담하게 얘기했다. ——며칠 쉰 후 강시유는 실험실로 왔다.사실 그녀도 별로 오고 싶지 않았다. 이 안의 화학 약품 냄새는 별로 맡고 싶지 않았지만 훗날 손에 쥘 수 있는 명예를 위해 억지로 왔다.비록 레시피를 그녀가 쓰지만 연구 과정에도 약간은 참여해야 하고 전 과정에도 얼
이상은 언제나 아름답다. 그녀는 직접 해보려고 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속이 메스꺼워져 밖으로 나왔다.물론 그녀는 임신을 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고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커피 한 잔을 가지고 밖으로 나와 감독을 했다. 그녀도 임산부가 커피를 많이 마시면 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문제는 그녀가 아이를 가지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임신 증상이 분명해지는데 그녀는 여전히 아이를 갖고 싶은 건지 아닌지에 대해 자신도 알지 못했다.이해관계를 따져본 후 적어도 지금까지는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 하지만 노형원을 생각하고 만약 그녀가 직접 가서 낙태를 한다면 두 사람의 관계가 안 좋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낙태를 하지 않는다면...좀 짜증 날 것 같아!휴대전화의 진동이 울렸고 그녀는 노형원이 그녀에게 어디 있냐고 묻는 줄 알았다. 그렇지만 받고 보니 로젠의 전화여서 그녀는 조금 당황했다.무의식적으로 주위를 둘러보았고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손에 들고 있던 커피잔을 내려놓고 복도의 구석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야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honey, 나 보고 싶지 않아?” 로젠의 조롱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서유: “...”“당연히 보고싶지, 난 네가 바로 내 눈앞에 있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네 발걸음을 막을 수 없어 묵묵히 지켜볼 뿐이야.” 그녀는 로젠이 듣고 싶어 하는 말과 듣기 싫어하는 말을 구분해냈다.“그래?” 과연 그는 매우 기뻐했다. “그럼 지금 뭐하고 있어?”“나 연구실에 있어. 매우 중요한 레시피인데 당연히 내가 직접 참여해야지, 당연히 너의 고생을 헛되이 하게 해서도 안돼고.” 그녀는 아부를 하면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잠시 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난 이 두 신제품이 분명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해. 올해 향수 대회에 참가하려고 하는데 갈 거야?”로젠은 허허 웃으며 반문했다. “지금 내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냐고 묻고 싶은 거야?”강시유
“정말 원한다면 모든 기회를 잡아!” 그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그녀가 어리둥절해하며 그의 말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때 메시지 한 건을 받았다. 위에 쓰인 주소는 소성으로 바로 실험실 근처였다.순간 그녀는 그의 말 뜻을 이해했고 그가 왔다!핸드폰을 쥔 채 그녀의 손목이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 상상도 못했다.게다가 이건 분명히 그녀와 잠자리를 갖기 위해 온 것이다.무의식적으로 거절하려고 했지만 여기는 소성이었다. 돌아다니다가 아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노형원도 여기에 있다. 만약 누군가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그녀의 마음속에 로젠이라는 사람은 매우 제멋대로였다. 하지만 그녀가 선택한 일이고 그녀가 가지 않는다면 그를 거절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된다면 대회의 심사위원은 말할 것도 없고 그 후에 얻을 수 있는 이익 또한 모두 없어질 것이다.그녀는 이미 시작한 이상 물러설 수 없다고 여기고 어찌 됐든 계속 밀고 나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단지... 그녀도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자신만 망가질 것이다.그녀는 생각을 한 뒤 곧 결정을 내려 택시를 타고 그가 준 주소로 향했다.그곳은 호텔이었다. 로젠은 보통 외출을 하면 호텔에 묵는다.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으며 기본적으로 며칠만 묵고 장소를 옮긴다.강시유는 그가 소성을 떠난 후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하러 가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녀에게도 그가 이곳에 계속 머물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단지 그에게서 나오는 이익을 얻으려 할 뿐이었다.목도리를 두르고 얼굴을 가린 뒤 고개를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카메라를 피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젠이 알려준 호수의 방으로 가 문을 두드렸다.몇 초 뒤 문이 열렸고 로젠은 그녀가 예상한 것처럼 바로 달려들어 그녀를 안지 않았다. 그는 긴 티셔츠를 입은 채 문을 열었다. 가슴팍의 단추는 몇 개 풀려 있었으며 머리가 헝클어진 모습이 퇴폐적으로 보였다.
지금 그녀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발이 차마 떨어지질 않아 움직일 수 없었다.문득 한 가지의 생각이 떠올라 강시유의 온몸이 떨렸다.“로젠...” 작은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는 잠에 든 듯한 모습이었고 그녀는 즉시 자리를 뜨려 했다.갑자기 로젠이 눈을 떴고 그녀와 눈이 그와 마주쳤다.그녀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그는 그녀가 겁에 질려 당황하는 모습을 보았지만 대수롭지 않은 듯 웃으며 탁자 위의 물건들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는 코와 입가를 닦으며 몸을 일으켰다.그가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고 강시유는 한 걸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로젠! 안...” 그가 손을 들자 그녀는 놀라 눈을 질끈 감았다.하지만 그는 한 손을 벽에 대고 그녀를 그와 벽 사이에 가둬놓고 웃어 보였다. “뭐가 두려운 거야?”“난 두렵지 않아.”그녀는 떨면서 말했다.“그래?”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고 그녀의 얼굴을 자신 쪽으로 돌렸다. “눈 떠”“...”그녀는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감아야지만 방금 본 것을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눈을 계속 감고 있으면 아까 그것들을 네 입에 집어넣을 거야.” 그의 말투는 담백하고 목소리도 가벼웠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악마와 같았다.강시유는 재빨리 눈을 떴다.그가 진짜로 그렇게 할까 봐 눈을 크게 떠 보였다.“아...” 로젠은 가볍게 웃으며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쓰다듬었다. “이게 맞지, 난 말 잘 듣는 사람이 좋아.”“걱정하지 마. 난 절대 말하지 않을 거야.” 무슨 생각이 났는지 강시유는 한 손을 들고 진심으로 맹세했다.로젠은 고개를 저였다. “내가 네가 말할까 봐 무서워하는 것 같아?” 강시유: “...” 그렇다, 그가 무서웠다면 절대 자신한테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전혀 거리낌 없이 행동했다.“로젠, 네가 시키는 거 그것 빼고 뭐든지 할게.” 그녀는 생각을 한 뒤 자신의 태도를 분명히 하였다. “제발.”“제발?” 그는
강시유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고 그의 손이 이미 멀리 떨어진 것을 보았다. 그는 이미 몸을 돌려 창가에 서서 담배에 불을 붙이며 창 밖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가 자신을 여기에 불러놓고 그녀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보여주길 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그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었던 것일 것?두 발짝 앞으로 나아가 그의 모습을 바라보니 그녀의 머릿속에 방금 장면들이 떠올라 몸서리를 쳤다.그녀는 입도 열지 못하고 그냥 서 있었다. 옷도 입은 것도 벗은 것도 아닌 채로 걸쳐져 있었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 채 안절부절못하였다.담배를 반쯤 피운 후에야 로젠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본 후 입을 열었다. 강시유: “...”그녀는 정말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다.그가 자신의 몸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녀가 그의 고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지만, 그와 동시에 두 사람의 협력 관계가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제 그녀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인가?그녀는 빠르게 생각을 한 뒤 그에게로 가 그를 껴안았다. “하지마.”“로젠, 내가 네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했어? 네가 좋아하는 모양에 따라 내가 맞출게, 네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내가 최대한 노력해서 맞춰줄게.”로젠은 여전히 창가에 서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넌 정말 착해, 나도 그런 모습이 좋아. 하지만 쉽게 질리는 스타일이야. 뭐라고 해야 하지, 너와 노는 것은 여전히 좋지만 나에게는 신선함이 필요해. 이해하니?”“그런 신선함을 원하신다면 나도 할 수 있어. 어떤 역할을 원해? 내가 해볼게.” 그녀는 여전히 향수 대회를 마음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그와의 관계를 끊을 수는 없었다.로젠은 웃어 보였다. “내가 말한 뜻은 그게 아니야. 여전히 같은 사람이고, 몸도 같은 몸인걸. 그저 새로운 병에 낡은 술을 담아놨을 뿐이야.”“그럼 너... 이제 내가 필요 없는 거
“오?”로젠이 마침내 약간의 흥미를 느꼈다. “내가 아는 사람이야?”“네가 만난 적 있는 사람이야.” 강시유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소은 기억해?”“그 네 라이벌 말하는 거야?” 그는 손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그의 눈앞에 이미 그 여자의 아름다운 얼굴이 떠올랐다.솔직히 말하면 처음 봤을 때부터 생각이 있었지만 아직 손을 써볼 기회가 없었을 뿐이었다.강시유는 피식 웃어 보였다. “라이벌? 아직 내 라이벌이 되기엔 부족해. 네가 그녀의 입맛을 바꿔준다면 달라질지도 모르지.”그는 여자들의 이런 싸움엔 전혀 관심이 없지만 자신의 즐거움을 찾는 데에는 적극적이었다.“확실히 나쁘진 않네.” 잠시 후 그는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그녀는 이미 시원 웨이브의 소속이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그녀와 연락이 된다고 확신할 수 있어?”그녀는 고개를 저은 뒤 소파에 앉았다. “미녀를 얻으려면 무조건 그렇게 연락을 취해서 얻어야 하는 건가?”“하지만 내가 말하지 않았어? 난 강제로는 하고 싶지 않아...”강시유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로젠, 너도 신선함을 찾는다고 했잖아, 일을 할 때 이렇게 고지식하게 할 필요 없어. 때로는 억지로 얻어도 달콤할 때가 있을 거야. 왜 시도해 보지 않는 거야?”로젠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강시유는 그의 눈에서 흥분하는 듯한 모습을 보았다.남자는 역시 다 똑같은 동물이다. 손에 넣으면 질려 하고 손에 넣지 못하면 더욱더 얻으려 한다.여러가지 방법으로 그를 협박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한소은에게 눈을 돌렸다.그래도 상관없다. 그녀에게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그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뿐더러 자신이 스스로 위험에 빠질 필요도 없고 한소은에게 복수를 갚아줄 수도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이렇게 해. 내게 이미 방법이 있어.”“방법은 있지만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돼. 걱정하지 마. 네가 갖고 싶은 거 내가 반드시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줄게. 네가 동의하고 잊어버리지만 않으면 돼.”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