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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7화

“서한?!”

임상언도 자연히 서한이 누군지 안다.

그는 오랫동안 김서진의 곁을 지켜온 사람이고 김서진이 어디를 가나 다 데리고 다니는 사람이다. 임상언과 서한은 여러 번 얼굴을 본 적 있었다.

다만 임상언은 설마 서한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한소은이 이렇게 말하고 다시 그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았고, 눈썹 사이로 보니 과연 어느 정도 닮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몸매조차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다행히 우리 사람이었군!”

임상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웃으며 말했다.

긴장이 풀리자, 임상언은 방금처럼 경계하지 않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 왜 여기 있어? 밖에 있는 사람들 당신이 때려눕힌 거야? 정말 잘했어! 그런데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거지? 혹시 김서진이 오라고 한 건가?”

임상언은 그 사람이 서한이라는 걸 확인하고는 이것저것 질문했다. 다만 서한과 한소은 사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한소은의 물음에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곳에 서 있는 서한의 눈빛은 우울해 보였다.

“왜 아직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 거죠?”

한소은은 다시 물었다.

“얼굴을 보이기가 겁나는 건가요? 아니면 면목이 없다 생각 든 거예요?”

한소은의 말에 임상언은 어리둥절했다. 자기가 기억한 게 맞는다면 서한은 분명 김서진의 개인 비서다. 그에게 있어서 한소은은 사모님인데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이렇게 차가울 리가 없다.

한소은의 말투도 친절하지 않았다. 이것은 한소은이 자기의 사람을 대하는 말투가 아니다.

“왜 그래요?”

임상언은 머뭇거리다 고개를 돌려 한소은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는 누군가에게 통제되었어요.”

한소은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여전히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자신의 바로 앞에 있는 서한을 바라보았다.

“혹은 처음부터 통제된 게 아니었을 수도?”

한소은은 어리둥절해하는 임상언에게 설명하는 것 같기도 했고 일부러 서한이 들으라고 하는 말 같기도 했다.

“무슨 말이에요?”

임상언은 들으면 들을 수록 혼란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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