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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6화

사무실 안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물건을 숨길 수 있는 곳이 없었고 서류조차도 모두 겉면에 놓아두었다.

“이상해!”

임상언은 난데없이 혼잣말했다.

그의 목소리에 한소은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뭐가 이상하다는 거예요?”

한소은은 임상언의 시선을 따라 확인해 보니 이상한 부분을 알아차렸다.

미간을 깊게 찌푸리며 이 사무실 전체가 이상한 기운이 가득하다고 느꼈다.

“우리 혹시 낚인 거 아닐까요?”

임상언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는 다시 금고를 바라봤다.

“내 생각에 금고 안에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없을 거 같아요.”

한소은은 천천히 손을 거두며 다시 금고에 손을 대지 않았다. 그녀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아니, 당신이 생각한 것과 정반대예요. 우리가 원하는 물건은 바로 이 금고 안에 있어요.”

한소은의 말에 임상언은 어리둥절했다.

“그렇다면 빨리 열지 않고 뭐 해요?”

‘아니면 소은 씨도 이 금고를 열 수 없다는 말인가?’

“인제 그만 나오죠!”

한소은이 일어서며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이 순간 임상언은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그는 경계하며 사방을 바라보았지만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다.

비록 상대방이 일부러 그들이 들어오게 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한소은의 말을 듣고 이리저리 둘러봐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한소은의 모습을 보면 마치 여기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매우 확신하는 것 같다.

“숨지 말고 그만 나오죠. 당신이 여기까지 온 것도 뭔가를 찾으려는 것 아닌가요? 게다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죠?”

한소은은 이어서 말했다.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없었고,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임상언은 사방을 계속 살펴보았으나 사람은커녕 소리하나 나지 않았다. 그는 약간 의심스러운 눈길로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진짜 사람 있는 거 맞아요? 아니면 일부러…….”

임상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소은이 갑자기 손을 들더니 날렵하게 손에 들었던 물건을 어디론가 날려 버렸다.

순간 임상언은 차가운 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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