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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2화

“가연아, 네 아버지 곁에 꼭 붙어있어! 아무도 그에게 손대지 못하게 해. 외삼촌은 내려가서 네 아버지를 데리러 온 사람이 도착했는지 보고 올게.”

“사람이 도착하면 바로 병원으로 갈 거니까 걱정하지 마! 네 아버지 일은 외삼촌의 일인 거나 마찬가지니까! 네 아버지가 아무 일도 없게 할게! 네 엄마가 그렇게 돌아가셨어도 외삼촌이 있잖아! 오늘 만약에 네 아버지가 무슨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외삼촌이 항상 네 편에 설 테니까 걱정하지 마!”

주현철은 가슴을 두드리며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겠다는 보증을 서며 김서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진가연은 줄곧 울기만 하고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장담을 하는 주현철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주현철은 안심하지 못하고 진가연의 어깨를 살짝 두드렸다.

“가연아, 외삼촌이 하는 말 들었지? 지금 상황이 급박하니 더 이상 어리석은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

맥 없이 침대에 늘어져 있는 진정기의 모습을 보며 진가연은 심란한 나머지 마구잡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알았어요!”

비록 진가연의 반응에 주현철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지만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상황을 살펴봐야 했기 때문에 망설이다가 결국 내려갔다.

김서진은 미간을 깊게 찌푸리며 진정기가 토해낸 붉은 피를 바라보며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진정기가 토해낸 피는 두 군데를 푹 적셨다. 처음은 짙다 못해 검은 색의 피였고 나중에 한 번 더 토해 낸 피는 처음 것 보다 선명한 붉은 색이었다. 게다가 처음 토해낸 피는 조금 끈적해 보였다.

다만, 두 군데의 피는 모두 진득한 피비린내가 가득했다. 적지 않은 양의 피를 토해내다 보니 진정기의 방안은 금세 피 냄새로 가득 찼다.

“아빠, 아빠! 왜 그러세요? 제 말 들리세요? 한 번만 대답해 줘요!”

진가연은 끊임없이 진정기를 불렀다.

진정기가 전에 잠들었을 때 진가연은 단 한 순간도 걱정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그래도 그때는 잠이 들었을 뿐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진정기가 이렇게 숨 넘어갈 듯 기침을 하고, 또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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