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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1화

진정기의 기침 소리는 모든 사람의 시선을 이끌었다.

특히 진가연은 흥분한 나머지 진정기의 어깨를 붙잡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아빠, 아빠?!”

그러나 진정기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의 기침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매우 격렬했고, 심하게 기침을 한 후에는 붉은 피를 토해냈다.

그 피는 세차게 진정기의 입에서 뿜어져 나와 절반은 바닥에, 절반은 침대 시트를 적셨다. 그 모습은 보는 사람이 흠칫 놀라게 했다.

주현철도 깜짝 놀라 잠시 멍하니 거기에 서 있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입을 열지 못했다.

“아빠, 아빠, 왜 그래요?!”

진가연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조급하게 진정기를 불렀다. 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김서진을 바라보았다.

“김서진 씨, 우리 아빠 왜 이러는 거예요?”

진가연의 이 외침은 주현철의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그는 앞으로 한 발 크게 걸어 나오며 소리쳤다.

“지금, 이 상황에서도 이 사람을 부르는 거야?! 네 아빠가 어떤 상황인지 봤잖아! 어서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고 뭐해! 내 말 들어, 어서 병원으로 가자고!”

주현철은 재빠르게 진정기 옆으로 가 한 손으로 진정기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고 다른 한 손으로는 핸드폰을 꺼내 구급차를 부르려 했다.

사실 김서진도 지금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한소은은 그에게 해독제를 주면서 사용법과 용량을 알려주었을 뿐, 해독제를 먹인 후 생길 결과와 부작용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다.

물론 자신은 그녀를 믿었지만, 그녀가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상황인 데다, 자기는 또 의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진정기가 피를 토하는 게 정상적인 반응인지 아니면 상황이 악화한 것인지 확신이 없었다.

이제 진정기의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었다.

김서진이 눈썹을 찌푸리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주현철이 먼저 입을 열어 듣기 거북한 말을 내뱉었다.

“지금 사람이 죽어가는데 아직도 다른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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