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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3화

김서진의 이 말이 진가연을 위로하는 것이든 아니든 진가연의 마음은 한순간에 많이 안정되었다.

‘그래. 지난번에 소은 언니가 왔을 때, 아빠가 중독된 것이라고 말했었어. 그리고 내 앞에서 아빠를 통제하는 은침을 꺼냈었지. 지금은 또 김서진 씨에게 해독제를 아빠에게 먹이라 했고. 만약 아빠가 정말 가망이 없다면, 소은 언니는 굳이 해독제를 준비해 주지 않았겠지.’

‘어쩌면 정말 정상적인 독소 배출 반응일지도 몰라. 그냥 내가 걱정이 앞서서 생각이 많아진 것일 뿐이야!’

진가연이 이렇게 자기의 마음을 다잡고 있을 때 아래층에서 쿵쾅쿵쾅하는 소리가 들렸다.

함께 온 사람이 많은지 인기척은 꽤 컸고, 주현철이 아직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그가 큰 목소리로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이따 조심조심 옮겨야 해! 자칫 어디 부딪치거나 그러면 내가 가만 안 둘 줄 알아!”

“그리고 오늘 일은, 절대 소문내서는 안 되는 거 알지? 모두 입 단속 단단히 해. 알아 들었어?!”

주현철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함께 올라온 사람들에게 호통을 쳤다.

“네!”

이 소리를 들은 진가연은 어이가 없었다.

주현철이 찾은 믿을 만한 사람이란 게 이런 사람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것 같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의 입을 정말 단속할 수 있을까? 답은 정해져 있다.

그들이 이 집을 나서는 순간, 진정기가 쓰러져 위독한 상황이라는 소문이 온 세상에 퍼질 젓이다.

‘이러니 몇 년 동안 사업을 해도 성공하지 못하지!’

진가연은 속으로 주현철을 욕보였다.

주현철과 함께 온 사람들이 대답하자마자 주현철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때, 어떻게 되었어? 너희 아버지 아직 살아 계시지?”

주현철은 한껏 긴장한 얼굴로 진가연에게 물었다.

“아빠는 괜찮아요.”

진가연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 다만 목소리는 많이 가라앉았다.

그녀의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한 주현철은 진정기가 아직 살아 있다는 말을 듣고 조금 숨을 돌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네, 다행이야! 그럼 살릴 수 있어! 내가 부른 사람들은 모두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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