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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4화

콜록콜록!

아까 전의 격렬한 기침 소리와는 달리 아주 작은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진정기를 병원으로 데려갈지 말지 싸우던 주현철과 진가연 두 사람은 이 기침 소리를 듣고 동시에 침대에 누워있는 진정기를 바라보았다.

“아빠?”

진가연은 소리를 듣고 급히 진정기를 불렀다. 마치 다시는 뜨지 않을 것 같았던 진정기의 두 눈이 서서히 떠졌다. 아직 몸이 불편한지 미간은 깊게 찌푸려져 있었고 작게 기침도 하고 있었다. 아직 정신이 흐린 상태인 것 같지만, 진정기는 깨어났다.

“아빠?!”

진가연은 자기가 잘못 본 줄 알고 다시 한번 불렀다. 그러면서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다. 깨어난 진정기가 아직도 주효영의 통제 속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기에게 차갑게 대할까 봐, 다시 주현철의 말만 들을까 봐 겁이 났다.

기쁨 반, 걱정 반 섞인 목소리로 진가연은 계속 진정기를 불렀다. 조심스럽게 부르면서 진정기가 대답 해주 길 기대했다.

진정기는 깊게 숨을 내쉬고는 작은 소리로 진가연의 부름에 대답했다.

“그래.”

비록 짧은 한마디이지만, 이 한마디는 진가연에게 무궁무진한 힘을 주었다.

“아빠!!!”

진가연은 소리를 지르며 진정기의 목을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어렸을 때처럼 진정기를 안고 어리광을 피웠다.

웃기도 하고 눈물도 흘리면서 진가연은 기쁜 마음을 어찌할 줄 몰라 했다.

“아빠 깨어났어요. 드디어 깨어났어요! 다행이다!”

콜록콜록!

진가연이 너무 꽉 안은 탓에 호흡이 조금 막혀 진정기는 다시 기침하기 시작했다. 숨도 많이 거칠어졌다.

옆에 있던 김서진이 그걸 발견하고 진가연에게 말했다.

“너무 흥분하지 마요. 진 부장이 숨 막혀서 하잖아요.”

김서진은 옆에서 아무 말 않고 줄곧 진정기의 얼굴 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전에 심한 기침으로 인해 진정기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었고 나중에는 기침하지 않자 점차 안색이 돌아왔다. 이전처럼 창백하지 않고 혈색이 조금 돌았다.

호흡도 많이 평온해졌고 눈동자의 움직임도 좀 빨라진 것 같았다. 아마 진정기는 주효영의 통제를 완전히 벗어났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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