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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0화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진정기는 잠시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

“아니요, 그런 뜻은 아니에요.”

“꼭 죽는다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여러 가지 표현이 있을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체력이 예전만 못하다거나, 체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거나, 이런 것들이 가장 먼저 표현되겠죠. 가장 두려운 것은 장기에 대한 손상이에요. 그리고 뇌에 손상이 올 수 있어요.”

이런 증상들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시간을 두고 관찰할 수밖에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한소은이 여기에서 지내면서 매일 진정기의 맥을 짚으며 증상을 파악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한소은은 지금 백신 연구 기지에서 나올 수 없었다.

“당분간 죽지 않으면 괜찮아요.”

진정기는 아무렇지 않게 그런 말을 하고 있었다. 얼굴색도 어떤 변화도 없었다.

그는 숱한 풍랑을 겪었던 사람이다. 젊었을 때는 총알이 빗발치는 곳까지 지나왔는데 고작 이런 게 겁나진 않았다.

더구나 그는 지금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너무 많다. 이 일들을 다 하고 나면 다른 후유증이 있더라도 직위에서 물러나 잘 치료하면 그만이다.

“아빠…….”

진가연은 걱정이 가득해 그의 손을 꽉 움켜잡았지만, 진정기는 고개를 가볍게 흔들며 자신은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현재로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여기 알약이 두 개 더 있어요. 내가 말한 대로 잘 챙겨 드세요. 다른 것들은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밖에 없어요.”

진가연의 걱정을 두 눈으로 지켜보던 김서진이 말했다.

진정기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럼, 우리 아빠가 위험하지 않을까요?”

이 두 사람은 모두 후유증을 개의치 않는 것 같지만, 진가연의 마음은 여전히 걱정이 가득했다. 행여나 자기의 아버지에게 무슨 나쁜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웠다.

두 사람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지만, 진가연은 그 말들이 위험하게 느껴졌다. 어떤 후유증이 있을지 걱정돼 죽을 것 같은데 정작 그 두 사람은 아무렇지 않다.

“괜찮아.”

진정기가 먼저 입을 열어 진가연을 안심시켰다.

“아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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