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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돌이켜 생각해 보면, 로젠은 명예, 지위, 권력과 재산을 다 가진 사람인데 만나는 예쁜 여자들이 많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어머니가 소개해 주셨으니 어머니의 친한 친구일 텐데, 어떻게 그의 여자친구에게 딴마음을 품을 수가 있겠어요. 아마, 정말 자신이 도량이 좁았던 거 같았다.

이렇게 생각하자 노형원은 갑자기 마음이 풀리고 그에게 당당하게 웃으며 잔을 들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한 다음 고개를 들어 잔을 비웠다.

로젠의 의미심장한 미소, 금테 안경 렌즈 뒤의 눈, 그리고 눈 밑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참, 로젠 씨는 국내에 얼마나 머물 예정인가요? 우리나라에서 활동할 의향이 있으신지 모르겠네요."그는 마음속의 벽을 허물고 본론으로 들어가 인재를 잡으려고 했다.

"모르겠어요."그는 다시 술을 따르고 잔을 흔들며 잔의 물결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있었다.

"모르시겠다는 것은 아직 의향이 있다는 뜻이 아닌가요. 맞죠?"노형원은 일부러 그의 뜻을 틀리게해석해서 말했다. "만약 그럴 의향이 있다면 로젠 씨는 국내 어느 회사가 맘에 들어요? 가능하다면 우리 시원 웨이브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로젠은 눈을 들어 그를 흘겨보고 입꼬리가 치켜 올리면서 참 세상을 모르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자기 회사가 얼마나 작은 규모인 회사인지 몰라서 감히 그를 스카우트한다는 말인가.

"네?"로젠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물었다. "노 대표님께서 연봉을 얼마나 주실 건가요?"

노형원도 멍청하지 않는 사람이라서 다소 비웃는 뜻을 알아들었지만 화내지 않았다. 시원 웨이브의 크기는 크지 않았고 대기업들과 비교할 수 없으며 나름대로의 단점이 있다.

하지만, 지금 로젠과 여기 앉아서 서로 친구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히 조건을 협상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 시원 웨이브의 크기가 아직 크지 않아서 당신에게 주는 대우가 아마 대기업들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에요."

"그렇다면 노 대표님은 무슨 근거로 내가 당신들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해요?"그의 손가락은 술잔을 잡고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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