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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5화

원철수가 그렇게 성가신 사람인 줄 알았다면 그를 데리고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임상언이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

임상언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원철수가 잠시 입을 다물었다. 특히 차를 원전하고 있는 임상언과 익숙하지만, 또 낯선 거리의 풍경이 눈앞에서 지나가자 더는 참지 못하고 한마디 더 덧붙였다.

“지금 어디로 가는 거야? 집으로 데려다주려고? 우리 집이 어딘지는 알아? 아니면 경찰서로 가는 건가? 그래, 그냥 경찰서로 가지. 다친 다리 감정서도 받아야 하고…….”

"내가 당신을 구한다고? 누가 그래?"

임상언은 백미러를 힐긋 보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날 구하려는 게 아니라면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야?"

원철수는 확신하지 못했다. 그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왜 거기서 자신을 데리고 나온 건지…… 혹시 다른 곳에서 그를 죽이려고 한 것인지 도무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이런 가능성을 생각하니 원철수의 경계심이 높아졌다.

“그럼, 뭐 하려는 거야? 날 죽이려고?”

임상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운전에만 집중했다.

“차 세워! 내릴 거야! 빨리 차 세워!”

원철수는 황급히 손에 들었던 음식을 버리고 몸을 돌려 차 문을 열려 했다.

하지만 운전석에서 차 문을 걸어둔 바람에 어떻게 해도 열 수가 없었다.

임상언의 의미심장한 웃음은 그의 눈에 더욱 소름 돋쳐 보였다.

그의 모습은 주효영보다 더욱 악마 같았다. 처음에 그가 자기를 지하실에서 데리고 나왔을 때 원철수는 그를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사실은 같은 사람이라는 걸 이제야 알아차렸다.

"당, 당신들……."

원철수가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했을 때 순간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이런 어지러운 느낌은 약초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너무 잘 아는 느낌이었다.

“당신, 음식에 무슨……”

“준다고 덥석 받아먹다니, 목숨이 몇 개라도 되는 거야?”

임상언은 여전히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원철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차는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당신…….”

원철수는 목구멍을 찔러 먹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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