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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7화

여기까지 왔으니, 앞을 예측할 수 없다고 해서 이대로 물러설 한소은이 아니었다.

그녀는 남자의 뒤를 따라가며 허리춤에 숨겼던 비수를 꼭 쥐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조금 내려가다 보니 입구와는 달리 희미한 빛이 있었다. 이곳은 지하실이자 밀실이다.

이런 숲속 오두막집 아래 이러한 밀실이 숨겨져 있을 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다. 이곳은 확실히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요양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몇 발짝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을 때 부드러운 기침 소리가 들렸다. 몇 번의 기침 소리에서 한소은은 김서진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원래 침착했던 그녀는 더 이상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 김서진을 불렀다.

“서진 씨!”

그녀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김서진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지 않았다. 서재 같은 내부에는 책장과 컴퓨터가 있고 심지어 네트워크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한쪽에 큰 침대가 놓여 있었고 침구는 깔끔하게 접혀 있었다. 김서진은 책상 앞에 앉아 부드럽게 기침하며 두 눈은 무엇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

그런 그를 보며 한소은은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김서진은 그녀를 흘끗 쳐다보더니 서둘러 옆에 있던 마스크를 집어 착용한 뒤 눈을 들어 그녀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왔어요?"

오랜만에 만난다는 설렘과 흥분보다는 차분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서 얼마나 반가운지 알 수 있었다.

"충분히 쉬어야지, 왜 아직도 일을 하고 있어요!"

한소은은 조금 화가 났다.

자기에게는 계속 쉬라고 말하면서 정작 자기는 아픈데도 일어나 일을 하고 있다니!

병으로 인해 핼쑥해진 그의 모습을 보니 한소은은 마음이 아팠다.

"계속 쉬고 있었는데 잠시 앉으려고 일어났어요."

힘없이 웃으며 입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눈 밑에 다크서클이 있는 걸 보면 제대로 쉬지 못한 게 분명해 보였다.

"당신은 항상 이래요!"

화를 내며 그를 노려보던 한소은은 그의 앞으로 재빨리 걸어가 그의 얼굴을 주의 깊게 살폈다.

김서진의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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