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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8화

마스크를 벗은 그의 얼굴은 생각보다 정상적이었다. 피부색이 조금 더 창백한 것 외에는 평소와 다른 점은 없었다. 단지 몸이 많이 허약해진 게 눈에 보였다.

이 전염병은 매우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병에 걸린다면 상황이 그렇게 나쁜 것 같지 않았다.

뉴스에 따르면 감염된 후에는 기침, 심각한 구토, 알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하지만 김서진의 모습을 보았을 때 적어도 당분간은 정상 범위 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혀 내밀어 봐요!"

한소은이 김서진을 자세히 보다 한마디 덧붙였다.

김서진은 얼어붙었다가 웃으며 말했다.

"이런 것까지 물어보다니, 정말 배운 게 있나 봐요?”

"헛소리 집어치우고! 혀 내밀어요!"

그녀는 매우 엄격하고 진지한 의사처럼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김서진은 해맑게 웃으며 순순히 협조하며 혀를 내밀었다.

그의 혀에 흰색 설태가 꺼져있고 양옆은 톱니 모양으로 되어있었다.

원 어르신의 제자가 되어서 부터 지금까지 수년 동안 의학을 배워왔던 한소은은 처음으로 진지하게 진료하는 것이다. 전에는 환자를 볼 기회가 적었기도 했고 원 어르신의 옆에서 그저 어깨너머 보기만 했었다.

나중에는 가끔 작은 병을 치료해 주긴 했지만, 오늘처럼 심각한 전염병에 걸린 환자를 진료한 것은 처음이다. 만약 병에 걸린 사람이 김서진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손 놓고 보기만 했을 것이다.

"어때요? 살 가망이 있나요?"

김서진은 굳은 얼굴로 몸을 곧추세우는 그녀를 보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어떻게 전염병에 걸린 거예요? 불편한 곳은?"

한소은은 그의 농담을 받아주지도 않고 옆에 앉아서 따뜻한 목소리로 물었다.

얼굴에 미소가 얼어붙은 김서진은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어떻게 걸리게 됐는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곳에 간 후에는 다른 곳에 거의 가지 않았고 대부분의 시간을 공장에서 보냈었어요. 외부 사람들과 거의 접촉하지도 않았어요.”

“당신도 알다시피, 그곳에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건 위험하잖아요. 그런데 어느 날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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