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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4화

“다리는 어쩌다 다친 거야?”

임상언은 이제야 원철수의 다리에 상처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피는 오래전에 멈추었고 아무렇게나 상처를 처리한 흔적은 정말이지 처참해 보였다.

“이게 다 당신들 때문이잖아.”

원철수는 일부러 말을 비꼬았다. 지금 임상언이 자기를 걱정하는 척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말에 임상언은 눈썹을 한번 치켜올리더니 말했다.

“말은 똑바로 해. 내가 그런 게 아니잖아.”

“당신네 다 똑같은 거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원철수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는 임상언이 자기를 구하러 온 사람이 아닌 이상 주효영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임상언이 반쯤 내밀었던 손을 다시 거두며 차갑게 그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나오시겠다? 그럼, 이만 가지. 당신은 계속 여기서 썩게 내버려 두면 되겠네.”

“......”

원철수는 그가 무슨 말을 하건, 태도가 강력하게 그들에게 반항하고 싶었다. 하지만 임상언이 정말 가려 하자 살고 싶은 심정은 그의 보잘것없는 자존심을 집어삼켰다.

“잠깐!”

나가는 시늉을 하던 임상언이 몸을 돌려 눈을 가늘게 뜨며 원철수를 바라보았다.

“당신과 가지.”

원철수는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섰다. 쩔뚝거리는 다리를 겨우 움직이며 그의 뒤를 따라나섰다.

두 사람이 문 앞까지 갔을 때 밖에서 지키고 있던 사람이 그들을 멈춰 세웠다.

“임상언님…….”

“왜, 나도 막을 셈이야?”

엄숙한 얼굴을 한 임상언의 눈빛은 사람을 얼릴 듯이 차가웠다.

“그게 아니라, 주효영 님께서…….”

“그 여자가 뭘 하라고 했건 나와 상관없는 일이야. 이곳에서는 내가 갑이지 그 여자가 갑이 아니야! 주효영은 너희 프로젝트의 팀장일 뿐이지 그까짓게 무슨 큰 벼슬이라고 설쳐!”

임상언은 차갑게 말하며 손을 번쩍 들었다.

“저리 비켜!”

그가 이렇게 말하자 두 사람을 막았던 자들을 더 이상 막지 못하고 그들이 가는 뒷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원철수는 임상언이 어떤 신분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반응으로 봐서는 주효영보다 조금 높은 신분인 게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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