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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그녀를 한참 동안 쳐다본 진정기는 그윽한 한숨을 쉬며 천천히 앉았다.

“가연아, 아빠한테 솔직히 말해봐. 오늘 뭐 함부로 먹었어?”

그의 목소리는 매우 평온해서 이미 극력 감정을 억누르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진가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먹긴했는데, 함부로 먹지는 않았어...... 언니가 준 것만 건강한 음식만 먹었어...... 절대 살 찌는 음식이 아니야.”

“언니가 그랬는데, 난 기초대사가 매우 높아서 기초대사를 초과하지 않는다면...... 무슨 열량 부족이 있다고 했어. 그럼, 난 살을 뺄 수 있다고 했어! 아빠, 나 할 수 있을거 같아!”

적어도 오늘 먹고 난 후 지금까지 그녀는 그다지 배고픈 느낌이 없다.

예전에는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보냈다.

음식을 엄격히 통제하기 때문에 매일 무엇을 먹는지 미리 알고 있었다.

토마토 오이 상추...... 각만 해도 토할 정도다.

그녀는 감히 아빠에게 말하지 못했다.

한동안 그녀는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끝내고 싶기도 했다.

이렇게 참고 견디는 것은 정말 너무 고통스러웠다.

아빠도 자기를 걱정한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기에 많은 말을 감히 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아 둘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소은을 만난 후, 그녀의 닫힌 마음은 마치 틈을 연 것 같았다.

마침내 그녀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드디어 나타난 듯했다.

비웃지도 않고 조롱하는 눈빛으로 그녀의 먹는 모습을 보지 않고 말이다.

아주 다정하고 부드럽게 천천히 먹으라며 말해주고 고기도 먹어도 된다며 알려 주었다.

“그래서 넌 그 말을 믿어?”

딸의 감정이 격해진 모습을 보면서 진정기는 오히려 의외였다.

자기 딸은 자기가 제일 잘 알고 있다.

그녀는 친구가 거의 없고, 사람에게도 비교적 냉담하며, 습관적으로 멀리하며 자신을 보호하려 한다.

친구를 주동적으로 사귀고 마음으로 사귀며 누군가를 위해 이렇게 말을 한 적이 없다오늘 이렇게 잠깐 동안에 그녀는 이미 재삼 한소은을 위해 논박했다.

이로부터 알 수 있듯이, 그녀는 한소은을 정말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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