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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1화

리듬을 늦추고 음식을 잘근잘근 씹어 음미해보니 평소에 맛볼 수 없는 맛이 나기 시작했다.

음식이 주는 미묘함으로 온몸에 쾌적함까지 느끼게 했다.

밥을 먹은 후, 한소은은 푸룬 주스 한 잔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천천히 마셔.”

“그래도 돼요?”

눈썹을 찌푸리며 은은한 향기를 맡아 보았는데, 아무래도 음료수인 것 같았다.

“나 못 믿어?”

한소은은 바로 되물었다.

그러자 진가연은 고개 가로저었다.

그녀는 한소은을 굳게 믿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그녀를 철썩같이 믿고 있기에 흔쾌히 몸 조리를 맡기고 그녀와 점심을먹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분 정말 오랫만이에요.”

진가연은 감개무량하며 말했다.

오늘, 여기서 그녀는 갑자기 음식과 화해한 것 같았다.

음식이 더 이상이 적이 아니라 식사가 더 이상 투쟁이 아닌것 처럼 말이다.

그녀는 음식이 필요하고 음식도 그녀의 요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조화로운 모습이다.

푸룬 주스를 한 모금 마시자 달콤한 맛이 혀끝에 퍼졌다.

그녀는 눈을 감았는데, 마치 귀여운 푸룬 열매가 혀에서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절로 마음속에서 웃음이 터져 나와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때, 김씨 가문의 한 하인이 밖에서 들어와 곧장 한소운의 곁으로 다가와 허리를 굽혔다.

“사모님, 밖에 원 선생님이 와계십니다. 사모님을 뵙고싶어 합니다.”

“원 선생님?”

한소은은 그 고루하고 진부하며 안하무인인 남자를 생각하자 눈살을 찌푸렸다.

“꺼지라고 그래.”

알게 된 이래로 한소은은 진가연에게 늘 상냥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짜증나는 말투로 말하는 것을 듣고 저도 모르게 시선이 집중 되었다.

“...... .”

하인은 명을 받고 물러났다.

곧 목숨을 걸고 물러났다.

진가연은 결국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소은언니, 그 원 선생님이라고 하시는 분이 누구세요? 많이 싫어하나요?”

“좀.”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말을 마치자마자 하인이 다시 들어오자 한소은은 곧 회의했다.

“그래도 가려고 하지 않는 거지?”

지난번에 작업실에서도 그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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