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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가만히 앉아있어.”

간미연은 얼굴을 찌푸렸다.

장명원은 그녀의 말에 따라 얌전히 옆에 앉아 큰 눈을 반짝이며 간미연을 바라보았다.

간미연은 그런 그의 눈빛에 심란해져서, 미간을 더 찡그렸다. 그러다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고 물었다. "우리, 진짜 연애할까?”

“정말?”

장명원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간미연은 고개를 돌려 창밖의 깊은 밤빛을 바라보다가 눈을 내리깔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재미없는 여자야. 나랑 하는 연애는 다른 여자들과는 다를 거야, 그래도 나랑 연애할래?”

간미연은 연애를 해본 적은 없지만, 다른 연인들이 함께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하거나 로맨틱한 일을 하는 것을 본 적은 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것에 관심이 없었다. 그녀의 유일한 취미는 돈 버는 것과 게임이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처음에는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녀는 장명원이 자신을 질려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응. 너랑 연애할래.”

장명원은 두 눈을 반짝이며 그녀를 바라보며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우리 둘이 함께 있는 한, 난 네가 하루 종일 말을 하지 않아도 절대 질리지 않을 거야.”

“하고 싶은 말 또 있어.”

“말해봐.”

“진짜 연애를 하면 예전과는 달리 서로에게 충성해야 해. 나랑 사귈 때 다른 사람에게 한눈팔지 않을 자신 있어?”

장명원은 웃음을 거두고 정색을 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못 해?”

그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너 무슨 뜻이야? 넌 나랑 사귀면서 여전히 묵언이랑 잘해볼 생각이야?”

“아니.”

간미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난 걔를 좋아하지 않아. 이미 여러 번 너한테 말했어.”

그녀의 말에 장명원은 콧방귀를 뀌었다.

“언제? 섣달그믐날 밤, 한밤중에 걔가 너를 찾아온 걸 내가 직접 봤다고. 둘이 포옹까지 했잖아.”

장명원이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며 말했다.

“그건 그냥 작별 인사야.”

간미연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뭐?”

“묵언이는 곧 강성을 떠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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