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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네. 시간이 좀 지난 다음에 집에 데려올게요.”

임구택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어느 집 자제야?”

“그냥 평범한 여자예요. 아버지도 좋아하실 거예요.”

“그래.”

임구택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 묻지 않았다.

“차 조심해.”

“네.”

임구택이 차를 몰고 별장을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본 후에야 임구택 아버지는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

침실에 들어서자 고용인은 이미 그의 잠옷과 족욕 물품들을 준비해 놓았다. 그는 소파에 앉아 족욕을 하면서 옆에 있는 신문을 집어 들었다.

“방금 구택이랑 아래층에서 무슨 말을 했어요?”

그때, 그의 아내가 안방에서 나오면서 물었다.

임구택 아버지는 신문을 내려놓고 굳은 표정으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구택이가 만나는 여자가 있다고 했어.”

“어쩐지 몇 달 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더라니, 역시 여자친구가 생겼던 거였군요. 어느 집 아가씨래요?”

그의 아내는 약간 놀라는 것 같기도 하고,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 같기도 했다.

“그건 말하지 않았어. 이제 사람을 시켜서 조사해야지.”

임구택 아버지가 말했다.

임구택은 어릴 때부터 자기주장이 강해 다른 사람이 그의 일에 끼어드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그의 아버지도 항상 그의 결정을 존중해 왔기 때문에 그는 아직도 몰래 조사를 할지 말지 망설이고 있다.

그때, 그의 아내가 그에게로 다가와 맞은편에 앉아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보, 조사하지 않으면 안 돼요? 이건 구택 본인의 일이니까 알아서 하게 놔둬요. 당신이 이러면 오히려 반감을 품을지도 몰라요. 우리는 구택이를 믿어야 해요. 이미 한 번 소씨 가문과의 혼사에서 그를 다치게 했으니 이젠 본인이 자신의 감정을 잘 처리할 거라고 전 믿어요.”

임구택 아버지는 그런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의 아내는 항상 그를 존경했기 때문에 그에게 무슨 일이든 부탁하는 일이 드물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녀의 눈빛이 꽤 간절해 보이는 것 같아 그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누그러져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구택이가 먼저 여자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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