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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고맙습니다.”

소희가 웃으며 말했다.

“천만에요, 이건 다 소희 씨 능력 덕분이에요. 전 소희 씨가 나중에 A급 디자이너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북극 디자인 작업실 디자이너는 SAB 세 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진석을 제외하고 미국에 있는 강솔만 S등급 디자이너였다. 온옥은 A등급, 예전에 윤미와 임영미, 민아는 모두 B등급 디자이너였지만 이번에 영화 촬영에 참여하면서 윤미는 A등급으로 승진되었다.

아마 이것 때문에 임영미가 요즘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소희가 윤미의 조수로 있지 않았으면 A급 디자이너로 승진한 사람은 윤미가 아니라 자신이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진석의 비서가 다가오더니 진석이 왔으니 그의 사무실로 가보라고 했다.

“빨리 가보세요. 아마 대표님께서 따로 보너스를 챙겨주실지도 몰라요.”

윤미가 말했다.

“네. 그럼 전 먼저 가볼게요.”

윤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희는 복도를 지나 진석의 사무실로 향했다. 마침 휴게실에서 나오던 온옥은 소희의 뒷모습을 보고 그녀의 조수에게 물었다.

“소희 씨가 오늘 작업실에 출근했어?”

“네. 저도 방금 봤어요.”

조수가 말했다.

온옥은 소희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보다가 그녀가 진석의 사무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어두운 눈빛으로 냉소했다.

“정식 디자이너도 아닌 디자이너 보조 주제에 대표님 사무실을 자주 들락날락하는 건 너무 비정상적인 일 아니야?”

그녀의 말에 옆에 있던 조수는 한마디 덧붙였다.

“저희 작업실에서뿐만 아니라 소희 씨는 영화 촬영사 쪽 스태프들과도 잘 지낸다고 해요.”

“젊고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남자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여자들은 나도 한때 많이 봤지.”

온옥이 말했다.

“참, 지난번에 나한테 보여줬던 스케치 그림이 진짜 소희 씨가 그린 거야?”

조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년, 우연히 작업실로 돌아온 소희에게 윤미는 그녀의 스케치북을 자신의 사무실 책상에 두라고 했었다. 그걸 마침 온옥의 조수가 발견하게 되어 소희의 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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