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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진석은 아무 거리낌 없이 소희의 손을 잡고 그녀에게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 모든 행동이 너무 자연스러웠고 두 사람의 사이 또한 가까워 보였다. 보기만 해도 각별한 사이인 것 같았다.

커다란 선글라스가 구은서의 경악하는 표정을 가려주었다.

그녀는 진석의 차가 떠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무언의 설렘과 기쁨이 솟아올라 그녀의 가슴은 걷잡을 수 없이 쿵쾅쿵쾅 뛰었다.

그녀는 자신이 소희의 큰 비밀을 발견했다고 생각했다.

‘그 남자는 누구지? 소희랑 무슨 사이인 거야? 소희가 임구택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나다니? 만약 이 사실을 임구택이 알게 되면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대표님.”

그때, 구은서의 비서가 백합 한 움큼을 안고 꽃집에서 나와 웃으면서 말했다.

“꽃은 다 샀습니다. 이제 가시죠.”

구은서는 한껏 들뜬 마음으로 차에 올라타서 방금 찍은 사진을 몇 번 더 확인했다. 그녀의 가슴은 점점 더 벅차올랐다.

남자의 차가 마이바흐인 것을 보아하니 돈도 많고 사회적 지위도 있어 보인다.

구은서는 감히 소희와 그 남자의 관계가 심상치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하여튼 재주 하나는 좋다니까? 낚은 남자마다 다 하나같이 훌륭해••••••’

그녀는 사진을 손가락으로 넘기며, 바로 임구택에게 보내려고 하다가 순간 마음이 바뀌었다. 그녀는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속으로 다른 꿍꿍이를 세웠다.

비서는 그녀를 데리고 임씨 가문으로 갔다.

정월 대보름이라서 그런지 임씨 가문은 집을 방문하는 손님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들은 대부분 선물을 전해주러 온 것이다.

우정숙은 구은서를 발견하고 일부러 그녀를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

구은서는 사 온 백합을 우정숙에게 건네주며 부드럽게 웃었다.

“아주머니께서 가장 좋아하는 품종인데, 거의 한 달 전에 꽃집에 예약해서 오늘 막 가져왔어요.”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신선한 것 같네요.”

우정숙은 백합을 들고 꽃냄새를 맡으며 웃었다.

“고마워요. 은서 씨.”

“천만에요.”

그렇게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임구택이 3층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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