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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그의 아름다운 두 눈은 분노와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장명원은 입술을 오므리고 천천히 간미연에게 다가갔다.

“간미연, 키스해 줘.”

간미연은 원래 거절하려고 했지만, 장명원의 요염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저절로 철렁 내려앉아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의 침묵은 장명원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장명원은 그녀의 입술에 살짝 키스를 했다. 간미연이 화를 내지 않는 것을 보고 그는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누르고 소파에 그녀를 밀쳤다.

“장명원.”

간미연이 막 그의 이름을 부르자, 장명원은 곧바로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간미연은 요새 인터넷에서 “멍뭉이”라는 단어를 본 적이 있었다. 그녀는 원래 장명원이 멍뭉이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애교를 부릴 땐 언제든지 애교를 부리고, 하지만 험악할 땐 누구보다 험악한 멍뭉이 말이다.

특히 그는 쾌락의 맛을 보기만 하면 전혀 통제할 수 없었다.

간미연은 장명원 어깨에 양팔을 올려놓았다. 그녀는 장명원에게 입술과 혀를 모두 빼앗긴 채 잠시 동안 남성 특유의 숨결과 강한 호르몬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을 느꼈다.

예전에 키스를 할 때와는 기분이 완전히 달랐다. 관계가 바뀐 탓인지 오늘 키스는 유난히 달랐다. 숨결이 어우러져 몸뿐만 아니라 가슴까지 떨렸다.

얼마가 지났을까, 장명원은 키스를 멈추고 간미연의 목덜미에 고개를 푹 묻은 채 숨을 헐떡였다.

“미연아, 나 집에 가기 싫어졌어.”

단맛을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참을 수 있지만, 일단 한 번 맛보고 나면 완전히 넋을 잃고 그 맛을 그리워하게 된다.

간미연은 두 눈을 천천히 감았다.

“안 돼.”

“그날 밤에는 허락했잖아. 이젠 우리 사귀는 사이인데 왜 안 된다는 거야?”

장명원이 말했다.

간미연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냐하면… 그냥 내 맘이야.”

“••••••”

장명원은 뭐라고 반박할 수 없었다.

“그럼 언제 허락해 줄 거야?”

장명원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해도 된다고 할 때.”

그녀의 말에 장명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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