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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남자는 한껏 긴장한 표정으로 소희를 바라보며 천천히 설명했다.

“이 여자는 제 여자친구예요. 저는 이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제발 저를 놓아주세요.”

소희는 금발의 여자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그 여자가 당황하고 긴장한 채 자신을 응시하는 것을 보고, 이미 무언가를 깨달은 듯 눈빛이 반짝였다.

‘남자 눈치를 많이 보는가 보군.’

소희는 예전에는 불곰 곁에 있는 그 누구도 절대 봐주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Susan.”

남자는 그녀를 비밀 요원 시절 때의 이름으로 불렀다.

“전 이미 불곰을 떠났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맹세합니다. 저를 제발 믿어주세요.”

소희는 그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그는 옆으로 비켜서서, 마찬가지로 영어로 그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서 나를 본 건 다 잊어버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남자 뒤에 있는 금발 여인을 바라보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저 여자와 함께 여기에서 흔적도 모르게 사라져 버리게 할 거야.”

Bach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전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겠습니다.”

그의 말에 소희는 고개를 숙이고 문밖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Bach는 즉시 길을 양보하고 그녀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소희가 가고 나서야 금발의 여자가 남자에게로 달려와 그의 팔짱을 끼며 한껏 당황해하며 물었다.

“누구야?”

남자는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말했다.

“아주 무서운 사람.”

불곰 세력은 작은 나라 정도는 가볍게 없앨 수 있었다. 소희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은 길거리의 개들처럼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그녀는 확실히 무서운 사람이다.

••••••

고급 VIP 홀.

임구택은 베란다에 가서 전화를 받았다. 돌아와 보니 소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미간을 찌푸리고 막 그녀를 찾으러 가는데 문밖에서 종업원이 들어와 영어로 속삭였다.

“대표님, 조금 전 대표님 여자 친구분께서 화장실에 갔는데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따라 들어갔다고 합니다. 사람을 보낼까요?”

그의 말에 임구택의 눈에 한기가 서렸다. 그는 빠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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