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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강성.

설 연휴인데도 디저트 가게는 여전히 문을 열었다. 아직 연차 휴가 중이라 그런지 디저트 가게는 매일 사람들로 꽉 차서 간미연은 밤 10시가 되어야 집에 갈 수 있을 정도로 바빴다.

그날 밤, 집에 돌아오니 벌써 11시가 넘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주방의 불이 켜져 있었다.

외투를 벗고 안으로 들어가니 장명원이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순백의 스웨터를 입고 있었는데 단정하고 깔끔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건달티가 났다.

간미연이 안으로 들어오는 소리에도 장명원은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채소를 계속 썰었다. 그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자기 일만 열심히 했다. 그녀는 문 앞에 서서 그를 잠시 바라보다가 자기 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샤워를 마친 후, 간미연은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주방으로 나왔다. 나와보니 테이블 위에는 야식이 가득 놓여 있었고 장명원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따뜻한 우유 한 잔, 새우 계란찜 한 그릇, 야채전 등등 모두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간미연은 하루 종일 바빴던 지라 저녁에는 디저트 몇 조각밖에 먹지 못했었다. 정말 배가 고팠던 그녀는 식탁 앞에 앉아 혼자서 모든 야식을 다 먹었다.

장명원은 이후 며칠 동안 간미연이 아무리 늦게 돌아와도 야식을 꼬박꼬박 만들어 주었고, 이따금 부엌을 깨끗이 치운 뒤에야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두 사람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장명원은 소파에 앉아 게임을 하며 간미연이 야식을 다 먹기를 기다렸다.

그날, 집으로 일찍 돌아온 간미연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문밖에 서 있는 장명원을 발견했다.

그는 안색이 좋지 않아 보였다.

“집 비밀번호 바꿨어?”

장명원은 담담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응.”

간미연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왜?”

장명원이 물었다.

“우린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야. 나 신경 쓰지 마.”

간미연은 바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장명원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바로 문을 닫으려 했다.

문이 반쯤 닫히자, 장명원은 갑자기 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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