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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아파트는 위아래 2층으로 되어있었는데 노인은 1층에서 살고 청아는 2층에 산다.

청아는 중국 음식을 맛있게 요리하는 재간이 있었기 때문에 노인은 특별히 그녀의 집세를 면제해 주었고 청아는 그 노인과 함께 생활에서 서로 보살펴 주며 잘 지내고 있다.

소희와 임구택이 도착했을 때 노인은 상냥하게 그들을 맞아들였고, 이 나라의 설 풍습에 따라 갖가지 사탕을 준비해 주기도 했다.

창아는 소희와 임구택을 보고 감격해하며 소희의 손을 잡고 좀처럼 놓지 않으려 했다. 그녀는 소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밤에 둘이 함께 자고 임구택더러 옆방에서 혼자 자게 했다.

청아는 소희에게 여기에서 겪었던 사정을 얘기했다. 처음 이곳으로 왔을 때 언어가 안 통해 난처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 혼자 타국살이에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었던 적이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그녀는 꿋꿋하게 다 견뎌냈다. 그녀는 이제 완전히 적응했다. 그녀는 수업하고, 집에 가고, 또다시 수업하러 가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주 간단하지만 충실한 하루를 보내며 살고 있다. 적어도 그녀는 자신의 생활에 매우 만족했다.

“나중에 너랑 둘째 삼촌이 내 카드에 그렇게 많은 돈을 줬다는 걸 알았어. 다행히 그 돈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살 수 있었고.”

청아가 웃으며 말했다.

“힘든 시절은 다 지나갔어.”

소희가 말했다.

“그래, 다 지나갔어.”

청아는 소희의 손을 잡고 자신의 배 위에 그녀의 손을 올려놓았다.

“며칠 전에 갑자기 태동을 느꼈어. 의사가 말하길, 태동이 매우 빨랐다고 해. 뱃속의 녀석은 분명 활발하고 활동적인 아이임이 틀림없어. 내가 가장 힘들 때 견딜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이 아이가 나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야. 아이가 움직이는 것을 느낄 때마다 난 흥분해서 하룻밤을 잘 못 잤어. 아이를 남겨둬서 정말 다행이야. 소희야, 너한테도 많이 고마워. 애초에 네가 내게 아이를 남길 용기를 줬잖아.”

소희는 손을 그녀의 배에 살짝 얹었다. 태동이 소희의 손에 전해졌을 때, 그녀는 가슴이 뛰며 색다른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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