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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청아가 강남이 사는 주택 단지에 도착했을 때, 강남은 이미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트렁크를 받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허홍연은 점심을 하고 있었는데 청아가 짐을 끌고 오는 것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지며 재빨리 다시 주방으로 돌아갔다.

청아는 트렁크를 내려놓고 주방에 가서 도와주더니 허홍연에게 카드 한장을 건네주었다.

"엄마, 여기 1억이 있어요. 오후에 병원에 가서 수술 시작해요.»

허홍연은 테이블 위에 놓인 카드를 보고 잠시 멍하니 있다가 표정이 복잡해지더니 한참 후에야 말했다.

"청아야, 어제 나 혼자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은 내가 몸을 좀 더 잘 휴양해야 수술할 수 있다고 했어. 그리고 수술을 하는 의사는 외국에서 오니까 좀 기다려야 해."

"그래도 좋네요. 그동안 푹 쉬고 있어요."

청아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이미 알아봤는데, 엄마의 이 병은 수술만 성공하면 완치될 수 있대요. 절대 헛된 생각하지 마요."

"그래!"

허홍연은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청아야, 너 허연이랑 무슨 일 한 거야?"

청아는 잠시 멈추다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별일 아니에요."

허홍연은 말을 하지 않았다. 어떻게 별일 아닐 수 있겠는가? 별일 아니라면 어떻게 청아에게 1억을 줄까?

그런데 그녀는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녀와 허연은 모두 나쁜 사람이었다.

청아는 허홍연의 안색이 무거운 것을 보고 바삐 위로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 1억은 내가 그녀에게 빌린 거예요. 나중에 꼭 갚을 거예요!”

허홍연은 멍하니 청아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갚으려고?"

청아는 해맑게 말했다.

"난 이미 일을 하고 있으니, 돈을 벌어 그녀에게 갚으면 돼죠."

그녀의 월급은 그리 많지 않았기에 그녀는 아르바이트를 좀 더 찾아서 돈을 좀 더 벌어 가능한 한 빨리 허연에게 돌려줄 계획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빚진 돈은 천천히 갚을 수 있지만, 허연의 돈은 지금 당장 갚고 싶었다.

허홍연은 마음이 아팠다.

"청아야, 너무 고생하지 마!"

"괜찮아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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