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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전화 맞은편에서 심명은 가볍게 웃었다.

"누가 감히 우리 인영이를 괴롭히는 거지?"

"조수인데, 엄청 짜증나는 년이에요. 얼마나 기새등등한지, 오빠 빨리 와서 그녀를 촬영팀에서 쫓아내줘요!"

인영의 말투는 부드럽고 억울하며 또 애교 섞였고, 방금 소희를 꾸짖는 모습과 완전 달랐다.

"나 오늘 해성에 왔는데 내일 돌아가. 우리 자기 착하다, 내가 돌아가면 바로 화풀이 해줄게!"

"응, 그럼 빨리 돌아와요!"

인영은 애교를 부렸다.

"좋아, 내일 갈 테니까 기다려."

심명이 몇 마디 달래고 나서야 인영은 전화를 끊었다.

핸드폰을 놓자 인영은 즉시 안색이 변하여 화가 나서 말했다.

"이대로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지 마. 가서 양 조감독 찾아와."

*

소희가 옷을 정리하고 있을 때, 양 조감독이 다가왔다.

"소희야, 바빠?"

"네!"

소희는 기록에 전념하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나를 훈계하러 왔다면, 직접 말하세요. 만약 다시 돌아가서 하인영에게 조수를 하라고 한다면, 말할 필요가 없고요!”

"소희야, 너 지금 내가 할 말을 단번에 다 했구나!"

양 조감독은 그녀 맞은편에 앉아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솔직히 나도 그녀가 귀찮아. 정말이야! 그런데 뒤에 스폰서가 있으니 나도 마음속으로 욕을 하지만 겉으로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잖아!"

"그건 감독님의 일이죠!"

소희가 담담하게 말했다.

"소희야, 제발!"

양 조감독은 소희를 달랬다.

"며칠만 더 버티자. 하인영의 신은 곧 끝날 거야. 그때 가서 내가 밥 사줄게, 응?"

소희가 말했다.

"필요 없어요."

"날 도와준다고 생각하자. 앞으로 어느 촬영팀에 있든 내가 너 챙겨줄게!"

양 조감독은 계속 사정했다.

이때 한 스태프가 달려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조감독님, 하인영 배우의 대역이 넘어져 다쳤는데, 주 감독님께서 지금 즉시 대역 배우를 하나 찾아오라고 하십니다!”

"뭐?"

양 조감독은 벌떡 일어섰다.

"내가 지금 어디에 가서 그녀의 대역을 구하라고?"

인영이 맡은 역할은 잘 훈련된 스파이로서 이 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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