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바로 구택을 바라보았다.구택은 반쯤 취한 눈동자로 은서를 바라보며 추억에 빠진 듯 경악을 금치 못했다.은서는 재빨리 시선을 돌렸고, 마치 방금 그 한순간의 슬픔은 착각에 지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녀는 북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내 차례니까 너희들 조심해!"그녀는 안대를 쓰고 북을 치기 시작했다.이번에 장미꽃은 소희의 손에 떨어졌고 그녀는 생각하다 벌칙을 선택했다.은서는 농담으로 소리쳤다."방금 그 노트 나에게 줘봐. 내가 직접 문제를 고를 거야. 절대 안 봐준다고."누군가가 벌칙이 적힌 노트를 그녀에게 주자 은서는 닥치는 대로 한 벌칙을 가리켰다."이것으로 하자!"옆에 있는 사람은 다가가서 그녀가 무엇을 선택했는지 보았고, 명원은 바로 읽어냈다."왼쪽으로부터 세 번째 이성과 1분 동안 키스하기!"그의 말이 떨어지자 여러 사람 중 몇 명은 바로 안색이 변했다.소희도 좀 의외였다. 그녀는 방금 그 노트를 보았는데, 그 안에는 대부분 팔굽혀펴기나 술 마시기, 그리고 창밖을 향해 소리치는 이런 벌칙이었다. 뜻밖에도 은서는 하필이면 그녀가 이성과 친밀하게 접촉할 수 있는 벌칙을 골랐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왼쪽에 있는 세 번째 남자를 보았다.명원은 백림을 가리키며 말했다."백림이 형, 형이예요!"백림은 구택의 눈치를 살피더니 멋쩍게 웃었다."이건 좀 지나친 거 아니야? 나는 낯가죽이 얇으니 다른 걸로 바꾸자!""형이 만약 낯가죽이 얇다면, 아무도 형보다 두껍다고 말할 수 없을걸요! 하나도 지나치지 않으니까 빨리요!"명원은 백림을 비웃다가 고개를 돌려 소희를 보며 웃는 듯 마는 듯 입을 열었다."방금 시원 형과 청아 씨 두 사람도 키스까지 했는데, 소희 씨, 당신이 선택한 벌칙이니 억지를 부리고 싶은 건 아니겠죠!"미연은 그를 노려보았다. "네가 왜 흥분해, 당장 앉지 못해!"명원은 입을 삐죽거리며 미연을 반박하지 못하고 소희의 대답을 기다렸다.소희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구택이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말을 마치고 청아는 급히 소희를 쫓아갔다.미연도 뒤따라 일어섰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외투와 키를 들고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는데 뒷모습은 무척 쿨하고 멋있었다.명원은 미연의 뒷모습을 보고 잠깐 망설였지만 따라 나가지 않았다.시원은 피식 웃었다."그럼 모두들 집에 가자!"은서는 갑자기 술병을 잡고 바로 들이마셨고, 명원은 서둘러 그녀를 막았다."은서 누나!"다른 사람들도 모두 은서를 에워싸고 설득했다.은서는 창백한 얼굴에 눈물을 머금고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내가 뭘 잘못했니? 단지 게임일 뿐인데, 굳이 이렇게 소희를 감싸며 나를 난처하게 할 필요가 있냐고?"시원은 갈까 말까 하다가 고개를 돌려 은서를 힐끗 보더니 명원에게 분부했다."은서 데려다 줘."은서는 고개를 저었다."아니, 나 혼자 좀 있고 싶어, 너희들 모두 가봐!""내가 같이 있어줄게요!"명원은 즉시 대답하며 또 고개를 돌려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너희들 모두 가봐, 내가 남아서 누나랑 함께 있을게!"이번 소란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모두 불안해하며 더는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 분분히 일어나 작별을 고했다.모두가 떠나자 은서는 명원의 어깨에 기대어 눈물을 흘렸다."명원아, 나 정말 너밖에 없다!"명원은 위로하며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누나, 안심해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누나 편이에요."은서는 통곡했고, 무척 슬프고 억울했다.명원은 은서가 이렇게 슬퍼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소희를 미워했고, 더욱 소희가 구택과 은서의 감정에 개입하여 지금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했다.......청아는 소희와 함께 어정으로 돌아갔다. 그녀도 당연히 은서가 구택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다른 사람들 역시 모두 은서와 구택이 한 쌍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도중에 몇 사람은 말을 하지 않았고, 어정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릴 때, 청아는 다가가서 소희의 손을 잡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괜찮아, 둘째 삼촌은 그래도 너를 좋아하니까!"소희는 가
청아가 간 후, 엘리베이터 문은 닫히고 계속 올라갔다.구택은 눈동자를 반쯤 드리우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집에 돌아와서 문을 열고 들어가자 두 사람은 신발을 갈아신고 침묵하며 거실로 향했다. 소희는 앞에서 걷다가 문득 뒤에서 남자가 낮은 소리로 외치는 것을 들었다. "자기야."소희는 고개를 돌려 남자가 긴장하고 있는 것을 보았고, 그녀는 약간 멈칫했다.구택은 그녀를 주시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나와 구은서 사이에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요. 나 믿어요."소희는 가슴이 떨렸다. 원래 그들은 줄곧 침묵하면서 서로의 마음이 불편할까 봐 긴장하고 있었다.그녀는 천천히 걸어가서 팔을 뻗어 남자의 허리를 안았다."알아요. 그냥 좀 후회되서 그래요.”구택은 즉시 긴장하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나지막이 말했다."뭐가 후회되는데요? 만약 나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한다면, 나 화 낼 거예요!""누가 당신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한데요?" 소희는 그의 품에서 고개를 들어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질문을 선택하지 않아서 후회된다고요!"그들이 사적인 문제를 묻더라도 그녀는 사실대로 대답할 것이다.오늘 이런 일이 생겼으니 그녀와 구택의 관계는 완전히 공개된 것과 같았다. 이렇게 되면 은서는 임가네로 가서 소란을 피울지도.다가올 문제를 생각하면, 그녀는 좀 머리가 아팠다!‘선배 말이 맞았어. 난 간단하게 사는 게 습관 되어서 번거로운 일에 대해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어!’특히 이런 세상 물정에 대해서!구택은 그녀의 말을 듣고 참지 못하고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머리를 키스했다."잘못 선택하지 않았어요. 자기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나는 자기를 위해 수습을 할 거예용. 설령 규칙을 어겨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더라도!"그는 그녀의 볼을 따라 키스를 하며 그녀의 턱을 잡고 그녀의 입술에 머물었다."단, 다른 사람은 절대 자기 건드려서는 안 돼요. 그렇지 않으면, 나 정말 미쳐버릴지도 몰라요!"소희는 팔을 들어
미연은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왜 집에 돌아가지 않고?"명원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우리 엄마랑 싸웠어!"미연은 눈동자를 돌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차 몰고 나왔어? 너 지금 자신이 술 마신 거 몰라?"명원은 멈칫하더니 약간 감동을 받았다."미연아, 그래도 네가 나를 관심하는구나!""관심은 개뿔, 너 만약 다른 사람과 부딪치면, 그 사람은 너무 억울하잖아!"미연은 냉담하게 그를 쏘아보았다.명원,"..."그는 입술을 깨물고 눈을 부릅뜨고 미연을 바라보았다."미연아, 나 지금 괴로우니까 훈계하지 말아줄래?"미연은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었다."구은서 대신해서 괴로운 거야? 그럼 넌 스스로 자초한 거니까 내 위로를 받을 생각하지 마."명원은 입을 삐죽거렸다."나도 네가 소희와 친하다는 거 잘 알지만, 은서 누나는 정말 택이 형을 좋아한다고!""좋아하면 뭐해, 임구택이 좋아하는 사람은 소희야. 좋아한다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함부로 강요한다면 이 세상은 엉망이 될 거야!"미연은 무표정하게 말했다.모든 사람이 좋아한다고 다 뜻대로 죌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단지 일방적인 바람일 뿐이고, 상대방이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스스로 물러나야 하지 무모하게 계속 견지하는 것은 일종의 어리석음과 잘못이다!그러나 명원은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선입견 때문에 구택이 은서와 함께 있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그는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뭐하러 가는데?" 미연이 물었다."술 가지러, 내가 자신을 취하게 만들려고!"명원은 주방으로 갔고, 미연은 게임을 마치고 일어나 베란다에 가서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곧 연결됐고, 그녀는 장 부인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미연이니?"미연이 말했다. "어머님, 명원은 지금 저랑 같이 있어요!"장 부인은 즉시 한숨을 돌렸다. 사실 그녀는 명원과 말다툼 한 뒤 매우 후회했고 또 그가 술을 마시고 차를 몰고 나가서 사고라도 날까
미연은 담담하게 소리냈다."없어!"그녀는 힐끗 눈을 돌렸다."넌 키스한 적 있어?"명원의 준수한 얼굴에는 다소 방탕하고 하찮은 표정이 드러났다."물론이지, 그것도 여러 번!"미연의 목소리는 여전히 담담했다."그럼 경험이 많겠네.""당연하지!" 명원은 반쯤 취한 눈을 뜨며 말했다."내가 가르쳐줄까? 이 몸 한 번 희생하지."미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일어나서 그의 앞에 가서 앉아 팔을 소파에 걸치고, 도발적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래!"명원은 술을 한 모금 머금고 있었고 새빨간 입술은 반짝이며 눈빛은 점점 곧아지고 있는 가운데 술기운이 점점 솟아올라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진짜로?"미연은 몸을 숙여 지척에 있는 거리에서 가벼운 목소리로 몰했다."못하겠어?""말도 안 돼는 소리!"명원은 소녀의 요염하고 도도한 얼굴을 주시하면서 군침을 삼키더니 손을 들어 그녀의 옷을 잡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명원은 술을 마셔서 입술은 갈수록 빨개졌고 이빨은 하얘졌으며 말도 안될 정도로 잘생겼다. 그의 길고 촘촘한 속눈썹은 마치 여자애와도 같았고 줄곧 떨고 있었다.미연은 눈썹을 약간 찌푸리더니 그의 어깨를 잡고 그를 소파로 눌렀고 오히려 그보다 훨씬 냉정했다.명원은 갑자기 온몸이 팽팽해지더니 주도권은 거의 미연에게 빼앗겨 눈도 감히 뜨지 못하고 호흡이 거칠어질 정도로 긴장했다.약 1분 뒤, 미연은 뒤로 물러섰고 차분하게 손을 들어 입술을 오므리고 비웃었다."많은 여자랑 키스했다고? 경험이 풍부해?"명원은 소파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원래 입술만 빨걔진 그는 지금 얼굴까지 서서히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부끄러운 안색은 미연의 말에 다소 화가 났다. 그는 갑자기 폭발하여 다시 달려들더니 미연에게 키스하려 했다.그는 방금 확실히 너무 긴장했기 때문에 허점을 드러냈는데, 이때 그는 승부욕만 남았고, 아무렇게나 힘껏 미연에게 키스하며 그녀가 방금 자신을 비웃은 것에 대해 복수했다.두 사람은 승
……월요일에 소희는 작업실로 돌아가 윤미와 함께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야 촬영팀에 갔다.정남은 그녀를 보고 매우 기뻐하며 그녀에게 요 며칠의 일을 분배한 후 흥분하여 그녀에게 초콜릿 한 상자를 건네주었다."점심때 그 설정원 도련님이 또 왔는데, 초콜릿을 아주 많이 샀어. 내가 특별히 너에게 남겨준 거야!"정원은 이연을 기쁘게 하기 위해 늘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사서 여기로 오는데, 그야말로 이연의 체면을 충분히 세워줬다.소희는 완곡하게 거절했다."고맙지만 필요 없어요. 내 남자친구는 내가 단 음식을 너무 많이 먹지 못하게 하거든요."정남은 멈칫하다 곧 소희가 사실 자신에게 남자친구가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약간 서운해하며 어색하게 웃었다."너 남자친구 있었구나? 학교 동창이야?""아니요!" 소희는 담담하게 웃으며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나 이틀 동안 오지 않았으니 먼저 일하러 갈게요!""응!" 정남은 얼른 대답하고 소희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남자친구 있는 것에 대해 의외를 느끼며 또 정상적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소희는 이렇게 예쁘게 생겼으니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추구할 것이다.오후 4시, 은서가 와서 그녀를 불렀다."소희 씨!"소희는 의자에 앉아 고개를 들었는데, 은서가 예쁘게 꾸민 모습으로 온화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것을 보며 마치 토요일의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 있어요?""오늘 내 촬영이 다 끝나서 일찍 가도 되거든요. 우리 어디 가서 얘기 좀 해요."은서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소희는 이 날이 조만간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좋아요!"은서는 손목시계를 한 번 보았다."나 먼저 화장 지우고 옷 갈아입으러 갈게요. 30분 후에 같이 가요. 내가 소희 씨 대신해서 주 감독님에게 휴가 낼 게요.""네."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따 봐요!" 은서는 마치 친한 친구처럼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소희는 제작
은서는 소희를 보는 눈빛이 깊어졌는데, 때로는 이 여자애가 너무 차분해서 이 나이와 경력에 맞지 않다고 느꼈다."소희 씨는 모를 거예요. 사실 구택은 이미 결혼한 사람이에요."소희는 은서가 예상한대로 놀라지 않고 오히려 차분하게 말했다."알아요!"은서는 멈칫하더니 마음은 말할 수 없이 아팠고 그저 헛웃음을 지었다."그는 이것까지 모두 소희 씨에게 말했어요?"그녀는 잠시 멈추다 가볍게 흥얼거렸다. "그럼 그가 왜 결혼했는지 알아요?"소희는 그녀를 보면서 오히려 호기심이 좀 생겼다. 설마 소씨네 집안과 협의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었단 말인가?"왜죠?"은서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난 5살 때 구택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시원, 명원 그들과는 함께 자랐다고 할 수 있죠. 내가 대학에 다닐 때 이미 구택과 서로 좋아했지만 줄곧 마음을 밝히지 못했어요. 당시 나는 아직 너무 어렸고 또 이런 애매함과 구택의 보호받는 느낌에 빠져들었거든요. 4년전, 내가 대학을 졸업하는 그날, 구택은 갑자기 나에게 청혼했어요.”소희는 멍해졌다. 구택이 은서에게 청혼한 적이 있다고?은서는 눈빛이 반짝이더니 부드러우며 또 약간의 후회를 품고 있었다."그러나 나는 당시 충분히 놀지 못했고 또 출국해서 연예계에 진출하여 발전하려 했기에 구택을 거절했어요.구택은 매우 슬퍼서 홧김에 다른 여자와 결혼했을 거예요!나는 그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거든요. 그녀와 결혼하는 것은 단지 날 질투하게 만들기 위해서이고 그는 곧 강성을 떠나 꼬박 3년 동안 돌아오지 않았죠!"소희는 눈빛이 어두워졌다. 원래 구택은 출국하기 전에 이런 경력이 있었다니. 그가 그녀와 결혼한 것은 단지 은서를 질투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단 말인가?"시원이 말을 들으니, 내가 돌아온 후, 구택은 이미 그의 아내와 이혼했대요. 그럼 그가 바로 나 때문에 그런 거 아니겠어요!"은서는 멈추더니 안타까운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난 구택이 줄곧 이 일로 나를 미워하고 있다
말이 끝나자 그녀는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고, 머리도 돌리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계산은 내가 이미 했으니, 좀 더 앉아있다 가요!"*소희는 일어나서 창문 앞으로 걸어갔고 밖에는 이미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다방의 웨이터는 우산을 쓰고 은서를 차에 태웠다. 그녀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얼굴에 정서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차에 오른 후 곧 떠났다.4년 전?그럼 그때가 바로 그녀가 구택과 결혼할 때였다. 원래 그때 그는 다른 여자에게 청혼할 계획이었다.애석하게도 그는 거절을 당했고 그녀의 손아귀에 떨어졌다.그는 정말 은서에게 상처를 받아 그녀와 결혼하는 것에 동의했을까?핸드폰이 갑자기 울리자 소희는 한 번 확인하더니 전화를 받았다.구택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일 끝냈어요? 비가 오니까 내가 데리러 갈게요."소희는 "응" 하고 대답한 뒤 말해싿."주소 보내줄게요."“촬영장에 있는 거 아니에요?”"아니요, 나와서 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요.""응, 그럼 주소 보내줘요."......구택이 도착했을 때, 멀리서 다방 문 앞에 우산을 쓴 소녀가 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몸에 있는 베이지색 외투는 자신이 아침에 그녀에게 골라준 것이었다.소녀는 우산을 쓰고 가방을 든 채 바닥에 고인 물을 밟고 있었다.소녀는 무심결에 고개를 돌렸고, 정교하고 깔끔한 이목구비가 검은색 큰 우산 아래에서 드러났다. 그의 차를 본 소희는 곧 몸을 돌려 다방으로 들어가 우산을 다방의 웨이터에게 건네주고는 그의 차를 향해 달려왔다.차가 멈추자 구택은 우산을 쓰고 차에서 내렸다. 그는 긴 다리를 아주 빨리 움직이며 몇 걸음만에 그녀의 앞에 도착해서 그녀를 감싸고 차 뒷좌석에 앉혔다.명우가 운전하고 있었고, 구택은 소희와 함께 뒤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 물었다."추워요?"소희는 고개를 저었다."안 추워요.""다방 안에서 기다리지 그랬어요?" 구택은 티슈로 그녀의 이마에 있는 물방울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차가 움직이자 비는 주르륵 내리며 유리를 씻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