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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말이 끝나자 그녀는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고, 머리도 돌리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계산은 내가 이미 했으니, 좀 더 앉아있다 가요!"

*

소희는 일어나서 창문 앞으로 걸어갔고 밖에는 이미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다방의 웨이터는 우산을 쓰고 은서를 차에 태웠다. 그녀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얼굴에 정서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차에 오른 후 곧 떠났다.

4년 전?

그럼 그때가 바로 그녀가 구택과 결혼할 때였다. 원래 그때 그는 다른 여자에게 청혼할 계획이었다.

애석하게도 그는 거절을 당했고 그녀의 손아귀에 떨어졌다.

그는 정말 은서에게 상처를 받아 그녀와 결혼하는 것에 동의했을까?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자 소희는 한 번 확인하더니 전화를 받았다.

구택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 끝냈어요? 비가 오니까 내가 데리러 갈게요."

소희는 "응" 하고 대답한 뒤 말해싿.

"주소 보내줄게요."

“촬영장에 있는 거 아니에요?”

"아니요, 나와서 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요."

"응, 그럼 주소 보내줘요."

......

구택이 도착했을 때, 멀리서 다방 문 앞에 우산을 쓴 소녀가 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몸에 있는 베이지색 외투는 자신이 아침에 그녀에게 골라준 것이었다.

소녀는 우산을 쓰고 가방을 든 채 바닥에 고인 물을 밟고 있었다.

소녀는 무심결에 고개를 돌렸고, 정교하고 깔끔한 이목구비가 검은색 큰 우산 아래에서 드러났다. 그의 차를 본 소희는 곧 몸을 돌려 다방으로 들어가 우산을 다방의 웨이터에게 건네주고는 그의 차를 향해 달려왔다.

차가 멈추자 구택은 우산을 쓰고 차에서 내렸다. 그는 긴 다리를 아주 빨리 움직이며 몇 걸음만에 그녀의 앞에 도착해서 그녀를 감싸고 차 뒷좌석에 앉혔다.

명우가 운전하고 있었고, 구택은 소희와 함께 뒤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 물었다.

"추워요?"

소희는 고개를 저었다.

"안 추워요."

"다방 안에서 기다리지 그랬어요?"

구택은 티슈로 그녀의 이마에 있는 물방울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차가 움직이자 비는 주르륵 내리며 유리를 씻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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