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석이 물었다."학교에 수업이 적은 이상 작업실에 올 준비는 안 하는 거예요?"소희가 말했다."고민 중이에요!"진석은 웃으며 말했다."디자인 작업실에서 두 명의 디자이너 조수를 모집하려고 하는데, 아가씨는 자신이 처음부터 배우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다 했잖아요, 그럼 와서 한 번 시도해 보는 건 어때요? 졸업 전에 인턴십 하는 걸로요!"소희는 미간을 치켜세웠다."괜찮은 제안 같아요!""그럼 요 며칠에 한 번 와요. 마침 나도 있으니까 직접 아가씨 면접 봐줄게요!"소희는 방긋 웃었다."작은 조수인 내 체면도 참 크네요!"진석은 가볍게 비웃었다."아가씨가 올 수만 있다면, 내가 체면이 서는 거예요!"두 사람은 몇 마디 나누다가 소희는 내일 오후 "면접"보러 가겠다고 승낙했다!전화를 끊은 뒤, 소희는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을 비었다. 자신의 작업실에 가서 조수로 일하다니, 꽤 재밌는걸!휴대전화를 내려놓자마자 서인이 또 전화를 하며 밥 먹으러 가라고 불렀다.소희는 기지개를 켜고 손에 들고 있던 마크 펜을 내려놓고 일어나서 서인에게로 갔다.두 건물의 거리는 멀지 않아 소희는 몇 걸음 만에 도착했다. 그녀가 문에 들어섰을 때, 서인은 베란다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었다. 한낮의 햇빛조차도 그의 푸른 수염을 가진 사나운 기운을 부드럽게 할 수 없었다.소희를 보자 서인은 일어서서 그녀에게 물을 가져다주었는데, 걷는 데에 이미 큰 문제가 없었다."내일 이사 갈 거라서 너한테 말해주려고." 서인은 그녀에게 물을 건네주며 입을 열었다.소희는 물을 비틀어 열며 그를 바라보았다."어디로 이사 가는데? 네 그 대력 운반 회사로?"서인은 나른하게 소파에 기대어 그녀를 흘겨보았다."그 장명원이란 사람 말이야, 줄곧 내 사람과 맞서서, 보아하니 꼭 나를 부두에서 쫓아내려는 것 같아. 나는 원래 나으면 그를 상대하려고 했지만 그는 임구택의 사람이었으니 그냥 포기하려고!"소희는 눈썹을 치켜세웠다."무슨 뜻이야? 운반 회사 그만둔다면, 이문
서인은 담배에 불을 붙였고 연기 속에서, 그의 얼굴은 의기소침했고, 잘생긴 얼굴은 약간의 사악한 기운을 띠고 있었다."내가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는 이상,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아. 그는 아내도 있고 딸도 있으니 내가 돌아가든 말든 상관없어!"소희는 입술을 오므렸다. 그녀는 사람을 설득하는 데 서툴러서 그냥 담담하게 한 마디 했다."네가 좋은 대로 해!"서인은 눈을 들어 그녀를 한 번 보았다."넌? 임구택과 함께 있으니 즐거워?"소희는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응.""다들 즐거우면 그럼 됐어!"서인은 씩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가자, 밥 먹으러!"소희는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며 입술을 살짝 구부렸다."아직도 내가 미워?"서인은 이를 깨물고 두 손으로 허리를 짚으며 웃으며 한숨을 쉬었다."어제 내가 담배를 사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는데, 올라올 때 엘리베이터에 한 아빠가 그의 딸을 데리고 있는 거 봤거든. 그의 딸이 아마 말을 듣지 않아서인지 그는 엄청 화가 나서 그녀를 훈계했고, 그의 딸이 울기 시작하자 그는 즉시 당황해지며 얼른 안고 자신의 딸을 달랜 거 있지!"소희는 눈썹을 찌푸리며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몰랐다.서인은 웃으며 말했다."모르겠어? 내가 너 처음 봤을 때, 너는 겨우 몇 살이었고, 나도 네가 자란 것을 지켜본 거나 다름없잖아. 너의 사격술도 내가 가르쳤으니 아빠라고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오빠인 셈인데, 내가 너를 미워하겠어 아니면 때리거나 욕을 하겠어? 네가 울고 불면 내 마음도 괴로울 텐데!"소희는 눈살을 찌푸리고 그를 바라보다가 어이가 없는지 아님 감동받았는지 그를 힐끗 훑어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너 요즘 빈둥거리면서 무슨 심리학에 관한 책이라도 본 거야?"서인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책장 안의 그 책들을 몇 권 보았는데, 꽤 괜찮더라고. 나도 가서 몇 권 사려고. 나중에 내 방에 책장 하나 만들어서 지식인 행세해야지!"소희, "…..."그냥 밥 먹으러 가자!두 사람
명원의 아버지는 일부러 엄숙하게 말했다."손님이 계시는데 어디서 큰 소리야! 좀 조용히 못 해!"운숙 이모라는 여자는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젊은이야 다 그렇죠. 그들 특유의 패기라니까!"장 부인은 웃으며 말했다."명원이는 너무 어린애 같다니깐요, 우리 미연이는 딱 봐도 듬직해 보이네요!"명원은 소파에 앉아 맞은편의 여자를 바라보았는데 그녀가 단발머리에 하얀 셔츠, 검은색 바지를 입은 채 디저트 가게의 점원처럼 단장한 것을 보고 그런대로 괜찮게 생겼지만 성격이 좀 싸늘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를 보자마자 고개를 휙 돌리더니 표정은 쿨했다.이때 운숙 이모는 웃으며 말했다."나는 우리 미연이가 너무 듬직해서 탈이에요. 조금도 여자애 답지가 않잖아요. 나는 그래도 명원이 성격이 좋지.”장 부인은 즉시 말했다."여자는 좀 단정해야죠. 어차피 나는 그런 아이가 좋은걸요. 근데 미연이랑 명원이가 같이 지내면서 두 사람의 성격을 좀 중화시키면 우리도 소원이 없겠네요!"“그랬으면 정말 좋을 텐데요!”그들이 서로 아첨하고 칭찬하는 것을 듣고 명원은 단번에 자신의 부모님이 그를 부른 이유가 맞선을 보게 하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러나 상대방도 별로 내키지 않은 것 같으니, 차라리 그가 먼저 나서는 게 나을지도!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아빠, 엄마, 저 아직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말을 마치고 그는 몸을 돌려 가려고 했다."거기 서!" 장 부인은 호통쳤지만 간 씨네 가족들 면전에서 정말 화를 내지 못하고 그저 멋쩍게 웃었다."집에 손님이 있는데 어딜 가는 거야? 가서 미연이 데리고 화원에서 좀 돌아다녀.""엄마, 나 정말 일 있다고요!"명원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운숙 이모는 웃으며 말했다."명원이 바쁜 이상, 내버려 둬요. 괜히 지체하지 말고요!""아무리 바쁘더라도 오늘은 집에 있어!"장 부인은 화가 났고 명원에게 눈살을 찌푸렸다."빨리 가!"명원 아빠도 입을 열었다."네 운숙 이모와 미연이 처음으로 우리 집에 왔으
미연은 말투가 냉담했다."안심해요, 나는 명확하지 않게 생긴 사람한테 아무런 흥미가 없으니까요!"명원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그게 무슨 뜻이죠? 명확하지 않아? 그럼 당신은 뚜렷하게 생겼어요? 우리 엄마만 아니었으면, 나는 형제 하나 소개해 주는 줄 알았다고요!"미연은 말투가 차분했다."그럼 당신은 병원에 가야겠군요!""병원에 뭐 하러 가요?" 명원이 물었다."안과 가서 시력이나 검사해 봐요!"명원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며 콧방귀를 뀌었다."남자는 여자와 싸우지 않는 법. 나도 당신과 따지지 않겠어요."말을 마친 다음 그는 떠나려 했다."거기 서요!"미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명원은 고개를 돌려 짜증을 냈다."왜요?""앉아요!" 미연은 엄숙한 표정으로 턱으로 벤치를 가리켰다."또 무슨 할 말 있어요?" 명원은 냉담하게 미연을 바라보았고 미연은 담담하게 그를 바라보았다."이대로 가면, 난 돌아가서 장 부인에게 내가 당신 마음에 든다고 말할 거예요!"명원은 갑자기 안색이 변하더니 이를 악물고 천천히 걸어왔다."독한 여자군!"그는 다리를 꼬고 벤치의 의자에 두 팔을 걸치며 건들 건들한 말투로 말했다."말해봐요, 또 무슨 일 있어요?"미연은 침착한 얼굴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우리 사귀어요!""뭐라고요?!"명원은 이번에 안색이 완전히 변했고 고개를 돌려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미연을 바라보며 위아래로 그녀를 훑어보았다."저기요, 농담이죠?""아니요, 진심이에요. 우리 사귀자고요!"미연은 다시 한번 반복했다."왜요? 날 좋아하는 거예요? 농담하지 마요!" 명원은 이런 모습을 선보인 미연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절대 믿지 않았다.미연은 안색 변하지 않고 냉정하게 말했다."우리 엄마가 줄곧 남자친구 찾으라고 재촉하셨거든요. 장 부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만약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두 번째 맞선, 세 번째, 네 번째 맞선이 있을 거예요."그녀는 고개를 돌려 명원을 바라보았다."귀찮
명원은 소녀의 뒷모습을 보고 싸늘하게 웃었다.‘손 한 번 잡았다고 화를 이렇게 내다니, 역시 레즈비언이군. 이제 마음이 좀 놓이는걸!’그는 기분이 매우 좋아서 미연의 뒤를 따라 문으로 들어갔고, 거실에 도착한 후 큰소리로 말했다."엄마, 운숙 이모!"장 부인은 명원의 앞뒤 태도가 뚜렷하게 달라진 것을 보고 속으로 즐거움을 참지 못했고 이 일에 희망을 느꼈다.간 부인은 미연을 한 번 보더니 웃으며 일어섰다."우리는 아직 일이 있으니 더 이상 방해하지 않겠네요. 다음에 다시 찾아올게요!""벌써 가려고요?" 장 부인은 친절하게 만류했다."하인은 이미 저녁 식사를 차리고 있으니 남아서 식사하고 가요.""아니에요, 다음에요!" 간 부인은 부드럽게 웃었다.장 부인은 간 부인이 사실 돌아가서 미연의 태도에 대해 물어보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자신도 명원에게 급히 물어보고 싶었으니 이심전심으로 두 사람은 더 이상 견지하지 않았다.명원은 따라서 일어나 예의를 갖추었다."운숙 이모, 미연 씨, 제가 바래다 드릴게요!"장 부인은 명원이 호칭까지 바꾼 것을 보고 더욱 기뻐하면서 얼굴과 눈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별장 문을 나서자 명원은 그제야 문 앞의 벤츠가 간 씨네 차이며, 또 미연이 스스로 운전해서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차에 올라가며 선글라스를 끼고 깔끔하게 시동 거는 것을 보며 명원은 뜻밖에도 그녀의 옆모습이 아주 멋있다고 느꼈다.그는 그녀가 남자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럼 두 사람은 정말 친구로 지낼 수 있을 텐데!간가네 사람들을 보낸 뒤, 장 부인은 즉시 명원을 끌고 가서 참지 못하고 물었다."어때? 나는 이 아가씨가 참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생긴 것도 괜찮고, 성격도 듬직하고!"명원은 속으로 생각했다. 너무 듬직해서 탈이지!장 부인은 그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즉시 물었다."너 지금 이게 무슨 표정이냐? 도대체 그 아가씨 마음에 드는 거야 아닌 거야?"명원은 얼버무리며 말
푸른 독수리도 아마 같은 의문을 품은 듯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하얀 독수리, [농담이에요, 내가 어떻게 그 남자 같은 여자한테 반할 수 있겠어요? 우리 둘은 사귀는 척하고 우리 엄마 그들을 속이는 거예요. 아니면 또 나에게 맞선을 안배할걸요. 보스,]그는 울부짖는 표정을 보냈다.[언제 임무 맡는 거예요? 나 지금 너무 한가해서 맞선까지 보러 갔잖아요! 얼마나 심심했으면!]소희. [당분간 미션 안 받을 테니까, 연애나 잘해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바로 로그아웃했다.그리고 푸른 독수리도 내려갔다.소희는 지하철에서 내리자 맞은편 건물이 바로 북극 디자인 작업실이었다.그녀는 위층으로 올라가서 프런트 앞에 멈추며 담담하게 말했다."안녕하세요, 면접 보러 왔는데요!"프런트는 예의 바르게 웃으며 물었다."성함이 어떻게 되세요?""소희요.""소희 씨군요, 사장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오시면 바로 위층 회의실로 올라가시면 된다고 하셨어요. 사장님은 거기에서 기다리실 거예요!""고마워요!"소희는 고맙다고 말한 다음 위층으로 올라갔다.회의실에 들어서자 그 안에는 한 소녀가 앉아 있었다. 예쁘고 스타일리시하며 정교한 화장을 한 소녀는 지엠이 가을에 새로 출시한 치마에, 10센티미터 되는 하이힐을 신은 채 시크해 보였다.소녀는 북극의 최근 몇 년 동안 수상한 프로필을 보고 있었는데, 소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녀의 몸을 훑어보더니 하찮은 표정을 지었다.소희는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진석에게 문자를 보냈다."나 도착했어요!"2분 후, 진석은 회의실에 들어섰고 동시에 디자이너 윤미, 민아와 민아의 조수, 소연도 들어왔다.소연은 소희를 본 순간 약간 놀랐지만 재빨리 태연해지더니 친절하게 진석에게 물을 따라주며 민아의 옆에 앉았다.진석은 눈을 들어 소희를 잠깐 바라보더니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숙이고 두 사람의 이력서를 보았다.윤미는 담담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두 분은 이번 면접 본 직위가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소희는 담담하게 입
회의실은 순간 조용해졌고, 윤미는 소희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경악하여 물었다."이게 다예요?"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윤미는 다소 의외를 느꼈고 민슬기는 경멸을 조금도 숨기지 않고 소희를 바라보았다."잘못 온 거 아니에요? 여기는 북극 디자인 작업실이라고요!"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한 가지 더 보충할게요. 저는 의류, 주얼리 디자인에 모두 관심이 있어서 스스로 좀 배웠어요."민슬기는 비웃음을 터뜨렸다."저기요, 말을 못 알아듣는 거예요? 여기는 상류, 전문적인 작업실이지 당신이 스스로 좀 배웠다고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요."소희는 담담하게 웃었다."여기가 전문적인 곳이기 때문에 온 거예요!"민슬기는 웃기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돌렸다.소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민슬기에게 조롱당하는 것을 보며 소연은 다소 고소해했다. 소희는 설마 진원이 자신의 그림과 디자인 방면의 천부적인 재능을 중시하는 것을 보고 몰래 배워서 진원의 주의를 끌려고 한 것일까?심지어 북극 작업실까지 면접을 보러 오다니?정말 가소롭기 그지없군!그녀는 어떻게 들어왔지?윤미는 소희의 이력서를 보고 막 소희가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려 할 때, 중간에 앉아 줄곧 입을 열지 않던 진석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 입을 열었다."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두 분 모두 훌륭하니까 모두 합격이에요. 오늘은 금요일, 너희들은 다음 주 월요일에 정식으로 출근하고요. 문제 있나요?"소희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민슬기는 아예 입을 열고 물었다."네, 모두 북극 작업실이 디자이너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다고 하는데, 설사 조수라고 해도 매우 엄격하다고 들었어요. 근데 이것이 바로 이 작업실의 높은 표준과 요구인가요?”진석은 금테 안경을 낀 채 점잖고 잘생겼으며 동시에 냉담하고 소외감이 있었다."기준은 내가 정한 것이니, 내가 그녀가 합격했다고 말한 이상, 합격한 거예요!""저는 이게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요." 민
소희가 어정으로 돌아왔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구택의 전화를 받았다."어디예요?""집이요." 소희는 신발을 갈아 신으면서 대답했다."오후에 뭐 했어요?" 남자의 목소리는 나지막하고 부드러웠다."나갔다 왔어요."구택은 즉시 물었다."무슨 일 있었어요?"소희는 가볍게 웃었다. "돌아오면 알려줄게요!"구택은 낮게 웃었다."좀 늦게 돌아갈 거 같아요. 저녁 예약해 줬으니까 다 먹어야 해요. 편식하면 안 돼요.""넵!" 소희가 대답했다.구택은 그녀가 고분고분 말 잘 듣는 것을 보고 마음이 좀 설렜다."집에 잘 있어요, 술자리 끝나면 바로 돌아갈게요.""네!"전화를 끊은 뒤, 소희는 샤워하러 갔고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초인종이 울렸는데, 구택이 그녀를 위해 주문한 저녁이었다.호텔의 배달원은 여전히 도시락을 식탁에 놓은 뒤 예의 바르게 소희에게 즐거운 식사하라고 인사를 한 뒤 떠났다.소희는 머리를 닦고 식탁 앞에 앉아 밥을 먹으려고 했고 도시락을 열어서야 왜 구택이 그녀더러 음식을 가리지 말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그는 네 가지 채소에 탕을 하나 주문했는데, 탕은 배와 제비집으로 끓인 것이었고, 다른 네 가지 요리는 두 가지 고기에 두 가지 채소였다. 비록 보기에는 색깔과 향기가 모두 갖추어져 있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매운맛은 하나도 없었다.소희는 두 손으로 턱을 받치며 앞에 있는 밥을 보고 입맛이 하나도 없었다.소희는 갑자기 청아가 너무 그리웠고, 그녀가 만든 매운 게가 그리웠다. 그래서 소희는 아예 핸드폰을 들고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소희!" 청아의 목소리는 유쾌했다."왜 이렇게 기분이 좋아?" 소희가 웃으며 물었다."오늘 회사에서 우리 팀장님 도와 디자인 원고를 고쳤는데, 내가 아주 잘 고쳤다고 해서."청아는 무척 흥분해했다."넌 원래 대단하잖아!"소희가 웃으며 말했다."이 방면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난 반드시 엄청나게 노력할 거야!두 사람은 한동안 웃고 떠들다가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