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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청아는 트렁크를 끌고 작은방으로 갈 때,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어색함에 얼굴이 빨개지더니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

남자는 청아의 몸을 힐끗 훑어보더니 건들건들 안방으로 들어갔다.

소희는 다가와서 담담하게 고장미에게 물었다.

"청아가 돈 낼 때, 집주인은 분명 당신 혼자만 산다고 했는데.”

고장미는 개의치 않고 웃었다.

"내 남자 친군데, 자주 오지 않아."

말이 끝나자 그녀는 고개를 돌려 방으로 들어갔다.

청아도 마음이 좀 불편했다. 그러나 이미 3개월의 집세를 낸 데다 집주인은 환불할 수 없다고 했으니 그녀도 잠시 이렇게 지낼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작은방에 들어가자마자 다시 한번 멍해졌다.

작은방에는 침대 하나, 책상 하나, 나무 옷장 하나밖에 없었고 이때 침대 위에는 시트가 깔려 있었는데 시트는 한데 뭉쳐 있었고 바닥에는 쓰던 콘돔과 휴지가 가득 널려 있었다. 딱 봐도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다.

소희는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고개를 돌려 고장미를 찾아가려 했지만 청아가 그녀를 막았다.

"됐어, 그들이 이 방을 썼다고 해도 내가 이사 오기 전의 일이야. 내가 깨끗이 치우면 돼!"

소희는 타당하지 않다고 느꼈다.

"난 여기가 그다지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다른 집으로 바꾸자!"

청아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대학 동창들도 다른 사람들과 합세하는 경우가 많은데, 별의별 상황을 다 겪어서 사실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야. 집을 바꾼다 해도 어떤 사람을 만날지 아무도 몰라. 그리고 난 이미 3개월의 집세를 냈으니 먼저 여기서 지내다가 그때 가서 다시 보자."

그녀는 소매를 걷어올렸다.

"넌 깨끗한 곳에 앉아서 좀 쉬어. 내가 방 치울게."

소희는 빗자루를 가지러 갔다.

"같이 치우자!"

옆방의 남자는 웃통을 벗고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게임을 하고 있었고 고장미는 화장대 앞에 앉아 머리를 빗고 있었다. 그녀는 무심한 듯 남자에게 말했다.

"새로 온 두 여자 꽤 예쁜걸!"

남자는 담배를 물고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그럭저럭이야!"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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