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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청아는 마음속의 슬픔을 삼키고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마주쳤다.

"시원 오빠 말이 맞았어요. 우리는 같은 차원의 사람이 아니라서 사실 친구가 되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에요."

시원은 미간에 어두운 기운이 많아졌다.

"왜요, 친구도 하기 싫은 거예요?"

"나는 단지 시원 오빠를 나의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난 그런 오빠를 감사하고 존경할 거고, 만약 나의 도움이 필요한다면 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도와줄 수 있어요!"

청아는 눈빛이 깨끗하고 부드러웠다.

"가게 해줘요.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서 지내도 난 안심할 수 없을 거예요."

시원은 잠시 침묵하다 천천히 물었다.

"꼭 이사 가야 하는 건가요?"

청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시원은 그녀를 보며 갑자기 마음이 답답해졌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몸을 돌려 떠났다.

청아는 텅 빈 문 앞을 바라보며 갑자기 말로 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왔다. 그녀는 묵묵히 문을 닫고서야 몸을 돌려 문에 기대고 눈을 가린 채 소리 없이 울었다.

그녀는 자신이 왜 이렇게 괴로운지 몰랐지만, 그저 마음이 텅 빈 것 같았고 아무리 해도 채울 수 없었다.

그녀는 애써 평온을 되찾은 뒤, 침실로 돌아가 계속 정리를 했다. 그녀는 물건이 별로 없었다. 일부 책, 평소에 입었던 옷, 그리고 전에 낡은 집에서 가져온 사진첩과 레고로 만든 성이었다.

그녀는 그 성을 보면서 전에 시원이 깨진 성을 다시 맞춘 것을 떠올렸고 참지 못하고 또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그녀는 즉시 고개를 들어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 집은 그녀의 것이 아니었고 시원이라는 친구도 그녀의 생활에 나타나서는 안 되었다. 그녀가 떠나는 것도 단지 그녀의 원래 생활대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었다.

‘슬퍼할 거 없어!’

그녀는 세수를 하고 아침을 데운 뒤, 소희에게 전화를 걸어 아침 먹으러 내려오라고 했다.

밥을 먹을 때 청아는 소희에게 시원이 왔었다고 알려주었고 그녀도 이미 말을 분명하게 했다고 말했다.

소희가 말했다.

"내가 시원 오빠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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