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아줌마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찻잔을 세 사람에게 건네주었다."올해 새로 말린 꽃으로 만든 건데, 맛이 어떤지 좀 봐요."청아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너무 향기로운걸요. 예전에 우리 집 앞에도 계수나무가 있었는데 우리 엄마는 매년 계수나무 꽃을 말려서 떡까지 만들어 주셨어요."“오늘 마침 계화떡 있는데, 이따 가져올게요.”주인아줌마는 그들과 얘기를 나누다 다시 주방으로 돌아갔다.세 사람이 밥 먹을 때, 청아는 백림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청아 씨, 퇴근했어요? 놀러 나와요, 시원이랑 은서 그들이랑 같이 모였는데."청아는 맞은편의 소희를 보고 완곡하게 거절했다."아니에요, 먼저들 놀아요. 난 소희랑 같이 밥 먹고 있어요!"백림은 즉시 말했다."그럼 마침 잘 됐네요. 지금 어디에 있죠? 내가 데리러 갈게요!""정말 그럴 필요 없어요. 나 내일 일찍 출근해야 돼서, 미안해요." 청아는 다시 거절했다.백림은 웃으며 말했다."출근해도 이렇게 일찍 잘 필요가 없잖아요. 아니면 내가 시원이더러 전화하라고 할까요?"그가 시원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 청아는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맞은편에 있던 구택이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고 청아는 즉시 그의 뜻을 알아차리며 폭탄을 던지듯이 휴대전화를 구택의 손에 건넸다."왜 한가하게 남의 집 아가씨를 꼬시고 그래? 너 취했어?" 구택의 목소리는 온화하고 담담해서 날카롭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듣기만 해도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전화 너머의 백림은 멈칫하더니 사람이 적은 곳으로 가서 웃으며 말했다."택이 형, 오해야. 은서가 오늘 기분이 안 좋은 거 같아서. 지난번에 그녀가 청아 씨와 말이 통하는 거 같길래 부른 거야.""꺼져!" 구택은 웃으며 그를 욕했다."핑계를 대도 좀 좋은 걸로 대라!"백림은 허허 웃으며 목소리를 낮추었다."지금 소희 씨랑 같이 있어? 우리 블루드에 있는데, 나 방금 심명 봤다? 그는 강성 예대의 그 여자애 데리고 룸에 들어갔는데 너도 소
룸 전체의 분위기가 매우 꿀꿀해서 줄곧 떠들썩했던 명원과 백림 등 사람들조차도 순순히 한쪽에 앉아 소리를 내지 않았다.소희는 그제야 백림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였다. 그는 일부러 청아가 나오게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 확실히 분위기를 띄울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소희 씨!"시원은 그들을 바라보며 소희를 불렀고 은서를 살짝 부축했다.은서는 구택 그들이 올 줄 몰라 무척 놀라며 고개를 들었고 구택이 소희의 뒤를 따라 문에 들어서는 것을 보고 눈빛이 반짝이더니 슬픔이 더 깊어졌다.그녀는 일어나서 궤짝에 있는 휴지를 가져오려 했고 명원은 상냥하게 건네주었다.은서는 휴지 한 장을 뽑아 눈에 누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구택이 어떻게 소희 씨와 함께 왔을까?"명원은 고개를 들어 소희를 보더니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은서는 컨디션을 정리하고 소희에게 웃으며 말했다."방금 슬픈 노래 몇 곡 불렀는데, 민망하게 나 자신을 울린 거 있죠!"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만큼 노래에 감정을 몰입했다는 거죠!"청아도 인차 말했다."노래 정말 잘 부르는군요!"은서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들어 구택을 바라보았다."시간이 없다면서 왜 온 거야?"소희가 대답했다."백림 오빠가 오라고 전화를 해서요. 구택 씨도 마침 그 부근에 있어서 우리 데리고 같이 왔어요.”시원도 맞장구를 쳤다."내가 구택에게 소희 씨랑 청아 씨 데리고 오라고 했어!"명원은 미적지근하게 입을 열었다."너무 우연인 거 아닌가요?"구택은 명원을 힐끗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우연이든 아니든 내가 너한테 일일이 설명해야 하니? 내 차에 있는 운행 기록까지 보여줄까?"명원은 구택의 훈계에 더는 날뛰지 못하고 겸연쩍게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됐어, 명원도 그냥 물었을 뿐인데, 왜 그렇게 진지하고 난리야?" 은서는 웃으며 분위기를 완화시켰고 소희를 불렀다."소희 씨, 청아 씨랑 앉아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웨이터 부르고요."소희 그들이 오자 분위기는 확실히
청아는 그날 오후에 한 번 놀아봐서, 여전히 갈팡질팡해서 너무 긴장할 때 백림이 곁에 다가오는 것까지 소홀히 했다.시원은 그들을 한 번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 쪽으로 가서 담배를 피웠다.명원은 불쾌한 표정으로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시원은 그를 힐끗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구택 탓은 아니지. 어떤 말들은 확실히 네가 말할 차례가 아니야!"명원은 눈살을 찌푸렸다."형, 은서 누나는 이미 돌아왔는데, 택이 형은 도대체 무슨 뜻이에요? 왜 아직도 그 소희랑 같이 있는 거죠?""그래, 은서가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구택은 아직도 소희 씨와 함께 있다는 것은 그가 소희 씨를 선택했다는 거야!"시원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케이슬에 불이 난 날부터 그는 구택이 소희에게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들은 모두 함께 자랐는데, 언제 구택이 그렇게 당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그래서 택이 형은 지금 다른 여자 때문에 은서 누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거예요?"명원은 분개한 표정을 지었다.시원은 눈살을 찌푸렸다."구은서는 떠난 지 그렇게 오래됐는데, 구택이 왜 줄곧 그녀를 잊지 말아야 하는 거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도 아주 정상적인 일 아니냐?""아니요. 택이 형이 그러면 비정상이라고요. 적어도 요 몇 년 동안 은서 누나는 택이 형을 잊지 않았어요!"명원은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택이 형이 소희와 함께 한다면, 은서 누나는요?"시원은 명원이 유치하고 고집을 부려서 화가 났지만, 이 사람들 중에서 그가 구택과 은서랑 가장 친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명원도 당연히 그들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랐다.그러나 감정은 본래 억지로 되는 게 아니었으니 그는 남으로써 더욱 구택의 감정을 좌우할 수 없었다!시원은 담배를 한 모금 뱉으며 물었다."너도 소희 씨한테 화 날 필요 없어. 구택이 출국하기 전에 은서와 사귄 적 있니?"명원은 멈칫하다 우물쭈물 말했다."하지만 우리 모두 그들이 서로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카드놀이를 하는 이쪽에서, 소희는 첫판부터 졌고 은서는 그녀의 이마에 쪽지를 붙였는데 그 위에는 "나 보지 마!"라고 적혀 있었다붉은색에 굵고 큰 글자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특히 쪽지가 두 눈 사이에 드리워져서 소희가 숨 쉴 때마다 쪽지는 위로 올라갔고 다른 사람들은 보고 싶지 않아도 웃음을 참지 못해서 한동안 그들 몇 사람은 모두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다.오직 소희만이 원래 담담했던 표정이 이때 무고하고 귀엽게 변했다. 구택은 몇 번이나 참지 못하고 웃을 뻔해서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지만 입꼬리는 자꾸 올라만 갔다.결국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그녀의 "앞머리"를 말아서 펜 한 자루로 그녀의 머리카락에 꽂았는데, 마치 비녀가 비스듬히 꽂혀 있는 것 같았다.은서는 줄곧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구택이 소희의 머리를 정리할 때 꼼짝도 하지 않고 조금도 어색해하거나 거절하지 않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졌다.그녀는 소희와 몇 번 접촉한 적이 있어서 소희는 비록 보기엔 온화하고 부드러운 것 같지만 사실 냉담한 성격이라서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매번 일부러 시원 백림 그들과 거리를 두었다. 설령 그녀라 하더라도 가끔 소희의 손을 잡으면 소희는 내색하지 않고 피하곤 했다.헌데 구택이 가까이 다가가도 전혀 피하지 않다니.그리고 구택은 또 언제 한 여자에게 이토록 인내심을 가졌던가?소희의 머리에 있던 쪽지는 펜으로 머리에 꽂혀 있어 전보다 많이 나아졌고 심지어 부드러움이 더해졌다.은서는 몇 마디 칭찬을 하며 농담으로 말했다."구택의 이런 신기한 능력을 보니까 나도 한 번 지고 싶다!"구택은 고개를 숙인 채 카드를 보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은서는 뻘쭘했고 다행히 백림은 옆에서 말을 이었다."그건 아니지, 다행히 소희 씨의 쪽지는 그녀를 보지 말라고 적혔지만 만약 ‘난 정신이 나갔어’라고 적힌 쪽지를 또 머리 위에 올린다면 더 우습지 않겠어?"은서는 그 화면을 상상하더니 바로 웃었다."네가 알려줘서 다행이야!"
은서가 고개를 들자 눈물은 속눈썹에 맺혀 떨어질 듯 그렁그렁했고 그녀는 목이 멘 채로 입을 열었다."구택아, 우리 부모님 곧 이혼하신대!"구택은 멈칫했다.은서는 눈물을 흘리며 점점 더 무기력해졌다."구택아, 만약 우리 부모님 정말 이혼하면 어쩌지? 왜 일이 이렇게 됐을까?"구택은 옆에 있던 휴지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어른들의 일은 우리도 뭐라 할 수 없어. 마지막에 어떤 선택을 하든 모두 그들이 심사숙고한 결과지."은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 우리 엄마는 줄곧 단순해서 매일 다른 부인들과 카드놀이하고 쇼핑하는 것밖에 몰라. 그녀는 조금의 속셈도 없어서 50대 여자처럼 성숙하지도 않아."그녀는 목이 메어 흐느꼈다."그 일들은 모두 우리 외삼촌이 뒤에서 엄마를 부추겨서 그래! 엄마는 나를 위해서였고, 이 모든 것을 한 이유가 나를 위해서였단 말이야!""아주머님이 진심으로 이혼하고 싶지 않은 한, 아마도 다른 기회가 있을 거야."구택이 위로했다."하지만 우리 아빠는 이혼할 결심을 굳혔어!" 은서는 눈물을 흘리며 일어나서 구택의 품에 뛰어들었다."나 정말 두려워. 구택아, 난 그들이 정말 이렇게 이혼할까 봐 두렵다고. 그럼 나도 완전한 집이 없는 거잖아.”"구택아, 나 정말 어렸을 때로 돌아가고 싶어. 우리 그때 매일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지냈고 설령 일이 생겼다 하더라도 너희들이 나 대신해서 해결해 줬잖아. 근데 지금, 난 누구한테 도움을 청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그녀는 그의 품에서 울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구택은 어릴 때 온종일 자신의 뒤를 따르던 그 여자애를 생각하니 차마 그녀를 밀어내지 못하고 그저 토닥토닥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아저씨도 그냥 홧김에 그런 거실 수 있어. 나중에 아주머니를 용서할 거야.”"진짜? 정말 그럴까? 아빠는 아직도 오빠를 생각하고 있어. 그는 지금까지도 오빠가 실종된 일로 우리 엄마를 원망하고 있다고!" 은서는 더 심하게 울며 구택을 꽉 안았다.구택은 무슨 말을 더 하려다가 고개를
시원은 웃으며 말했다."내가 방금 소희 씨더러 너 찾으러 가라고 했는데, 그녀는 네가 아직 전화하고 있다고 했어. 무슨 일인데 이렇게 오래 걸린 거야? 참, 은서는?"구택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별일 아니야. 은서는 집의 전화를 받아서 기분이 좀 안 좋대. 그녀 혼자 있으라고 그래."백림 그들은 모두 은서의 집에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기에 한동안 분위기가 좀 무거워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시원이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구택은 아예 의자를 끌고 소희의 뒤에 앉아 그녀가 노는 것을 지켜보았다.소희의 기술은 이미 많이 진보되었기에 구택도 그저 보기만 하며 지휘를 하지 않았다.그러다 중간에 청아는 화장실에 가려고 했는데 룸 안의 화장실에 사람이 있는 거 보고 그녀는 바깥 복도에 있는 공공 화장실로 갔다.그녀가 들어갔을 때, 세면대 앞에 두 사람이 서 있었지만 그녀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두 사람 뒤에서 지나갔다.세면대 앞에 있던 두 사람은 눈빛을 교환하더니 음흉한 기색을 드러냈다.두 여자 중 한 명이 바로 시원의 전 여자친구인 이유진이었고, 다른 한 명은 줄곧 이유진을 따르던 진혜였다.이유진은 시원과 헤어진 후 허연을 찾아가 그녀를 호되게 때렸고 허연은 너무 두려워서 자신이 그때 입원했을 때 청아가 시원을 꼬셨다고 거짓말을 했다.그녀는 줄곧 청아를 찾고 싶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자 원망과 분노는 파도처럼 밀려왔다.이유진과 진혜는 낮은 목소리로 얘기를 나누다 진혜는 눈알을 굴리더니 즉시 응답하고는 문을 열고 나갔다.몇 분 후, 청아는 문을 열고 나와 세면대 앞에 서서 손을 씻었다.이유진은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바르고 있었고 차가운 눈빛으로 청아를 힐끗 보았다."우청아 씨, 우리 또 만났네요? 여기에 배달하러 왔어요?"청아는 고개를 돌려 한참 반응하다 그 사람이 이유진이라는 것을 발견했는데 여기서 다시 만날 줄은 정말 몰랐다.이유진은 립스틱을 던지더니 가슴을 안은 채 청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이제 배달 안 하
이유진은 뒤로 물러서서 담배를 피우며 맞은편 소파에 앉아 그들이 놀게 내버려 두었다. 블루드의 방음은 매우 좋아서 그녀가 어떻게 소리를 지르든 밖에 있는 사람들은 듣지 못할 것이다!그녀는 오늘 우청아를 망칠 것이다!......소희는 카드를 놀다 청아가 나간 지 꽤 됐다고 생각하며 뒤돌아서서 시원에게 물었다."청아 지금 안에 있는 화장실에 있어요?”시원이 말했다."아니요, 밖에 나갔어요!"소희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블루드는 케이슬보다 수준이 좀 낮아서 별의별 양아치들이 다 이곳에 올 수 있었다.밤은 이미 깊었고 그녀는 또 연약한 소녀였다.시원도 청아가 나간 지 한참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리에서 일어섰다."내가 찾으러 갈게요!"소희가 말했다."그냥 내가 갈게요!"만약 청아가 화장실에 있다면, 그녀가 들어가서 찾으면 됐다.그녀는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고 시원은 소희가 문을 나서는 것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초조해지더니 함께 따라 나갔다.소희는 가장 가까운 화장실에 들어가 청아의 이름을 두 번 불렀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재빨리 화장실로 들어가 찾기 시작했다.그러나 화장실에는 청아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고 그녀는 세면대에 버려진 립스틱을 보자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다.그녀가 화장실을 떠나자 시원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고 즉시 물었다."청아 씨는요?"소희는 얼굴이 차갑고 냉랭했다."여기에 없어요. 지금 당장 블루드의 사람 찾아 감시 카메라 돌려 봐요!”시원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서 웨이터 한 명을 잡고 여기 사장을 찾아오라고 했다.하필 지금 블루드 이 층의 매니저가 없어서 다른 사람들은 또 시원이 누군지 몰라 감시 카메라를 보지 못하게 했다.시원은 얼굴이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고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했다.소희는 휴대전화를 꺼내 매부리에 접속하여 푸른 독수리에게 문자를 보내 블루드 이 시간대의 감시 카메라를 찾게 했다.1분도 안 되어 푸른 독수리는
"당신들은 또 뭐야?" 짧은 머리가 먼저 일어서서 흥이 깨진 듯 짜증을 냈다."당신들 누구야? 빨리 꺼져!"소희는 손을 들어 그의 목을 움켜쥐고는 그를 그대로 내팽개쳤다!짧은 머리는 탁자에 머리를 부딪쳤고 탁자는 "펑"하고 바로 깨졌다. 옆에 앉은 이유진은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고 짧은 머리는 누운 채 꼼짝도 하지 않으며 바로 기절했다.다른 몇 명의 남자들은 경악하다 일제히 소희를 에워쌌다.모든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구택은 그 남자들이 소희를 에워싸고 공격하는 것을 보고 눈을 가늘게 뜨더니 탁자에 있는 술병을 잡고 그들을 향해 던졌고 술병은 굉음을 내며 룸을 가로질러 소희의 팔을 잡으려는 남자의 머리에 떨어지더니 그 남자는 바로 땅바닥에 쓰러졌다.시원은 분홍색 셔츠를 입은 남자를 발로 걷어찬 다음 고개를 돌려 청아를 바라보았고 바로 다가가려 할 때, 백림은 이미 자신의 양복을 벗고 청아를 감쌌다.청아는 공포에 질려 악착같이 몸부림쳤다.백림은 그녀를 힘껏 안았다."청아 씨, 나 백림이에요. 두려워하지 마요! 우리 왔어요!"그가 이렇게 몇 마디 위로하고 나서야 청아는 점점 조용해졌다. 백림을 보면서 그녀는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그를 안았다."백림 오빠!"시원은 마음이 들끓더니 순간 사람까지 죽이고 싶었다.이때 명원 등 사람들도 이미 와서 술병을 잡고 청아를 괴롭힌 남자를 호되게 때렸는데 삽시간에 방 안에는 모두 비명과 용서를 구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소희는 청아의 몸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그녀의 손목을 잡고 그녀의 손바닥에 박힌 깨진 유리를 꺼내려고 했다. 유리는 이미 그녀의 손바닥에 깊이 박혀 계속 피를 흘리고 있었다.그녀가 건드리자 청아는 놀라며 당황한 표정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소희는 따뜻한 목소리로 그녀를 위로했다."겁내지 마, 나 소희야!""소희!" 청아는 눈물을 비오 듯이 흘리며 그녀를 껴안고 온몸을 떨었고 절망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소희, 소희야.""나 여기 있으니까 겁내지 마, 이제 괜찮아!"소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