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놀이를 하는 이쪽에서, 소희는 첫판부터 졌고 은서는 그녀의 이마에 쪽지를 붙였는데 그 위에는 "나 보지 마!"라고 적혀 있었다붉은색에 굵고 큰 글자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특히 쪽지가 두 눈 사이에 드리워져서 소희가 숨 쉴 때마다 쪽지는 위로 올라갔고 다른 사람들은 보고 싶지 않아도 웃음을 참지 못해서 한동안 그들 몇 사람은 모두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다.오직 소희만이 원래 담담했던 표정이 이때 무고하고 귀엽게 변했다. 구택은 몇 번이나 참지 못하고 웃을 뻔해서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지만 입꼬리는 자꾸 올라만 갔다.결국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그녀의 "앞머리"를 말아서 펜 한 자루로 그녀의 머리카락에 꽂았는데, 마치 비녀가 비스듬히 꽂혀 있는 것 같았다.은서는 줄곧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구택이 소희의 머리를 정리할 때 꼼짝도 하지 않고 조금도 어색해하거나 거절하지 않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졌다.그녀는 소희와 몇 번 접촉한 적이 있어서 소희는 비록 보기엔 온화하고 부드러운 것 같지만 사실 냉담한 성격이라서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매번 일부러 시원 백림 그들과 거리를 두었다. 설령 그녀라 하더라도 가끔 소희의 손을 잡으면 소희는 내색하지 않고 피하곤 했다.헌데 구택이 가까이 다가가도 전혀 피하지 않다니.그리고 구택은 또 언제 한 여자에게 이토록 인내심을 가졌던가?소희의 머리에 있던 쪽지는 펜으로 머리에 꽂혀 있어 전보다 많이 나아졌고 심지어 부드러움이 더해졌다.은서는 몇 마디 칭찬을 하며 농담으로 말했다."구택의 이런 신기한 능력을 보니까 나도 한 번 지고 싶다!"구택은 고개를 숙인 채 카드를 보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은서는 뻘쭘했고 다행히 백림은 옆에서 말을 이었다."그건 아니지, 다행히 소희 씨의 쪽지는 그녀를 보지 말라고 적혔지만 만약 ‘난 정신이 나갔어’라고 적힌 쪽지를 또 머리 위에 올린다면 더 우습지 않겠어?"은서는 그 화면을 상상하더니 바로 웃었다."네가 알려줘서 다행이야!"
은서가 고개를 들자 눈물은 속눈썹에 맺혀 떨어질 듯 그렁그렁했고 그녀는 목이 멘 채로 입을 열었다."구택아, 우리 부모님 곧 이혼하신대!"구택은 멈칫했다.은서는 눈물을 흘리며 점점 더 무기력해졌다."구택아, 만약 우리 부모님 정말 이혼하면 어쩌지? 왜 일이 이렇게 됐을까?"구택은 옆에 있던 휴지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어른들의 일은 우리도 뭐라 할 수 없어. 마지막에 어떤 선택을 하든 모두 그들이 심사숙고한 결과지."은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 우리 엄마는 줄곧 단순해서 매일 다른 부인들과 카드놀이하고 쇼핑하는 것밖에 몰라. 그녀는 조금의 속셈도 없어서 50대 여자처럼 성숙하지도 않아."그녀는 목이 메어 흐느꼈다."그 일들은 모두 우리 외삼촌이 뒤에서 엄마를 부추겨서 그래! 엄마는 나를 위해서였고, 이 모든 것을 한 이유가 나를 위해서였단 말이야!""아주머님이 진심으로 이혼하고 싶지 않은 한, 아마도 다른 기회가 있을 거야."구택이 위로했다."하지만 우리 아빠는 이혼할 결심을 굳혔어!" 은서는 눈물을 흘리며 일어나서 구택의 품에 뛰어들었다."나 정말 두려워. 구택아, 난 그들이 정말 이렇게 이혼할까 봐 두렵다고. 그럼 나도 완전한 집이 없는 거잖아.”"구택아, 나 정말 어렸을 때로 돌아가고 싶어. 우리 그때 매일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지냈고 설령 일이 생겼다 하더라도 너희들이 나 대신해서 해결해 줬잖아. 근데 지금, 난 누구한테 도움을 청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그녀는 그의 품에서 울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구택은 어릴 때 온종일 자신의 뒤를 따르던 그 여자애를 생각하니 차마 그녀를 밀어내지 못하고 그저 토닥토닥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아저씨도 그냥 홧김에 그런 거실 수 있어. 나중에 아주머니를 용서할 거야.”"진짜? 정말 그럴까? 아빠는 아직도 오빠를 생각하고 있어. 그는 지금까지도 오빠가 실종된 일로 우리 엄마를 원망하고 있다고!" 은서는 더 심하게 울며 구택을 꽉 안았다.구택은 무슨 말을 더 하려다가 고개를
시원은 웃으며 말했다."내가 방금 소희 씨더러 너 찾으러 가라고 했는데, 그녀는 네가 아직 전화하고 있다고 했어. 무슨 일인데 이렇게 오래 걸린 거야? 참, 은서는?"구택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별일 아니야. 은서는 집의 전화를 받아서 기분이 좀 안 좋대. 그녀 혼자 있으라고 그래."백림 그들은 모두 은서의 집에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기에 한동안 분위기가 좀 무거워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시원이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구택은 아예 의자를 끌고 소희의 뒤에 앉아 그녀가 노는 것을 지켜보았다.소희의 기술은 이미 많이 진보되었기에 구택도 그저 보기만 하며 지휘를 하지 않았다.그러다 중간에 청아는 화장실에 가려고 했는데 룸 안의 화장실에 사람이 있는 거 보고 그녀는 바깥 복도에 있는 공공 화장실로 갔다.그녀가 들어갔을 때, 세면대 앞에 두 사람이 서 있었지만 그녀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두 사람 뒤에서 지나갔다.세면대 앞에 있던 두 사람은 눈빛을 교환하더니 음흉한 기색을 드러냈다.두 여자 중 한 명이 바로 시원의 전 여자친구인 이유진이었고, 다른 한 명은 줄곧 이유진을 따르던 진혜였다.이유진은 시원과 헤어진 후 허연을 찾아가 그녀를 호되게 때렸고 허연은 너무 두려워서 자신이 그때 입원했을 때 청아가 시원을 꼬셨다고 거짓말을 했다.그녀는 줄곧 청아를 찾고 싶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자 원망과 분노는 파도처럼 밀려왔다.이유진과 진혜는 낮은 목소리로 얘기를 나누다 진혜는 눈알을 굴리더니 즉시 응답하고는 문을 열고 나갔다.몇 분 후, 청아는 문을 열고 나와 세면대 앞에 서서 손을 씻었다.이유진은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바르고 있었고 차가운 눈빛으로 청아를 힐끗 보았다."우청아 씨, 우리 또 만났네요? 여기에 배달하러 왔어요?"청아는 고개를 돌려 한참 반응하다 그 사람이 이유진이라는 것을 발견했는데 여기서 다시 만날 줄은 정말 몰랐다.이유진은 립스틱을 던지더니 가슴을 안은 채 청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이제 배달 안 하
이유진은 뒤로 물러서서 담배를 피우며 맞은편 소파에 앉아 그들이 놀게 내버려 두었다. 블루드의 방음은 매우 좋아서 그녀가 어떻게 소리를 지르든 밖에 있는 사람들은 듣지 못할 것이다!그녀는 오늘 우청아를 망칠 것이다!......소희는 카드를 놀다 청아가 나간 지 꽤 됐다고 생각하며 뒤돌아서서 시원에게 물었다."청아 지금 안에 있는 화장실에 있어요?”시원이 말했다."아니요, 밖에 나갔어요!"소희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블루드는 케이슬보다 수준이 좀 낮아서 별의별 양아치들이 다 이곳에 올 수 있었다.밤은 이미 깊었고 그녀는 또 연약한 소녀였다.시원도 청아가 나간 지 한참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리에서 일어섰다."내가 찾으러 갈게요!"소희가 말했다."그냥 내가 갈게요!"만약 청아가 화장실에 있다면, 그녀가 들어가서 찾으면 됐다.그녀는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고 시원은 소희가 문을 나서는 것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초조해지더니 함께 따라 나갔다.소희는 가장 가까운 화장실에 들어가 청아의 이름을 두 번 불렀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재빨리 화장실로 들어가 찾기 시작했다.그러나 화장실에는 청아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고 그녀는 세면대에 버려진 립스틱을 보자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다.그녀가 화장실을 떠나자 시원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고 즉시 물었다."청아 씨는요?"소희는 얼굴이 차갑고 냉랭했다."여기에 없어요. 지금 당장 블루드의 사람 찾아 감시 카메라 돌려 봐요!”시원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서 웨이터 한 명을 잡고 여기 사장을 찾아오라고 했다.하필 지금 블루드 이 층의 매니저가 없어서 다른 사람들은 또 시원이 누군지 몰라 감시 카메라를 보지 못하게 했다.시원은 얼굴이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고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했다.소희는 휴대전화를 꺼내 매부리에 접속하여 푸른 독수리에게 문자를 보내 블루드 이 시간대의 감시 카메라를 찾게 했다.1분도 안 되어 푸른 독수리는
"당신들은 또 뭐야?" 짧은 머리가 먼저 일어서서 흥이 깨진 듯 짜증을 냈다."당신들 누구야? 빨리 꺼져!"소희는 손을 들어 그의 목을 움켜쥐고는 그를 그대로 내팽개쳤다!짧은 머리는 탁자에 머리를 부딪쳤고 탁자는 "펑"하고 바로 깨졌다. 옆에 앉은 이유진은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고 짧은 머리는 누운 채 꼼짝도 하지 않으며 바로 기절했다.다른 몇 명의 남자들은 경악하다 일제히 소희를 에워쌌다.모든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구택은 그 남자들이 소희를 에워싸고 공격하는 것을 보고 눈을 가늘게 뜨더니 탁자에 있는 술병을 잡고 그들을 향해 던졌고 술병은 굉음을 내며 룸을 가로질러 소희의 팔을 잡으려는 남자의 머리에 떨어지더니 그 남자는 바로 땅바닥에 쓰러졌다.시원은 분홍색 셔츠를 입은 남자를 발로 걷어찬 다음 고개를 돌려 청아를 바라보았고 바로 다가가려 할 때, 백림은 이미 자신의 양복을 벗고 청아를 감쌌다.청아는 공포에 질려 악착같이 몸부림쳤다.백림은 그녀를 힘껏 안았다."청아 씨, 나 백림이에요. 두려워하지 마요! 우리 왔어요!"그가 이렇게 몇 마디 위로하고 나서야 청아는 점점 조용해졌다. 백림을 보면서 그녀는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그를 안았다."백림 오빠!"시원은 마음이 들끓더니 순간 사람까지 죽이고 싶었다.이때 명원 등 사람들도 이미 와서 술병을 잡고 청아를 괴롭힌 남자를 호되게 때렸는데 삽시간에 방 안에는 모두 비명과 용서를 구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소희는 청아의 몸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그녀의 손목을 잡고 그녀의 손바닥에 박힌 깨진 유리를 꺼내려고 했다. 유리는 이미 그녀의 손바닥에 깊이 박혀 계속 피를 흘리고 있었다.그녀가 건드리자 청아는 놀라며 당황한 표정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소희는 따뜻한 목소리로 그녀를 위로했다."겁내지 마, 나 소희야!""소희!" 청아는 눈물을 비오 듯이 흘리며 그녀를 껴안고 온몸을 떨었고 절망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소희, 소희야.""나 여기 있으니까 겁내지 마, 이제 괜찮아!"소희는
진수는 녹색 머리로 염색한 남자를 바닥에 던진 뒤 숨을 헐떡이며 일어섰다."이 녹색 털이 방금 말했는데, 이유진이 그들더러 청아를 강요하게 했대!"은서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엄한 목소리로 물었다."유진아, 너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가 있니?"유진은 슬프게 울었다."우청아가 시원 오빠 빼앗아 가서 너무 미웠어요. 난 단지 그녀에게 복수하고 그녀한테 겁 좀 주고 싶었다고요. 설령 언니가 여기 오지 않았다 해도 난 정말 우청아를 어떻게 하지 않았을 거라고요. 정말이에요!"소희는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청아가 이미 이렇게 되었는데, 겁주는 것뿐이라고?"이유진은 눈물을 닦으며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녀의 눈빛은 음험했지만 여전히 울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고 끊임없이 반복했다."난 정말 그녀에게 겁만 주고 싶었다고요!""언니, 경찰에 신고하면 나 정말 망했다고요. 우리 아빠도 나 때려죽일 거예요!"이유진은 은서의 손을 잡고 처참하게 울었다."언니, 제발 나 좀 도와줘요, 다신 안 그럴게요!"은서는 시원을 한 번 보더니 마지막엔 구택을 바라보며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구택아, 청아를 괴롭힌 사람들은 모두 혼났으니 내가 우리 이모더러 유진이 단단히 혼내라고 할게. 이 일은 그냥 없던 걸로 하자!"이유진도 울고 불며 말했다."시원 오빠, 나 정말 잘못했어요. 전에 우리의 감정이라도 봐서 제발 용서해 줘요!"소희는 고개를 들어 차갑게 입을 열었다."만약 우리가 오지 않았거나 제때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청아를 봐줄 생각을 했을까?"은서는 천천히 말했다."다행히 청아 씨도 아무런 상처 입지 않은 거 같아요!"소희는 안색이 차갑고 무거웠다."청아의 상황이 어떤지는 의사가 검사한 후에야 결론을 내릴 수 있어요. 그리고 이 일은 경찰 외에 그 누구도 이유진을 봐줄 자격이 없고요!”은서는 안색이 약간 변하더니 눈살을 찌푸렸다."소희 씨, 내 말을 오해한 거 같은데, 청아 씨도 나의 친구잖아요. 그녀가 괴롭힘을 당하는 거 보면서
그는 좀 혼란스러웠다. 한 편으로는 소희가 쿵후를 할 줄 알아서 남에게 당할 리가 없다고 자신을 위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또 그녀가 다른 사람의 함정에 걸렸을까 봐 걱정했다. 이렇게 잡다한 생각을 하다 보니 차속도 점점 빨라졌다.병원에 도착하자 그는 프런트의 간호사에게 방금 구급차가 실려온 여자애 상황이 어떠냐고 물었고 간호사의 어두운 표정에 그의 마음도 철렁했다.그는 응급실에 가서 황급히 수술실로 달려가다 한 남자와 부딪쳤는데, 그 남자가 그를 욕했어도 그는 전혀 따지지 않았다.이때 그는 문득 발걸음을 멈추더니 앞에서 약을 들고 있는 소녀를 쳐다보며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소희는 청아를 도와 입원비를 내러 왔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느낀 듯 고개를 들자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심명을 보았다.심명은 앞으로 다가가서 그녀를 훑어보았더니 나른한 웃음으로 입을 열었다."안녕!"소희는 어리둥절해진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거죠?"심명은 눈을 깜빡이며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그냥 들렸어요!"소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할 일 없이 병원에 들리다니?그녀는 그를 상대할 시간이 없어 명세서를 들고 황급히 떠났다.심명은 더 이상 따라가지 않았다. 그는 방금 명세서의 이름을 보았는데 소희가 아니었다!그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자신의 등이 땀에 흠뻑 젖은 것을 발견했다. 이때 에어컨의 바람이 불자 그는 뜻밖에도 말할 수 없는 상쾌함을 느꼈다!소희가 돌아갔을 때, 의사는 아직 청아에게 검사를 하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밖에서 기다렸다.잠시 후 의사가 나오며 마스크를 벗고 말했다."환자분 손바닥의 상처가 비교적 심각하고, 다른 부위에도 모두 다른 정도의 상처가 있어요. 그러나 다행히 그녀는 실질적인 침해를 받지 않았어요.”소희는 은근히 한숨을 돌렸다.의사는 멈칫하더니 말투가 심각해졌다."다른 사람이 지금 환자분에게 약을 먹였는데 즉시 위를 세척해야 하거든요. 그녀의 가족이 와서 책임서에 사인 좀 하셔야 할 거 같네요."
얼마 지나지 않아, 청아의 가족들도 달려왔다. 그녀의 어머니, 오빠 그리고 미래의 새언니 장설.소희도 청아의 새언니인 장설을 처음 보았는데, 그녀는 키가 크지 않고 타이트한 치마를 입은 채 동그란 눈을 하고 있어 어른들의 환심을 사는 생김새였다.허홍연은 청아가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울기 시작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멀쩡한 사람이 왜 이 모양이 된 거지?"소희는 미안해하며 말했다."죄송해요. 제가 청아를 데리고 놀러 나갔는데, 그녀를 잘 돌보지 못했어요."허홍연은 눈물을 훔치며 소희를 바라보았다."네가 바로 소희지?""네!"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청아 친구인가?" 허홍연은 울먹이며 말했다."우리 청아가 아가씨를 자주 언급했거든. 전에 우리 집안의 일도 아가씨가 도와줬고. 청아가 밖에 있는 동안 모두 아가씨가 그녀를 돕고 있었으니 줄곧 고맙다고 말해주려고 했는데!"소희는 인차 말했다."천만에요. 저와 청아는 서로 챙겨주는 거예요!"허홍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청아는 성실하고 얌전하니까 아가씨도 그녀의 친구인 이상 틀림없이 좋은 아이일 거야. 오늘 일은 나도 아가씨 탓하지 않으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구택은 원래 우가네 가족이 소란을 일으킬 줄 알았는데, 지금 청아의 어머니가 사리에 밝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허홍연은 시원 등 사라들을 보며 경악했다."너희들은 모두 청아 친구니?"소희는 허홍연에게 간단히 소개를 해 주었다.시원은 겸손하게 말했다."전에 일이 급하고 아주머님도 아직 오지 않으셔서 제가 청아 씨의 책임서에 사인했어요!"허홍연은 시원의 목소리를 듣고 멈칫하더니 그를 자세히 보고 나서야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괜찮네, 내가 총각한테 고맙다고 말해야 하네! 청아한테 너희 같은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야!"말하면서 허홍연은 또 가슴 아파하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의사가 와서 청아에게 링거를 놓은 뒤 그녀의 가족이 도착했다는 것을 알고 허홍연에게 청아의 상황을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