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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시원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방금 소희 씨더러 너 찾으러 가라고 했는데, 그녀는 네가 아직 전화하고 있다고 했어. 무슨 일인데 이렇게 오래 걸린 거야? 참, 은서는?"

구택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별일 아니야. 은서는 집의 전화를 받아서 기분이 좀 안 좋대. 그녀 혼자 있으라고 그래."

백림 그들은 모두 은서의 집에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기에 한동안 분위기가 좀 무거워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

시원이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구택은 아예 의자를 끌고 소희의 뒤에 앉아 그녀가 노는 것을 지켜보았다.

소희의 기술은 이미 많이 진보되었기에 구택도 그저 보기만 하며 지휘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중간에 청아는 화장실에 가려고 했는데 룸 안의 화장실에 사람이 있는 거 보고 그녀는 바깥 복도에 있는 공공 화장실로 갔다.

그녀가 들어갔을 때, 세면대 앞에 두 사람이 서 있었지만 그녀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두 사람 뒤에서 지나갔다.

세면대 앞에 있던 두 사람은 눈빛을 교환하더니 음흉한 기색을 드러냈다.

두 여자 중 한 명이 바로 시원의 전 여자친구인 이유진이었고, 다른 한 명은 줄곧 이유진을 따르던 진혜였다.

이유진은 시원과 헤어진 후 허연을 찾아가 그녀를 호되게 때렸고 허연은 너무 두려워서 자신이 그때 입원했을 때 청아가 시원을 꼬셨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녀는 줄곧 청아를 찾고 싶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자 원망과 분노는 파도처럼 밀려왔다.

이유진과 진혜는 낮은 목소리로 얘기를 나누다 진혜는 눈알을 굴리더니 즉시 응답하고는 문을 열고 나갔다.

몇 분 후, 청아는 문을 열고 나와 세면대 앞에 서서 손을 씻었다.

이유진은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바르고 있었고 차가운 눈빛으로 청아를 힐끗 보았다.

"우청아 씨, 우리 또 만났네요? 여기에 배달하러 왔어요?"

청아는 고개를 돌려 한참 반응하다 그 사람이 이유진이라는 것을 발견했는데 여기서 다시 만날 줄은 정말 몰랐다.

이유진은 립스틱을 던지더니 가슴을 안은 채 청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이제 배달 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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