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또 뭐야?" 짧은 머리가 먼저 일어서서 흥이 깨진 듯 짜증을 냈다."당신들 누구야? 빨리 꺼져!"소희는 손을 들어 그의 목을 움켜쥐고는 그를 그대로 내팽개쳤다!짧은 머리는 탁자에 머리를 부딪쳤고 탁자는 "펑"하고 바로 깨졌다. 옆에 앉은 이유진은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고 짧은 머리는 누운 채 꼼짝도 하지 않으며 바로 기절했다.다른 몇 명의 남자들은 경악하다 일제히 소희를 에워쌌다.모든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구택은 그 남자들이 소희를 에워싸고 공격하는 것을 보고 눈을 가늘게 뜨더니 탁자에 있는 술병을 잡고 그들을 향해 던졌고 술병은 굉음을 내며 룸을 가로질러 소희의 팔을 잡으려는 남자의 머리에 떨어지더니 그 남자는 바로 땅바닥에 쓰러졌다.시원은 분홍색 셔츠를 입은 남자를 발로 걷어찬 다음 고개를 돌려 청아를 바라보았고 바로 다가가려 할 때, 백림은 이미 자신의 양복을 벗고 청아를 감쌌다.청아는 공포에 질려 악착같이 몸부림쳤다.백림은 그녀를 힘껏 안았다."청아 씨, 나 백림이에요. 두려워하지 마요! 우리 왔어요!"그가 이렇게 몇 마디 위로하고 나서야 청아는 점점 조용해졌다. 백림을 보면서 그녀는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그를 안았다."백림 오빠!"시원은 마음이 들끓더니 순간 사람까지 죽이고 싶었다.이때 명원 등 사람들도 이미 와서 술병을 잡고 청아를 괴롭힌 남자를 호되게 때렸는데 삽시간에 방 안에는 모두 비명과 용서를 구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소희는 청아의 몸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그녀의 손목을 잡고 그녀의 손바닥에 박힌 깨진 유리를 꺼내려고 했다. 유리는 이미 그녀의 손바닥에 깊이 박혀 계속 피를 흘리고 있었다.그녀가 건드리자 청아는 놀라며 당황한 표정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소희는 따뜻한 목소리로 그녀를 위로했다."겁내지 마, 나 소희야!""소희!" 청아는 눈물을 비오 듯이 흘리며 그녀를 껴안고 온몸을 떨었고 절망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소희, 소희야.""나 여기 있으니까 겁내지 마, 이제 괜찮아!"소희는
진수는 녹색 머리로 염색한 남자를 바닥에 던진 뒤 숨을 헐떡이며 일어섰다."이 녹색 털이 방금 말했는데, 이유진이 그들더러 청아를 강요하게 했대!"은서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엄한 목소리로 물었다."유진아, 너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가 있니?"유진은 슬프게 울었다."우청아가 시원 오빠 빼앗아 가서 너무 미웠어요. 난 단지 그녀에게 복수하고 그녀한테 겁 좀 주고 싶었다고요. 설령 언니가 여기 오지 않았다 해도 난 정말 우청아를 어떻게 하지 않았을 거라고요. 정말이에요!"소희는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청아가 이미 이렇게 되었는데, 겁주는 것뿐이라고?"이유진은 눈물을 닦으며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녀의 눈빛은 음험했지만 여전히 울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고 끊임없이 반복했다."난 정말 그녀에게 겁만 주고 싶었다고요!""언니, 경찰에 신고하면 나 정말 망했다고요. 우리 아빠도 나 때려죽일 거예요!"이유진은 은서의 손을 잡고 처참하게 울었다."언니, 제발 나 좀 도와줘요, 다신 안 그럴게요!"은서는 시원을 한 번 보더니 마지막엔 구택을 바라보며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구택아, 청아를 괴롭힌 사람들은 모두 혼났으니 내가 우리 이모더러 유진이 단단히 혼내라고 할게. 이 일은 그냥 없던 걸로 하자!"이유진도 울고 불며 말했다."시원 오빠, 나 정말 잘못했어요. 전에 우리의 감정이라도 봐서 제발 용서해 줘요!"소희는 고개를 들어 차갑게 입을 열었다."만약 우리가 오지 않았거나 제때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청아를 봐줄 생각을 했을까?"은서는 천천히 말했다."다행히 청아 씨도 아무런 상처 입지 않은 거 같아요!"소희는 안색이 차갑고 무거웠다."청아의 상황이 어떤지는 의사가 검사한 후에야 결론을 내릴 수 있어요. 그리고 이 일은 경찰 외에 그 누구도 이유진을 봐줄 자격이 없고요!”은서는 안색이 약간 변하더니 눈살을 찌푸렸다."소희 씨, 내 말을 오해한 거 같은데, 청아 씨도 나의 친구잖아요. 그녀가 괴롭힘을 당하는 거 보면서
그는 좀 혼란스러웠다. 한 편으로는 소희가 쿵후를 할 줄 알아서 남에게 당할 리가 없다고 자신을 위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또 그녀가 다른 사람의 함정에 걸렸을까 봐 걱정했다. 이렇게 잡다한 생각을 하다 보니 차속도 점점 빨라졌다.병원에 도착하자 그는 프런트의 간호사에게 방금 구급차가 실려온 여자애 상황이 어떠냐고 물었고 간호사의 어두운 표정에 그의 마음도 철렁했다.그는 응급실에 가서 황급히 수술실로 달려가다 한 남자와 부딪쳤는데, 그 남자가 그를 욕했어도 그는 전혀 따지지 않았다.이때 그는 문득 발걸음을 멈추더니 앞에서 약을 들고 있는 소녀를 쳐다보며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소희는 청아를 도와 입원비를 내러 왔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느낀 듯 고개를 들자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심명을 보았다.심명은 앞으로 다가가서 그녀를 훑어보았더니 나른한 웃음으로 입을 열었다."안녕!"소희는 어리둥절해진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거죠?"심명은 눈을 깜빡이며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그냥 들렸어요!"소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할 일 없이 병원에 들리다니?그녀는 그를 상대할 시간이 없어 명세서를 들고 황급히 떠났다.심명은 더 이상 따라가지 않았다. 그는 방금 명세서의 이름을 보았는데 소희가 아니었다!그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자신의 등이 땀에 흠뻑 젖은 것을 발견했다. 이때 에어컨의 바람이 불자 그는 뜻밖에도 말할 수 없는 상쾌함을 느꼈다!소희가 돌아갔을 때, 의사는 아직 청아에게 검사를 하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밖에서 기다렸다.잠시 후 의사가 나오며 마스크를 벗고 말했다."환자분 손바닥의 상처가 비교적 심각하고, 다른 부위에도 모두 다른 정도의 상처가 있어요. 그러나 다행히 그녀는 실질적인 침해를 받지 않았어요.”소희는 은근히 한숨을 돌렸다.의사는 멈칫하더니 말투가 심각해졌다."다른 사람이 지금 환자분에게 약을 먹였는데 즉시 위를 세척해야 하거든요. 그녀의 가족이 와서 책임서에 사인 좀 하셔야 할 거 같네요."
얼마 지나지 않아, 청아의 가족들도 달려왔다. 그녀의 어머니, 오빠 그리고 미래의 새언니 장설.소희도 청아의 새언니인 장설을 처음 보았는데, 그녀는 키가 크지 않고 타이트한 치마를 입은 채 동그란 눈을 하고 있어 어른들의 환심을 사는 생김새였다.허홍연은 청아가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울기 시작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멀쩡한 사람이 왜 이 모양이 된 거지?"소희는 미안해하며 말했다."죄송해요. 제가 청아를 데리고 놀러 나갔는데, 그녀를 잘 돌보지 못했어요."허홍연은 눈물을 훔치며 소희를 바라보았다."네가 바로 소희지?""네!"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청아 친구인가?" 허홍연은 울먹이며 말했다."우리 청아가 아가씨를 자주 언급했거든. 전에 우리 집안의 일도 아가씨가 도와줬고. 청아가 밖에 있는 동안 모두 아가씨가 그녀를 돕고 있었으니 줄곧 고맙다고 말해주려고 했는데!"소희는 인차 말했다."천만에요. 저와 청아는 서로 챙겨주는 거예요!"허홍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청아는 성실하고 얌전하니까 아가씨도 그녀의 친구인 이상 틀림없이 좋은 아이일 거야. 오늘 일은 나도 아가씨 탓하지 않으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구택은 원래 우가네 가족이 소란을 일으킬 줄 알았는데, 지금 청아의 어머니가 사리에 밝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허홍연은 시원 등 사라들을 보며 경악했다."너희들은 모두 청아 친구니?"소희는 허홍연에게 간단히 소개를 해 주었다.시원은 겸손하게 말했다."전에 일이 급하고 아주머님도 아직 오지 않으셔서 제가 청아 씨의 책임서에 사인했어요!"허홍연은 시원의 목소리를 듣고 멈칫하더니 그를 자세히 보고 나서야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괜찮네, 내가 총각한테 고맙다고 말해야 하네! 청아한테 너희 같은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야!"말하면서 허홍연은 또 가슴 아파하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의사가 와서 청아에게 링거를 놓은 뒤 그녀의 가족이 도착했다는 것을 알고 허홍연에게 청아의 상황을 설명
시원은 백림더러 은서를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고는 차를 몰고 경찰서로 갔다.길에서 구택은 시원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서 그쪽의 상황이 어떠냐고 물었다.시원이 말했다."이가네 사람들은 할 말이 없으니 이욱은 이미 돌아갔어. 다른 몇 사람의 부모는 지금 경찰서와 교섭하고 있고. 우리 회사의 변호사 팀도 이미 경찰서에 도착했으니 소희 씨더러 안심하라고 해. 이 일은 나로 인해 일어났으니 내가 청아 씨를 위해 해결할 거야!"구택은 "응" 하고 대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그는 조수석에 앉아 있는 소희를 바라보며 한 손으로는 핸들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걱정하지 마요. 청아 씨는 며칠만 잘 쉬면 회복될 거예요. 병원 쪽의 비용은 시원이 이미 충분히 냈으니 우가네 가족들을 난처하게 하지 않을 거고요. 그리고 이유진 그들도 벌을 받을 거예요."이유진이 사법기관에 들어가는 일은 이미 고려할 여지가 없었다. 그녀는 지금 몇 년 동안 감옥살이를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했다.소희는 눈을 드리우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서워요?" 구택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눈빛이 어두워졌다."내가 청아 씨를 본 순간, 무슨 생각 하고 있었는지 알아요? 만약 소희 씨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나는 아마 그 자리에서 그 사람들을 모두 죽였을 것이에요!"소희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는데, 그의 옆모습은 날카로운 기운을 띠고 있었다.소희는 그의 손을 잡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난 스스로 지킬 능력이 있으니까 이런 일을 당하지 않을 거예요."구택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소희 씨는 누구한테서 쿵후를 배웠어요?"그녀가 한 손으로 성인 남자를 내팽개쳤을 때, 룸 안의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소희는 눈을 드리우며 말했다."우리 오빠랑요."구택은 잠시 생각하다 물었다."전에 말한 그 사촌 오빠요?"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소희 씨의 오빠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겠군요!" 구택은 일부러 가벼운 말투로 말하며 소희의 마음이 편해지게 해주고 싶었다.소
"묻고 싶지 않은 이유가 날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가요?" 어둠 속에서 구택은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목소리는 낮고 잠겼다.소희는 눈썹을 찡그리고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아니요."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구은서 씨는 구택 씨가 좋아했던 사람인가요?"구택은 소희가 이것을 물을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 잠시 침묵하다 눈을 반쯤 드리우고 눈빛이 살짝 어두워지며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난 구은서한테 호감을 가진 적이 있었지만, 지금 우리는 그냥 친구일 뿐이에요."소희는 눈을 들어 물었다."그럼 그녀가 여전히 구택 씨를 좋아하고 있다는 거 알아요?"구택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이마를 어루만지며 가볍게 내려가서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나랑 시원, 구은서 그들은 어릴 때부터 알고 있어서 그녀도 우리에게 비슷한 감정이 있을 거예요. 그녀는 나한테 특별히 고백을 한 적이 없지만 만약 그녀가 그렇게 말한다면 나도 반드시 거절할 거예요. 오늘 소희 씨가 본 그런 상황은 앞으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약속해요."소희는 마음이 따뜻해지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구택은 손을 놓지 않고 계속 그녀의 얼굴을 주물렀다."우리의 관계 공개하는 게 나을 거 같은데요. 이러면 그녀한테 다른 생각이 있어도 스스로 정리할걸요!"소희는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녀는 그런 예감이 들었다. 만약 구은서가 그들의 관계를 알았다면 임가네 가족들도 틀림없이 알게 될 것이다.그녀의 현재 신분은 유민의 과외 샘이었으니 임가네 가족들은 그녀를 어떻게 대할까? 그리고 그녀가 소정인의 딸이란 것도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았다.그녀는 구택이 자신의 신분을 알게 된 후에도 두 사람은 지금처럼 지낼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그녀는 그에게 말해야 할까?"임구택 씨, 나랑 결혼할 건가요?" 소희가 진지하게 물었다.구택은 멈칫했다."결혼하고 싶어요?"소희는 입술을 깨물었다."먼저 내 말에 대답해요. 결혼할 생각 있나요?"구택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다음 날 아침.시원은 청아를 방문하러 갔는데 백림이 이미 병실에 있을 줄은 몰랐고, 그 궤짝에는 심지어 큰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청아는 아침에 깨어나 시원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눈빛을 살짝 피했지만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시원 오빠!"시원은 잘생긴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어때요?"백림은 일어서서 말했다."많이 좋아졌어. 아까 택이 형과 소희 씨가 왔다 갔어.시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가져온 꽃을 꽃병에 넣고 청아를 바라보며 따뜻하게 웃었다."의사가 말했는데 청아 씨의 상처는 모두 외상이라 다만 출혈이 너무 많고 또 위를 세척해서 며칠 더 휴양해야 한대요. 난 이미 회사에 가서 청아 씨의 휴가를 냈으니 여기에서 치료받으며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요!"청아는 얼굴이 창백했고 입술도 하얀 채 고개를 끄덕였다.허홍연은 백림과 시원에게 물을 따라준 뒤 입을 열었다."많이 바쁠 텐데 우리 청아를 보러 오다니. 의사가 그러는데 청아의 입원비용도 총각이 냈다면서? 그것도 이런 비싼 vip 병실이었으니 틀림없이 매우 비싸겠지? 정말 고맙네!""당연한 일인 걸요, 너무 고마워하실 필요 없어요!" 시원은 담담하게 웃었다.백림은 나가서 전화를 받았고 허홍연은 의사 찾아 약을 가지러 갔기에 병실은 시원과 청아 두 사람만 남았다.시원은 병상 앞에 앉아 사과를 들고 깎으며 웃으며 말했다."나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사과를 깎아주는 거니까 이따 많이 먹어야 해요."청아는 억지로 웃음을 지었지만 눈빛은 여전히 어두웠고 의기소침했다.시원은 천천히 물었다."어디 아파요?"청아는 눈을 떨구고 고개를 저었다."그럼 왜 그래요?"시원은 인내심 있게 물었다.청아는 얼굴이 초췌하고 목이 메었다."나, 나는 내가 더러워졌다고 생각해서요."그녀가 깨어났을 때, 엄마는 그녀에게 괜찮다고 말했다. 그녀는 성추행 당하지 않았지만 눈을 감으면 그 사람들의 역겨운 얼굴이 떠올랐고 그들이 자신의 몸을 마구 만지는 손을 떠올렸다. 그녀는 그 사람들이 더럽다고 생각했고
시원은 방금 깎은 사과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사과 먹어요!"그는 처음으로 사과를 깎았는데, 그 사과는 보기만 해도 웃겼고 청아는 참지 못하고 또 눈을 가리고 웃기 시작했다."왜 그래?" 백림은 전화를 끊은 뒤 들어와서 웃으며 말했다."시원아, 왜 오자마자 청아 씨 울린 거야?"청아는 팔을 내려놓고 웃으며 말했다."안 울었어요!"그녀는 눈시울이 부었고 얼굴에는 여전히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지만 분명 웃고 있었다.순수하면서도 부드러운 모습은 백림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고 그는 한동안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을 하지 못했다.마침 시원의 전화가 또 울려서 그는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청아가 말했다."나 괜찮아요, 이제 모두들 가서 일봐요."백림은 웃으며 말했다."좀 더 있어 줄게요. 시원이 전화 끊으면 같이 가면 되죠!"시원이 회사 일을 모두 안배한 다음, 마침 허홍연이 약을 들고 문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그를 보고 인사했다."총각, 얼른 앉게!"시원은 그녀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아 소파에 앉았다.허홍연은 손에 들고 있던 약을 내려놓고 물 한 잔을 따라 시원에게 주었다."총각, 전에 나한테 2000만 원 준 사람이 바로 총각 맞지?"어제 그녀는 시원을 보자마자 그가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바로 알아차렸다.시원은 소파에 앉아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맞아요. 죄송해요, 전에 자기소개를 하지 못했네요.""그럴 리가!" 허홍연은 얼른 손을 흔들었다."난 그런 뜻이 아니라 청아가 말하는데 그녀가 지금 총각네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하더라고. 우리 청아를 이렇게 도와주었으니 나도 어떻게 고맙다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구나!"허홍연도 사실 시원을 약간 떠보려고 했다. 눈앞의 이 남자는 돈도 있고 권력도 있었고 심지어 청아를 돕고 또 자신의 집까지 내놓으며 그녀더러 지내게 했으니 허홍연은 그가 그런 마음이 없다는 믿지 않았다!시원의 태도는 오히려 당당했다."그 집은 전에 소희 씨가 먼저 나에게 전화를 해서 자신의 한 친구가 잠시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