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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시원은 방금 깎은 사과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사과 먹어요!"

그는 처음으로 사과를 깎았는데, 그 사과는 보기만 해도 웃겼고 청아는 참지 못하고 또 눈을 가리고 웃기 시작했다.

"왜 그래?"

백림은 전화를 끊은 뒤 들어와서 웃으며 말했다.

"시원아, 왜 오자마자 청아 씨 울린 거야?"

청아는 팔을 내려놓고 웃으며 말했다.

"안 울었어요!"

그녀는 눈시울이 부었고 얼굴에는 여전히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지만 분명 웃고 있었다.

순수하면서도 부드러운 모습은 백림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고 그는 한동안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을 하지 못했다.

마침 시원의 전화가 또 울려서 그는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청아가 말했다.

"나 괜찮아요, 이제 모두들 가서 일봐요."

백림은 웃으며 말했다.

"좀 더 있어 줄게요. 시원이 전화 끊으면 같이 가면 되죠!"

시원이 회사 일을 모두 안배한 다음, 마침 허홍연이 약을 들고 문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그를 보고 인사했다.

"총각, 얼른 앉게!"

시원은 그녀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아 소파에 앉았다.

허홍연은 손에 들고 있던 약을 내려놓고 물 한 잔을 따라 시원에게 주었다.

"총각, 전에 나한테 2000만 원 준 사람이 바로 총각 맞지?"

어제 그녀는 시원을 보자마자 그가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바로 알아차렸다.

시원은 소파에 앉아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맞아요. 죄송해요, 전에 자기소개를 하지 못했네요."

"그럴 리가!"

허홍연은 얼른 손을 흔들었다.

"난 그런 뜻이 아니라 청아가 말하는데 그녀가 지금 총각네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하더라고. 우리 청아를 이렇게 도와주었으니 나도 어떻게 고맙다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허홍연도 사실 시원을 약간 떠보려고 했다. 눈앞의 이 남자는 돈도 있고 권력도 있었고 심지어 청아를 돕고 또 자신의 집까지 내놓으며 그녀더러 지내게 했으니 허홍연은 그가 그런 마음이 없다는 믿지 않았다!

시원의 태도는 오히려 당당했다.

"그 집은 전에 소희 씨가 먼저 나에게 전화를 해서 자신의 한 친구가 잠시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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